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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닭석쇠구이 가게
게시물ID : humorbest_6085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래다
추천 : 58
조회수 : 5783회
댓글수 : 3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15 15:30: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5 12:49:20

 

 

제 친구는 조폭이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일입니다.

부산태생의 친구로 부산에서 꽤나 유명한 폭력조직의 간부출신입니다.

이 친구와는 군대에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제가 알던 조폭들과는 전혀 다른 순한 인상에

서글서글한 면이 있어 처음에 이녀석이 조폭이라는 사실을 믿지도 않았습니다.

전역하고 부산에 내려가서 실감하게 되었죠.

부산역에 내리던 순간, 마중을 나온 까만 차들을 보며,,,ㅎㄷㄷ

그래도 이 친구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참 괴로워했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 순 없지 않겠느냐며,

과감하게 그만 두겠다고 선언을 하더군요.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 세계에서 은퇴라는게 쉽지도 않을 뿐더러

은퇴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편히 두질 않죠.

 

이 친구가 그 일을 때려치우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정말 많은 일을 했더랬습니다.

먼저 고기를 납품하는 일을 했었는데,

부산에서 장사하려다보니 해코지가 심해 대구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벌써 대구에 자리잡은지도 어언 6~7년은 되어가는 듯 싶네요.

 

대구에서 고기집을 좀 크게 했었는데,

그때 이 친구가 돈을 좀 많이 벌었었드랬죠.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 돈이 돈을 낳는다고 정말 한탕이구나. 이번에만 한몫 제대로 잡고 이제 좀 편히 살아보자'

그래서 해보려고했던게 유아용품점이었습니다.

 

아이들 용품을 수입해다 파는 거였는데,

이때 참 사기를 크게 맞아 벌어놓은 돈을 다 떼여먹었습니다.

잠도 못자고, 얼마나 속상해하던지...

제가 이 친구가 얼마나 정직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는지

옆에서 보아왔던 터라 저역시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더군요..

 

그래도, 예쁜 와이프와 딸아이까지 생겨 한 집안의 가장이 된 마당에

이대로 죽을 순 없지 않냐며 다시 재기해보이겠다고 의지를 다지더군요.

그로부터 1년 동안, 이 친구는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지가 배운게 장사고, 이걸로 벌어먹고 살았었는데

다른거 할 수 있는게 있겠느냐며 열심히 메뉴개발을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개발한 것이 닭 숯불구이였습니다.

 

뭐 일반적인 00바베큐 그런게 아니고요.

옛날 춘천식 닭갈비와 그 형태가 가장 유사합니다.

석가탄에 석쇠올려놓고 구워먹던 그것.

이 친구는 숯불을 써서 구워내는걸로 방식을 바꿨고

소스를 직접 개발했습니다.

이 소스개발의 이야기가 참 기가막힌데, 이건 블로그에 따로 올려놓을께요.

 

 

 

쨘~ 이건데요.

간장소스와 매콤소스 두가지로 맛을 볼 수 있는데, 위에 사진은 매콤소스입니다.

혀에 촤~악 감기는 맛이 일품이죠.

 

 

 

 

얘가 간장소스~

얘는 달착지근했는데 매운거 싫어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괜찮을 것 같았어요.

 

 

 

얘네를 그냥먹는건 아니고, 저렇게 친구가 만든 고기찍어먹는 장(육장)에다가

양파하고 대파, 상추를 썰어넣어 비벼서 같이 찍어 먹는거에요.

어제 맛보고 왔는데, 전 아무리 친해도 맛없으면 맛없다고 하거든요.

이렇게 좀 고쳐보라고.

근데 이 친구네 음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이 친구가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힘들게 살아왔고,

큰 돈도 만져봤고, 그걸 또 순간의 욕심으로 잃어도보고.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짧은 인생 동안 참 많은 걸 겪어본 친구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진정성을 잃지 않아 좋아합니다.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고

한 번 자기 사람이 된 인연들은 끝까지 챙기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를 돕고싶어

친구의 블로그를 제가 운영하기로 하고 어제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친구네 가게는 대구 서변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앞에 있는데요.

가서 보니, 여기가 죄다 동네장사들이더라고요.

근데 친구네 집 양옆에 있는 막창집, 소금구이집들은

방송에도 좀 타고, 파워블로거들도 다녀가고 해서 유명세가 좀 있는데

친구네는 이제막 생겨나 아직 홍보가 좀 덜되어있는게 사실입니다.

 

저도 참..이 블로그 만으로 얼마나 홍보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힘이 닿는 한 정말 열심히 도와주고 싶어,

이렇게 오유에 글을 올려봅니다.

 

대구에 사시는 분들이나 대구 가실 일 있으신 분들,

꼭 한번씩 들러주세요.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mss6412/30156383754

 

[첫번째 할인 이벤트]

http://blog.naver.com/mss6412/30156383754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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