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어쩌다 실장이 읽게되고 회사사람이 읽게 되도 2차적인 피해 생각도 못할 만큼
정신이 없고 애사심도 없고 음슴체쓸 정신도 없으므로 그냥 쓰겠습니다.
발단은.
작년 12월.
12월 초였죠.
교육비 120만원에 3개월동안 급여가 보장된다며 커다랗게 광고를 하는 아르바이트모집..
TM이라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물어보니 전화하는 거였고, 광고에도 특별한 특징이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일에 관한 내용들은 엄청 쉬운것 같이 적어두었고
오전 9시넘어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시간대도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생소햇지만 면접에 합격했고 교육을 받게되었습니다.
보험이라 시험을 쳐야한다며 12월 한달간 1원 한푼 못 받고 꼬박 공부를 하며 난데없이 자격증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왕시작한 거고 당장에 돈은 없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열심히 벌어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12월 한달동안 공부해서 시험 합격했지만, 막상 일을 들어가고 나니
하루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전화를 걸어도
사람들은 전화를 아예 받지 않거나, 욕을 하거나, 됐고 필요없고, 전화하지 말라는둥 말을 하며
전화를 이어 나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콜타임이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그걸 채우지 못하면
퇴근 하지 못합니다.
평균 콜타임을 맞추지 않으면 월급도 안나온다고 합니다.
저라도 전화가 온다면 저렇게 까진 아니지만, 끊긴 했을 껍니다. 그러니 이해는 하지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말 한토시 안들어보고 "여보세요~"한마디와 제 이름을 말했을때 "됐어요"라고 끊기는 전화를 들으며
아침일찍 씻고 나와 단단히 마음잡고 울지 않을려고, 밥도 든든하게 먹고 목도 조심하려고 따뜻한 물도 떠놓고
한게 모두 허사가 되고 무조건 적인 거부를 당하니, 정말 상처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전화를 끊은 사람들을 이해하기에 이 회사 자체의 구조가 원망 스러웠습니다.
받지도 않는 전화를 계속 해서 걸어야 하는거며, 하루근무시간의 반을 수화기를 들고 애원해서 실적을 따내야 하는 것과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 앞에서 망신주고 잔소리하는 것까지..
여태 공부한게 아깝고 1원한푼 받지못한채 출퇴근한게 아까워
울며 겨자먹기로 한달을 버텼고, 교육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반 밖에 안주네요. 교육비도 100으로 줄이고서
두달에 나눠서 준다고 하며 50을 줍니다.
이미 밀린 집세를 내고 나니 1원한푼 안남은채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점심마저 도시락인데, 도시락 사먹을 돈도 없어 부모님께 손을 벌려가며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이번에 두달을 버텼습니다.
오직 저를 믿고 전화기 너머의 저를 믿고 가입해주신 고객님들께 고마운 맘으로 그분들을 실망 시킬 수없고, 제가 관리해야만 한단 생각에
두달째를 버텼습니다.
교육비를 포함한 최저보장이 나왔습니다.
저를 믿고 가입해주신 그분들께 해가 안되려고 공부를 하고 연락도 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최저보장을 넘지않는 수준이라 그분들이 제 급여에 보탬이 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이 있어서 힘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최저보장을 받고 나니, 실장이라는 분은
이렇게 실적안나오면 회사에선 나가라 한다며
최저보장 받으려고 다니는거 아니냐는 소릴 합니다.
제가 지금 만약 당장 그만 둔다면 전에 받았던 50만원은 물론이고 이번에 들어온 추가 50만원 교육비도 다 뱉어내야 한다더군요.
심지어 이번달 급여는 담달에 나오는데, 그거 마저 없답니다.
그따위 회사급여기준을 정해놓고
실적을 재고 따지며 잔소리를 하며 억지로 영업을 시킵니다.
제법 이름 있다는 회사가 이따위로 다단계비슷한 영업직이라니, 알면 알수록 12월에 서류 넣은 제가 밉습니다.
병원을 가는데도, 한번 갔는데, 맨날 천날 병원 간다고 합니다.
저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간단한 수술 이긴 하지만, 오전에 출근해서 수술 받고 오후에 일하라고 합니다.
퇴근시간 20분 먼저 가서 병원간다 했더니 눈치를 주면서 인심쓰듯 보내줍니다.
그날 병원이 너무 멀기 때문에 5분이라도 늦었다면 저는 수술 받지 못했습니다.
진료확인서는 당연히 끊어야 하는 거기에 수술 했단 증거를 들어오라는 뉘앙스의 말은 제가 잘못 들은 거겠지요?
한번은 전화로 열심히 통화하는 도중 뒤에서 등을 미친 듯이 두드리기에
뭔일인가 싶어 봤더니 자기 하라는 대로 하라고 지시합니다.
전화 도중 인데요...
수화기 너머의 상대에게 얼마나 큰 민폐인지,생각을 못하나 봅니다.
영업이라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진 몰랐지만
젊은 나이에 다단계와 사기가 어떤 건지 대충은 알아 갑니다.
대기업을 상대로 찍소리 없이 군말 없이 손해입으면서 까지 울면서 퇴사를 해야만
저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하루종일 거절당하는 일과, 하루종일 바로 옆에서 잔소리 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는게
너무 스트레스 입니다.
당장 그만 두면 열심히 한달동안 1원 한푼 못 받고 출퇴근 해서 받은 교육비 100만원을 다시 내뱉어 내고 2월 월급도 못 받는 다네요.
뭐 이딴 거지같은 회사가 다있을까요.
뜯어먹을 게 없어서 교육비를 뜯어먹나.
저같은 피해자가 아주 많습니다. 주변분들 모두 퀭한 인상으로 다니는데, 똑같은 심정이겠지요.
오히려 교육기간이 포기하고 나간 분들이 존경 스럽기 까지 합니다. 그 결단력과 행동력에요.
앞으로는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여러분.......... 텔레마케팅은, 섣불리 도전해선 안되는 분야 입니다.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할 자신 있고 마음이 강심장이라 웬만한 일에는 끄떡도 없으며, 이런 불이익과 불합리함을 모두 감내할 수 있다면 도전하세요.
저같이 하루종일 거절 당하느라 상처받는 평범한 사람들은 더이상 희생되지 않았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