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참여하고자 하루종일을 서울에서 보냈습니다.
두시간 반을 버스타고 올라가 삼십분정도 전철을 타고~
점저로 홀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우적우적 씹으며,
할 일 없이 다섯시부터 광장에 앉아서 민주당에서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들어보고,
국정원 개입에 대해 선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얼굴도 찬찬히 살펴보고.
갓 스무살정도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그 속에서 앉아있는 걸 보았을 땐
그것이 그들의 양심인가 적지 않게 충격도 받았습니다만은.
원하는 것을 얻고, 바라는 것을 이루고, 전하고픈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집회에 참석하여 끝까지 남아있는 동안
그 광장에 처음 발을 디디고,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고,
돌아가는 길에 전철에서 나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을 마주하는
순간순간마다 짜릿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토록 실천하는 것이 보람찬 일이라는 것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이 가슴 벅찬 일을 매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올해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어찌됐건 가장 좋았던건 제 앞에 친절하고 아름다운 여성분이 계속 계셨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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