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의원이 대선후보 당시 '절박한'(상황)과 '절실한'(인식)이라는 말을 자주 썼던 기억이 납니다. - 그리고 지금의 상황도 그때 못지않게 '절박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절실한' 인식이 요청되는 것 같습니다.
- 1990년 5월초, 프랑스 극우세력이 유태인 묘지를 심하게 파헤쳐버리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 프랑스의 뜻있는 국민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5월 15일에는 10만인파가 파리에서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 침묵시위대가 바스티유궁으로 행진하는 중 기자들의 카메라에 뜻밖에도 '미테랑대통령'의 모습이 잡혔습니다.
- 현직대통령이 수행원도 없이 시위대 한가운데 자리하고 시위대와 함께 '묵묵히'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 몇몇 기자들이 군중을 헤집고 어렵사리 미테랑대통령에게 접근하여 여러 가지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 미테랑대통령이 아주 나직하게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하고나서 '쉿~'(*침묵시위)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
"나는 지금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공화국의 '한 시민'으로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 그때 그 장면을 회고하며 지금 문재인 의원의 입장은? 선택은? 등등 몇 가지 자문을 해보게 됩니다.
"만약 입장이 뒤바뀌었더라면 (새누리당과) 박근혜가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요?"
"지금 문재인 의원이 (전 대선후보가 아니라) 공화국의 '한 시민'으로서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요?"
"지금 안철수 의원이 (후보단일화의 당사자가 아니라) 공화국의 '한 시민'으로서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요?"
"우리 모두 공화국의 '한 시민'으로서 '대선불복'의 프레임을 애써 비켜가려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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