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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어떤 이야기를 무서워 할 줄 몰라서 여러개를 써봤어.
게시물ID : panic_56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이바
추천 : 18
조회수 : 268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8/18 02:00:13
집안사정이나 여러 경험으로 필자는 일반인보다 감성이 결핍되어 무서움도 잘 안느껴요~
 
하지만 살면서 겪은 이상한 이야기 몇개만 할께요~
 
프롤로그
 
 저는 GOP에서 10개월 근무하였어요. (사회에서 데모한 것이 군대에서 적발되어 기무대로 근무도중 잡혀감 ㅠㅠ 완전작전 하고싶었는데...)
 
아 또 군대 귀신이야기야 하시겠지만 실제 귀신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냥 이상한 이야기에요.
 
제가 근무한 초소는 굉장히 유명한 GP가 바로 앞에 있어요. 5xxGP라고 2004년 김일병사건이 일어난 곳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멀쩡하던 경계등이 꺼지기도 하고, 심성이 여린 병사들은 헛것을 많이 보고 듣고 느꼈지요.
(GP GOP에서 경계등이 일몰 후 꺼지는 것은 굉장히 큰일!! 북한군이 넘어오는 것도 넘어오는거지만 초소 1~3개에 근무자가 더투입되어야 하는상황!)
 
저의 임무는 소초에서 야간 상황병이라는 직책인데 행정실 같은 곳에서 여러잡무와 통신장비를 이용한 초소 운영이였어요.
 
일반 부대와는 다르게 GOP는 한번나가면 적게는 4시간 많게는 8시간 안개끼면 무한대로 근무를 서게되어 몇개의 고정된 초소에 밀조 초소라는 것을
 
이용하여 철책의 공백을 줄이고 근무자의 피로도를 감소 시키지요.
 
(뭐 북한군에게 우리가 철책을 이렇게 움직이면서 지키니 넘어오지맛! 이런이유도 있고 하여간 이유가 많아요~)
 
이를 위해서 통신장비 (주로 인터컴)를 이용하여 야간 상황병이 밀조초소의 근무자에게 고정초소로 이동을 시켜 근무교대를 해주어요.   
 
이 인터컴과 관련된 몇개의 이야기에요.
 
저희 초소는 총 11개의 초소 중 두 곳에서 사망 사건이 일어났던 소초(소대)에요. 한 곳의 초소에서는 사수 근무자가 조는 사이 다른 초소로 이동하여
 
불쌍한 이등병 병아리가 자살한 사건.
 
 (GOP는 실탄근무라...그래서 그 이후로 100일 미만 신병들은 공포탄 근무를 서게해요~) 
 
다른 한 초소는 밀조로 이동 간에 사수를 따라가지 않고 혼자 다른 초소로 이동한 부사수가 자살한 사건.
 
(그래서 조금 이상한 후임은 사수가 뒤로 걸으라고 지시사항이 내려올때도 있어요.)
 
두번째 사건 같은 경우 총을 자기 턱에 밀착시킨 후 겁에 질려 고개를 너무 치켜들었어요. 그래서 총알이 뇌로 가지 않고 안면부를 관통하여 꽤
 
오랜 시간 그 병사는 눈아래부터 턱까지가 없어진 채 병원에서 오랜 시간 살다가 고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고난 초소는 어떠한 조치를 취하게 되요. 첫번째 사건의 초소는 한층 짜리 초소였는데 2층으로 만들어서 1층에서는 근무를 서지 않고 2층에서
 
근무를 서게 만들었고, 2번째 초소는 폐초소라하여 쓰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초소가 되었어요.
 
1. 첫번째 자살 사건이 난 초소에 저는 매일 하던 것과 같이 정해진 시간에 2명의 근무자(사수 부사수)를 보냈어요. 그런데 이동하는 근무자가 이상한
 
무전을 저에게 보내왔어요. (움직이며 철책을 확인하고 근무교래하러 가는 얘들은 96K를 들려보냄)
 
 
사수 : "오징어 오징어 응답바람. 당측 쭈꾸미 쭈꾸미."
 
상황병 : "오징어 송신"
 
사수 : "당측 쭈구미 임을 알리고 이미 9185(초소의 음어)에 이미 근무 교대를 하고 있는데 밀조 이동이 꼬인건 아닌지."
 
상황병 : "당측 오징어 임을 알리고, 현재 9185는 근무자 2명이외의 사람이 없으니 9185 도착 후 재송바람."
 
 
아 제가 밀조를 꼬이게 운영을 잘못한거 아니냐는 개소리를 저보다 후임생키가 보내왔어요. 빡쳤지만 인터컴을 기다렸어요.
 
 
사수 1 : "김땡땡 상병님~ 제가 아까 근무자 있는거 같다고 했는데 와보니 없습니다. 하하하"
 
상황병 : "하하하. 그렇군요. 쉬벌 사수님하~ 내일 아침 제가 잠들기 전에 저의 생활관으로 오세요^^"
 
부사수 1 : "김땡땡 상병님~ 근데 오는 길에 진짜로 땡땡초소를 봤는데 3명이였습니다. 근데 오니깐 2명밖에 없네요. 데헷~"
 
상황병 : "네~~ 쉬벌 부사수님도 내일 아침 사수1 손잡고 오셔요^^"
 
 
다음 날 상황 파악을 해보니...그 초소 근무자 두명 뒤에 마치 근무교대를 하는 것처럼 누군가 한명이 전방주시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GOP는 혼자서 이동이 금지되어있어요...
 
더군다나...야간에...
 
그리고 그 초소의 원래 있던 근무자는 자기 둘 밖에 없었고 순찰자(간부)도 온적이 없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다고 그 초소 근무자외 전방의 북한군을 주시해준 그 고마운 분은 누구였을까아~
 
이는 힘든 군생활에 지쳐 자신의 목숨을 끊은 한이 남아 죽어서라도 전방을 지켰던 그 이등병의 영혼은 아니였을까~~~
 
 
2. GOP에 번개와 천둥은 명불 허전입니다. (천둥번개가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왔다갔다 하고 막 건물에 꼿힘!)
 
주위에 높은 건물이라곤 하나도 없고 
 
그 허허벌판에 번개가 꼿히는 장면은 정말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긴 개뿔 낙뢰가 치기 시작하면 상황병은 젇나게 바빠집니다...통신장비가 낙뢰에 약하다보니 모든 통신선을 해제하고 초소에 있는 통신선도
 
해제하게 합니다. 즉 근무자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 안에서는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죠.
 
또한 총기와 무전기를 지니고 다니기 때문에 정말 로또에 맞을 운을 재수없게 낙뢰에 써서 맞는 병사가 간혹있어 초소에 짱박혀 있어야 합니다.
 
(근무자에게는 지상낙원...평소 부족했던 수면을 낙뢰가 치면 순찰자도 이동을 못하기에 푹쉽니다...)
 
그런데...그 날은 낙뢰가 무서우리 만큼 치는 날이였습니다...근무 시간이 끝나갈 무렵...
 
상급부대는 긴급히 중요 초소를 제외한 근무자의 복귀를 요구했습니다.
 
통신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복귀를 지금당장 시키라고 해왔습니다.
 
전 웃는 얼굴로 이 상콤한 작전장교님에게 네가 달려나가서 오라고 하던가 라고 해주고 싶었지만 무전기를 들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위 초소 얘들까지
 
데리고 들어오라고 무전을 쳤습니다.
 
그런데!!! 무전을 치는 얘들에게 이상한 무전이 또왔습니다.
 
 
사수 : "오징어 오징어 응답바람. 당측 쭈꾸미 쭈꾸미."
 
상황병 : "오징어 송신"
 
사수 : "당측 쭈구미 임을 알리고 9185 / 7163 (초소의 음어) 근무자가 이미 없다는구낭~"
 
상황병 : "양호"
 
 
무전기가 없고 통신선이 끊켜 있는 중간지점의 모든 근무자가 철수가 되어 있다고 무전이 왔습니다.
 
무슨일일까...어떻게 철수 했을까...신내림이라도 받아서 아 이제 가도 되겠다 눈누난나 한것일까...나의 통제도 없이?!
 
근무 복귀 후 어떻게 철수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상황병 : "야이 정신출장 중이신 근무자님~ 오늘 젇나 능동적으로 근무서셨쎄요?~ 막 철수 하고 싶으면 철수하고 전역하고 싶으면 전역하고 그런거에용?~"
 
근무자 : "아닙니다. 김땡땡 상병님이 철수하고 인터컴 날리셔서 중간초소로 이동했습니다. (노망이라도 나셨어요~ 이편한세상황병 생키양~)
 
 
저는몇번 더 물어보고 확실히 내 목소리를 들었냐고 확인후 더이상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근무자는 피곤해서 지금 이상황의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여, 그냥 넘어가기로 한것이죠.
 
통신선이 끊켜있는 인터컴...에서 저의 목소리가 나와...철수하고 해서...왔다는데....그 목소리는 과연 누구의 것이었을까....
 
다음날 칼같은 취침을 하던 저는 철책에 직접 나가 통신선이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인터컴을 계속 누르며 상황실에서 받아주길 바랬지만
 
절대...연결은 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심지어 제 목소리를 들었다는 한 초소는...늦은 대응으로 인해 통신선이 낙뢰에 맞아...그날 제가 갈았습니다...
 
즉 불통 된 인터컴에 근무 철수 통제가 제 목소리를 통해서 나왔다는 것이지요.
 
과연 그렇다고 그 초소 근무자를 철수시킨 미스터리한 목소리는 누구였을까아~~
 
이는 힘든 근무 생활에 지쳐 자신의 목숨을 던진 한 병사의 간절한 철수 외침은 아니였을까아아?
 
 
3. 2번까지는...근무자가 겪은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이젠 상황병이 겪은 이상한 이야기에요.(사실 근데 GOP의 계속되는 근무로 피로가 누적되어
 
근무자는 아 그랬어? 하고 꿀잠자염)
 
또 미친듯이 낙뢰가 치는 날이였습니다.
 
어느정도로 낙뢰가 쳤냐면...나중에 알고보니 낙뢰가 크레모아에 쳐서 크레모아가 터졌지만 그냥 천둥소리라 판단하고 넘어갔을만큼
 
천둥이 기세좋게 치던날이었어요. (이거 나중에 발견되서 탄약반장에게 영창 및 육교 협박, 탄약계원으로 보직변경등 갖은 협박과 놀림 당함)
 
재빠른 솜씨로 모든 통신선을 분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몇 시간 후 낙뢰는 멈췄고 통신선을 재연결하라 통제하고 저도 연결하였습니다...
 
 
그런데 인터컴의 4번에서 호출이 왔습니다...
 
 
절대로...네버 에버 오면 안되는 곳에서 호출이 왔습니다....
 
왜냐면 저 4번이 연결되어 있는 초소는...단 한군데...2번째 사고초소로 폐초소가 되어 있는 초소...
 
그 초소에서 인터컴을 누르게 되면 저희 인터컴 본체에 4번 불이 켜지는데... 그 4번이 켜졌습니다...
 
모든 초소에 인원이 들어가는 합동근무(침투및 국지도발, 전면전, 이에 준하는 훈련상황에 모든 초소를 점령)를 제외하곤 절대로 점령하지 않는
 
초소에서...인터컴이 저에게 받아달라고 왔습니다.
 
 
상황병 : "송신..."
 
초소 : "으어어어어억~ 내몸이 불타고있드아아아앙~"
 
상황병 : "양호. 다음 근무 초소로 이동하라는 구낭~"
 
 
은 뻥....이고 울리면 받는게 상황병이라 송신을 계속 외쳤지만 아무대답이 없었음...그리고 다시 인터컴을 대기상태로 돌리면 다시 4번...
 
제 부사수 상황병은 반병신되서 지금 당장이라도 의가사할 기세의 눈빛으로 저만 보고 있었음....
 
상황병 :"송신...아 시발 먼데 말이라도 하던지..."
 
초소 : "..."
 
 
 
결국 인터컴 본체에 4번 선의 연결을 제손으로 해제한 후에야 다른 초소와 겨우 연결이 될수 있었습니다.
 
 
 
으음 쓰다보니...길어졌네요~
 
기회되면 다른 군대 이야기와 사회편도 할께요~ 근데 쓰면서 무서워서 웃긴얘기 하나 하고감
 
 
제 친구가 영화를 보자고 하였습니다. 전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면서 저의 소중한 곳에 집중하며 무슨영화보게 라고 했습니다.
 
 
친구 : "퍼어 쉬이 피잉 리임 영화보자"
 
오징어 : "뭐여? 그런 영화도 있어? 중국여배우냐? 무협영화?!"
 
친구 :"아니 퍼어~ 쉬이↘ 피잉~! 리↗임↘ 보자고"
 
오징어 : "뭐 똠양꿍2같은 영화냐? 태국영화 별로 아님"
 
친구 :"뭔 개소리야 퍼어시잌픽림(퍼시픽 림...) 보자고"
 
오징어 : "아~ 퍼시픽림. 응~ 안봄. 극장안감"
 
 
아직까지 고대국어의 성조가 살아있는 제친구 왜이러는 걸가요?
 
 
좋은밤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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