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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한자병기(倂記)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sisa_607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3/2
조회수 : 68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8/13 17:20:54
언제부턴가 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한 방침이 가시화(可視化) 되는듯 합니다.
그리고 구글 키워드 검색해보니 한자병기에 대한 반대(119,000)의견이 찬성(49,400)의견보다 배이상 많은듯 합니다.
특히 진보성향의 언론이나 단체에서 반대의견이 뚜렷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결론부터 말하면, 몇가지 조건이 있어야 겠지만, 교과서 한자병기는 필수는 아니지만 충분히 권장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글단어가 그 글자만으로 뜻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그 옆에 해당 한글에 대한 한자를 병기하면 그 단어의 의미를 유추해서 이해하는데 대단히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제목에 한자병기에서의 '병기'란 말부터가 그 예가 될수 있을듯 하네요.
한자병기에서 '한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한자'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충분히 유추해서 이해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기는 좀 다릅니다.
보통 병기하면 전투도구인 병기(兵器)가 떠오를텐데 한자병기의 병기에 그 의미를 적용하면 말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자병기를 제목처럼 한자병기를 하여 한자병기(倂記)로 쓰면 어떨까요?
'한자'는 애매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한자병기를 생략하고 단어 '병기'에만 한자병기를 해서 말입니다.
참고로 아우를 병(倂),  기록할 기(記)입니다.
만약 한자를 안다면 단번에 한자병기라는 말의 대락적인 뜻을 유추해 낼수 있습니다.
물론 아우를 병(倂)자가 딱히 쉬운 한자는 아니라서 적절한 예는 아닐듯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전달됬을듯 합니다.
 
모든 단어에 한자병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소모적인 것이죠. 읽기도 귀찮아지고 말이죠.
다만, 생소한 단어나, '병기'처럼 익숙하지만 그것과 다른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에는, 그리고 한자병기를 함을써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경우라면 한자병기는 할만한 가치가 있을듯 합니다.
(예컨대, 소련(蘇聯)같이 한자의 의미로부터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는 병기를 안하는게 효율적이겠죠)
이정도 선이라면 가독(可讀)의 혼란으로 오는 손실보다는 쉬운 이해로 오는 이득이 클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 '한자병기'를 한글로만 쓰면 무슨말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자병기'를 한글로 풀어쓰면(예컨대 '한글옆에 한자를 같이 씀') 글이 길어져서 가독성은 더 떨어질수도 있을듯 하네요.
즉, 같은 조건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한자병기가 글의 가독성을 더 높일수도 있습니다.
 
이제 막 배워나가는 입장인 초등학생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상당할 겁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으니까 우선은 그냥 외우게 수밖에 없죠.
예를 들면, 음악수업시간에 '현악기'에는 어떠어떠한 것이 있다라고 배웁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는 현악기가 그게 무슨뜻인지도 모르고, 또 왜 그렇게 분류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외웁니다.
저렇게 하면 때로는 전혀 엉뚱한 악기를 현악기로 잘못 외워도 별로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만약 책에 '현악기'가 아닌 "현(絃)악기"라고 적혀있고, 줄 현(絃)자를 알고 있다면 아마도 저런 수고나 착오는 없겠지요.
미분(微分), 유인원(類人猿), 시상(詩想), 주의(注意) 등 모두 마찬가집니다.

물론 이런 한자병기 없이도 맥락상에서 대략 끼워 맞춰 이해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할경우 관념을 받아들이는데 추가적인 노력을 해야 하고,
때로는 단어의 의미를 전혀 잘못이해 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즉, 한자병기를 하면 학습에 대한 불필요한 소모적인 수고를 덜수가 있고, 정확한 학습이 가능합니다. 
한자병기된 내용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한자는 익히는데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대략 500자~1000자 정도),
고학력 시대인 만큼 학습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때 이 수고는 충분히 감내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어교육에 쏟아붇는 시간적인 금전적인 노력의 1/10정도만 영어 대신 한자에 써도 이정도는 능히 가능할듯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전반적으로 한자또는 한자교육에 비해 영어 또는 영어교육에는 너무 관대하다는 느낌입니다.
 
한자병기를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반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논리만으로 본다면 영어수업도 반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한자는 중국문자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문자로 이해해야 할듯 합니다.
물론 한자(漢字)라는 말이 마치 중국의 왕조였던 한(漢)나라의 글자인것처럼 포장되어 버린점은 있으나 한자는 한(漢)나라 훨씬 이전부터 사용
되어 왔던 문자이기 때문에, 한자는 중국의 한 왕조인 한나라의 문자가 아닌 동북아시아 전체의 문자로 받아들여야하며,
여기에는  중국의 한족(漢族)도 있겠지만, 우리 한민족(韓民族)도 있습니다.
 
또한, 세종대왕께서 애초에 한글을 만든 주요이유는 민족주의적인 문제때문이 아닙니다.
당시 우민(愚民)들에게 정보를 널리 보급하기 위한 방책으로 새로운 쉬운 문자를 만든것이 한글입니다.
한자는 어렵고 한글은 쉽습니다.
다만, 한자는 어려운 대신 의미를 압축하거나 정교한 뜻을 만들어 내기가 한글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못배우고 가난한 백성들이 대다수인 우민시대에서는 한글이 한자보다 훨씬 필요하고 정보를 전달하는데 유리합니다.
정교한 뜻은 전달못하더라도 기본적인 뜻이라도 전달해야 한다면 한글이 효과적인 것이죠.
그러나 지금은 우민시대가 아닙니다.
물론 나이드신 어르신중에는 한글도 못깨우친 분들도 있지만, 그것 아니고서는 대부분은 한글정도는 대단히 기본적으로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을 훨씬 넘어서서 우민이 아니라, 조기교육을 못해서, 초고학력을 못해서 문제인 영민(英民)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같은 세상에서는 국민이 어리석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글을 써야한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한자병기를 하면 한자를 모르는 계층과 아는 계층간에 불통문제가 물론 있을수 있겠지만, 이 논리되로라면 영어도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한자병기라는 것이 있던 한글을 지우고 한자를 쓰겠다는 것이 아니고, 있던 한글옆에 추가적인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자를 모르는 계층은 읽는데 약간 불편함이 발생될수는 있겠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한글 병기 없는 영어식 한글표현 (예를들어서, 엘레강스 하다느니 웨이트 트레이닝이 어떻다느니 하는)것이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는 더 큰어려움이고 계층문제가 발생되는 문제요인입니다.
재차 느끼는 것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전반적으로 한자또는 한자교육에 비해 영어 또는 영어교육에는 너무 관대합니다.
 
한글은 창제 원리나 취지에서 볼때 한글은 세계언어에서 유래를 찾을볼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독보적으로 우수합니다.
그러나 한자를 쓰는것이 한글의 중요성이나 가치를 훼손하나요?
별로 그렇게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한글은 표음(表音)문자이고 한자는 표의(表衣)문자라서 종목 자체가 다릅니다.
(오히려 영어가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한글과 비교될수는 있겠네요.)
표음문자와 표의문자간에는 서로 독립적인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한자에는 절대 없는 장점이 한글에 있고, 한글에 절대 없는 장점이 한자에 있습니다.
한자병기처럼 이 둘을 효과적으로 혼용한다면 정보문서화나 정보전달에 대단히 유용할수 있습니다.
수시로 새로운 기술이나 제도가 발생하고, 새로운 용어가 발생하고 소화해야 하는 지금이라면,
그리고 충분히 똑똑한 고학력 시대인 지금쯤이라면 한자병기는 적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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