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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다.
게시물ID : gomin_607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ㅈr
추천 : 1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25 12:55:47

어린 날의, 기억이다.


나는 어려서 외갓집에 맡겨 졌다. 흔한 이야기로는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그래 그게 맞다..


외갓집에는 해피라고 하는 잡종이지만, 어린 시절의 나의 2배 정도 되는 등치의 큰 개가 있었다.


학교에 갈 일도 없거니와, 주변이 시골중에서도 시골인지라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는 없엇다.


6살때 였을까? 7살때 였을까?  언제나 처럼 해피랑 아침에 산책하려고 마당에 나가서


물 두르레에 펌프질을 해서 세수를 하고, 해피~ 하고 부르러 나갓다.


그런데 이상했다.. 늘 부르면 달려와서 나를 덮치듯 왕~ 하면서 끌어 안아 주는 해피가 없던 것이엇다.


할 수 없이 외할머니랑 같이 밥을 묵으면서 물어 보았다.


"할머니 해피 어디 갓어?"


"니 할애비하고 산보 나갓다"


"해피 언제와?"


"즈그 할아범은 관슴도 없노, 아마 즈 친그들 만나고 막걸리하고 온다고 늦까이 놀다 올끼라, 그냥 오늘은 일찍 즈그라"


그 날 나는 할머니의 말에 따라 일찍 자는데, 언제나처럼 외할아버지가 막걸리 냄새를 풍기며 나를 깨우며 우리 강아쥐, 하면서


따가운 턱수염으로 부비부비를 하는 바람에 나는 깨어났다. 


그런데 오늘은 따가운 턱에 뭔가 반지르르한게 묻어 잇어 "할아브지 드러워!" 하면서 다시 이불을 끌어앉고 잣다.


아아, 나는 이때 꺠어나서 상황을 살펴봐야 했었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또 마당에 나가서 세수를 하고 해피~ 해피~ 하고 불럿으나..


그 날 뒤로 해피를 볼 수 없엇다...


요즘 와서 생각하는데...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다.


어린시절의 기억이다, ... 산책 나갓다가 개랑 행복하게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며, 왠지 아직은 품이 그리워 칭얼거려 보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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