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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의도한 전쟁은 없겠지만 의도하지 않게 전쟁이 나는 일이 걱정..
게시물ID : sisa_608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2 15:04:55
북한과 한국의 관계는 한국이 불리할수 밖에 없는 관계입니다.

한국이 가진 재산도 많고 부모형제 가족들 화목하게 잘 살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은 자산가라고 친다면, 북한은 가진 재산도 없고 가족도 없고 사람들에게 악명만 자자한 동네 건달 사기꾼이라 볼 수 있죠. 이 둘이 시비가 붙으면, 시비 붙은것 그 자체만으로도 자산가에게 손해입니다. 길바닥에서 자산가랑 건달이 같은 수준에서 주먹다짐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람들이 누구를 이상하게 볼까요?

국지도발과 그에 따른 국지전은 단순한 말싸움, 주먹다툼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면전은 서로 총 칼 뽑아들고 목숨을 건 사생결단 싸움을 벌이는 행동이에요. 누가 이기건, 본인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아주 매우 무척 높습니다. 만약 건달이 칼을 뽑아들고 자산가의 생명이나 자산가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려 든다면 자산가 역시 칼을 뽑아 목숨을 걸고 맞싸워야 겠죠. 그러나 건달이 말로 시비를 걸거나 뺨 때리는 수준의 시비를 걸어왔는데 자산가가 단순히 화가 난다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칼을 뽑아 목숨을 건 혈투를 신청한다면 그건 그냥 미친 짓일 뿐입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서로의 가진 모든 것을 다 몰아넣는 싸움이에요. 10원 가진 북한은 10원 전재산을 올인하고, 10억 가진 한국은 10억 전재산을 올인해 벌이는 도박판입니다. 뭔가 불합리 하지 않나요? 그러나 전쟁은 이런 불합리한 싸움입니다. 10원 가진 상대가 10원 걸고 싸움을 걸어오면 나도 10원만 걸면 됩니다. 이게 국지도발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에요. 상대가 10원 전재산 올인했으니까 나도 10억 전재산 올인! 이런 정신 나간 행각이 바로 전면전을 벌이는 겁니다. 지금 한국에서 '자존심 상하니까 전면전 불사' 운운하는 사람들은 이런 정신 나간 멍청이들이에요.

가진게 많다는건 잃을 것도 많다는 겁니다. 애초에 가진게 차고 넘치는 한국이, 가진것 x도 없는 북한과 상대하는 관계 자체가 한국에게 불리한 판이에요. 이걸 그렇게 자존심 상해 해야 할 일은 아닌겁니다. 원래 정상인이 미친놈과 상대하면 정상인에게 불리한 거니까요.

막말로 한반도에 전쟁 위협만 높아져도 한국은 타격을 입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돈이 제일 먼저 빠져나가요. 북한은? 전쟁 위험이 높아지건 낮아지건 손해 볼거 없는 놈들이에요. 다시 말하지만 가진게 많으면 잃을것도 많은겁니다. 지킬것도 많은 법이구요.

북한 역시도 전면전은 원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왜 국지도발을 계속하는지를 생각해보세요. 그 이유가 뭔지, 그걸 통해 뭘 얻고자 하는지를 유추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럼 그 도발을 못하게 만들 방법도 알 수가 있어요. 무조건 쟤가 자꾸 날 괴롭힌다, 근데 내가 대응할 방법이 없어 열받는다, 감정적으로 화내기 전에 냉철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북한 수뇌부, 정확히는 김뽀글 일가는 이제 더이상 한국과 전쟁 벌여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은 하지 않을겁니다.(이명박근혜 정권 들어 심각하게 막장화된 당나라 국군 꼴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일단 1:1로 싸워도 한국에 이길수가 없을 뿐더러, 전쟁나면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줄줄이 강대국들 치고 들어와 한국과 북한은 망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게 될걸 모를리 없어요. 북한이 한국 이길 방법은 화학무기나 핵 같은걸로 한국을 초토화 시키는 거 외엔 방법이 없는데, 그렇게해서 황무지가 된 한국땅 먹어서 어디 쓰려구요? 설령 한국을 이겨서 잡아먹었다고 칩시다. 북한 인구가 2천만입니다. 한국 인구는 5천만이에요. 여태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자유를 누려온 5천만 인구가 북한 2천만에게 동화되어 '아이고 우리 수령아바이 동무 만세'하고 살게 되는게 현실적일까요, 아니면 북한 2천만이 우리 5천만에게 동화되어 '김정은이 이 사기꾼 색히!'하고 7천만 군중이 주석궁으로 달려가는게 현실적일까요? 한국을 이긴다고 해도 북한이 한국을 지배할 수는 없어요. 차라리 뱀이 코끼리를 삼키라고 하죠.

김뽀글 일가는 어떤 대단하고 거창한 이념을 가지고 대남 적화통일이란 불가능한 목표에 투신하려 드는 사상범이 아닙니다. 그냥 인민 고혈 빨아 자기네 배 채우는 지금의 삶을 유지하고 싶은 교활하고 탐욕스런 독재자일 뿐이에요. 이들이 원하는건 지금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지 이기지도 못할 전쟁을 벌이는게 아니란 겁니다. 따라서 북한은 전면전을 원하지 않습니다. 국지 도발을 계속하는 이유는 그걸로 어떤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인거에요. 우리나라 모 정치세력과 마찬가지고 그놈들도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것으로 이득을 취하는 존재입니다.

정권 세습 과정에서 불만세력을 잠재우기 위해 대남도발을 하기도 하고, 세상의 관심을 끌고 싶은 관심병이 도져서 도발을 하기도 하고, 예전 한국에선 어떤 미친놈들이 선거에서 이기려고 북한한테 돈 줄테니까 총쏴달라고 한 놈들도 있기도 했죠. 일단 북한이 한국과 관계를 악화시킨 것 만으로 한국 땅에 희대의 사기꾼 대통령과, 희대의 멍청이 백치 대통령을 청와대에 들어앉혀놓은 것만 봐도 확실히 이득을 보고는 있잖습니까?(판사님 이건 농담입니다 알죠? 찡긋)

예전 김정일이 진짜 악독한 놈이기는 했어도 어마어마하게 교활했던 것은 인정해 줘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주적이 악당이기는 해도 멍청한 것은 절대로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해요. 김정일의 외교술이나 균형감각은 진짜 무시무시했습니다. 벼랑끝에서 벌이는 미친짓거리로 보이는 모든 행보들이 하나하나 자기네 이익을 위해 계산된 행동이고, 절대로 어떤 선을 넘지는 않았어요. 한국에 대해 무력 도발을 일으키더라도 그걸 절대 전면전으로 확전시키지는 않아야 한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단 소리죠.

근데 지금은 좀 상황이 다릅니다. 김정은도 아마 그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거에요. 근데 젊고 미숙한 김정은이 김정일만큼 노련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도 불분명한데다가, 자칫 혈기로 일을 키워버리면 어쩌나 하는 부분도 걱정이 됩니다. 게다가 군부 내 강경파들의 도를 넘는 행동을 제어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에요. 스스로도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단순히 국지도발을 벌이려고 했던 일이 어째저째 제어불능이 되어 전면전으로 확전될지도 모르는 위험이 생긴거죠.

문제는 우리 한국도 다를게 없다는 겁니다. 적의 국지도발에는 나름의 대응 메뉴얼 같은게 있습니다. 도발 당시에는 강경하게 퇴치하되 선을 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거죠. 적의 국지도발에 욱해서 확전시켜 버렸다간 제어불능의 전면전으로 상황이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청와대에는 이런 균형감각, 상황판단력, 위기대처능력이 마이너스에 가까우신 그 분이 앉아 있습니다.

북한에 제어불능의 사고뭉치 어린애가 앉아 있으면 최소한 한국에라도 그걸 얼르고 달래며 컨트롤 할 수 있는 여우같은 대통령이 있어야 할텐데 한국 대통령 마저 제어불능의 백치 멍충이인 판국이에요. 아마도 북한도 한국도 입으로는 전쟁불사를 외쳐도 속마음은 전쟁을 일으키는건 절대로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을겁니다. 다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그 의도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들이 심히 부족한 인간들이다보니 어쩌다보니 어? 어? 하는 사이에 전쟁이 점점 확전되어 가는 괴랄하고 끔찍한 상황이 나지는 않을까, 그게 유일한 걱정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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