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에서 어떤 여자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았다.
책읽는 뒷모습이 예뻐보였다.
나는 바로 다음 정거장에 내릴 준비를 하는데
그 여자도 마찬가지였는지
읽던 책을 가방에 넣고는 왠 비닐봉지 커다란 것을 팔목에 끼어서 들었다.
키작은 여자가 커다래 보이는 짐을 팔목에 끼고 있으니
보호본능이랄까 뭔가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뭉클뭉클 들었다.
게다가 키도 작아서 더 그래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약간 부시시한 긴머리에 핀하나 꼽고
테이프로 데충 팔걸이를 만든 짐보따리를 들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보여 마음이 두근두근 했다.
키작고 책읽는, 커다란 짐은 든 여자는 너무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