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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없는 리뷰] 오늘은, 엘리시움
게시물ID : movie_158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나리
추천 : 2
조회수 : 5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8/18 14:36:54
[어른이란, 내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1. 99%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1%는 멋져보이지만,
1%에서 바라보는 99%도 멋져보일거야. 알겠니 맥스?

정녕?
과연 그럴까요?
1%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마 다른 의미로 멋진거겠죠.

이 사회의 문제점은, 
얼른 신분을 올려 자기도 1%에 합류되고자 할뿐이지
불평등한 패러다임을 바꿔보려는 시도조차 무시된다는게 문제입니다.

근데 입장을 이기는 이론은 없다고..
당장 아들딸내미 아픈데 시스템이 문제인가 싶을거에요.

여하간 저 위에 대사가 거듭 나올때마다 조금 거북했습니다.
아이가 들을 말이지만, 우리 삶이 피로한 이유가
어디로부터 오는지 사실을 말해줘야 하는데 그랬다간
아이의 머리론 이해하기 너무 힘들어서 혹은
그게 잔인한 동심파괴라서 그리 말한걸지 모르겠어요.

2. 로봇과 인공지능에 지배당할 미래를 경고하고자 풍자한건지
아니면 공권력의 일방향적인 폭력을 비웃고자한건지..

로봇을 만들기위해 희생당하고
자신이 만든 로봇에 쳐맞고
그 맞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간곳에선 또 로봇과 상담하고
그 로봇에겐 비아냥거림만 당하고
사람이 먼저인지 로봇이 먼저인지, 
사람나고 로봇났지 로봇나고 사람났냐,
이쯤되면 지독한 아이러니죠.

나아가, 로봇을 공산품 일반으로 해석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듯해요.
편하게 살려고 만든 상품들은
그 상품을 사기위해 더 불편하게 일을 해야하고,
그런 모순의 연장선상에 이런 풍자가 맞닿아 있지 않을까합니다.

3. 의료민영화가 다다를 최종지점이 있다면
아마도 이 영화가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그걸 상상한듯한데요. 

피가 뚝뚝 떨어진다거나
얼굴이 폭탄에 날아가고 칼이 몸을 쑤시는건 약과입니다.
더 참혹한 살풍경이 벌어지는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현실이지요.

아파서 서러운것보다 아픈데 혼자인게 더 서러운것처럼
뭐가 더 어떻게 우리의 삶을 아프게 하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어른이란 내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란 말이 있죠.
자기 분수를 알라 정도로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분명 체제전복의 메시지를 담고있고,
모두에게 평등한 사회 구현이란 좋은 주제도 있지만..
정의를 말하면 비웃음을 받는 사회가 된지 오래죠.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99%의 속한 자들에 감정을 이입할테고
동시에 1%의 상류사회에 편입되는 꿈을 꿀것이니까요.

그렇게 욕망하도록 만든 이 사회가 남루한거겠지만,
아마도 감독이 의도하는 바는, 
관객 모두가 자신이 있는 위치를 돌아보는데서 그치는게 아닌,
점점 더 불평등해지는 이 헤게모니를 깨부술
저마다의 혁명가가 되기를 권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삶의 문제를 정치문제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지만,
정치가 개입하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는걸 앎과 모름의 차이는
보여지는 불평등 이상으로 거대합니다. 

내 삶에 최선을 다하는건 당연하죠.
다하는 와중에 알고 넘어갈건 알고 넘어가자는겁니다.
그게 바로 어른, 내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인거죠.

5. 아.. 피곤합니다.
배우도 많고 메시지도 많고
여하간 많습니다. '졸라게'

이것저것 생각할건 많고
머리는 아프다보니
몰입이 좀 덜되더군요.

그니까 권투로 치면, 잽으로만 무지하게 두들겨 맞은?
더파이팅 본 사람은 마시바의 플리커가 얼마나 아픈지 아냐
항변할지 모르겠지만,
승부를 결정짓고 KO를 끌어내는건,
강력한 한방의 훅이나 어퍼컷이지
소나기펀치같은 잽이 아니죠. 운좋으면 다운이지만
잘봐줘야 판정승인것처럼말이죠.

제 기대가 너무 컷나봅니다.
역시 기대가 있으니 배신이 있는법이죠.

뭔가 던져주는건 많으니 
할말많고 세상에 불만많은
여하간 뭐가 졸라게 많은 사람들은 보면 좀 재밌을지 모르겠네요.

영화 엘리시움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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