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이제 30세..미혼이구요. 노땅이라면 노땅이고 또래에선 아닌 나이죠.. 어젯밤 제가 술을 엄청 많이 마시고 부모님께 실수를 했었습니다.. 어떻게 사죄를 드릴까 고민하다가 편지를 썼습니다.. 아래와 같이... 욕먹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부모님께 잘하시길~... 그리고 애정표현 자주 하세요...나중에 후회합니다..
참..그리고 제가 지금 백수입니다.. 얼마전에 퇴근중에 퍽치기 잡으려고 쫒아 갔다가 두 놈 한테 뒈지게 맞고 몸을 다쳐서요...
94년도에 군대 가서 부모님께 편지 써보고,오늘 이 편지를 쓰고 있으니 딱 10년만에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네요.. 어떤 말로 이 편지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정말 두분께 죄송하고 송구 스러운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어젯밤 기억이 까맣게 지워진 상태에서,아침에 어머니와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듣고나서,저도 저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적어도 가끔 술 취해서 맘에 없이 쏟아낸 말들로 부모님을 힘들고 슬프게 해드리고,후회 했을 지언정 그래도 전 부모님 은혜만큼은 알고 사는 놈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언젠간 이 불효를 꼭 씻으리라 다짐하고 다짐했었는데..
어젯밤의 제 패륜은 저 자신도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군요..
제 행동에 놀라고 슬퍼하시고 계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 아버님께는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아버지.. 어제 제가 뱉어낸 말들은 모두 잊으세요. 제 진심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한때는 애증 비슷하게 아버님을 원망했던 때도 있었지만,지금은 아닙니다.. 힘들어 하시는 두 분 뵐때마다 저도 참 맘이 아프고,잘해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지금의 제 상황으로는 작은 도움마저도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짐이 되고 있음이 죄스러울 뿐입니다.
아버지..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게 제 진심인것만 알아주시고요.. 부디 저때문에 두 분 힘들어 하시지 않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용서를 바라지는 않습니다..저 역시도 제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으니까요..
두 분 들어 오시기전에 잠시 나갔다 옵니다.. 뵙기 싫어서가 아니라, 정말 두 분을 뵐 면목이 없어서 입니다..
술 마시러 가는것 아니니까 걱정 마시고요. 영인이네 회사에 이력서를 새로 만들려고 갑니다..(프린터좀 빌려 쓰려고요.) 이제 저도 일 할 준비를 해야죠..
할아버지 할머님께는 사죄하였습니다..
두 분 앞에 무릎 꿇고 사죄라도 드려야함이 마땅 하지만,못난 자식은 두 분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