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방학마다 외갓댁에서 지냈죠,
외갓댁이라고 해봐야 같은 서울이었고, 개발이 좀 덜 된 지역으로 기억해요
고아원도 있었고 골목이 복잡복잡했던, 애기가 혼자 나가면 집을 못찾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때, 제가 혼자 밖에 나가서 골목을 헤매고 다녔어요,
아마 골목에서 딱지치기하는 오빠들 구경하다가 오빠들 다 흩어지고 저 혼자 덩그러니 남았죠,
다시 외갓댁으로 돌아가려는데 길이 헷갈리는거에요.
그래서 헤매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촌언니가 와서 너 어디갔었냐며 제 손을 붙잡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외갓댁에 도착하자마자 제 손을 잡고 있었던 사촌언니가 방안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나왔죠
전, 분명히 기억나는데 사촌언니가 제 손잡고 같이 외갓댁으로 갔던 그 길,
근데 사촌언니가 집에 있었어요, 제 손을 잡고 길을 안내해주던 그 사촌언니는 누구였을까요.
하도 생생해서 3~4살 일이 여지까지 기억에 남네요.
분명 현실이었는데 지금은 꿈이었나 싶기도 하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