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극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가 외신 기자들의 법정 취재이다. 당시 외신 기자들이 직접 법정을 취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림 사건은 외신에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당시 부림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인 송세경씨의 부인이 한국앰네스티에 글을 기고했다.
그 글이 영어로 번역돼 해외 잡지에 실리면서 외신은 부림 사건을 보도했다. 이 글 제목이 ‘통닭구이가 만든 공산주의자’. 글쓴이는 송씨의 부인이자 성교육 강사로 유명한 바로 구성애씨다. 현재 푸른아우성 대표로 활발히 활동 중인 구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영화에서 피해자 가족의 상징이 진우 엄마(김영애 분)로 나오는데, 그때 각 피해자 가족들 전부가 진우 엄마였다. 법정 안팎에서 싸우고 울고 소리치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속 진우 엄마처럼 구성애씨도 법정에서 공산주의자를 운운하는 검사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다 법정 소란 혐의로 감치 명령을 받아 또 다른 피해자 가족 3명과 부산 서부경찰서 유치장에 열흘간 갇혔다. “없는 죄를 만드는 법정에 항의한 게 도리어 죄가 되었다”라며 구씨는 당시 열흘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고 한다.
변호인을 다시 보고 난 후 생각나서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