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사로 복무하고 있으나 장기선발 대상자가 아니므로 음씀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강원도에서 근무하는 현역 하사입니다. 오질나게 날씨 더운 이 여름... 저에게 노이로제를 선사해주는
대대 맞고참의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화생방으로 연막중대, 이 선임은 제독중대임. 대대라고는 해도 한 막사를 쓰다보니 부대가 좁게 느껴짐... 그냥 사람을 보면 순하게 생겼음. 몸 후덕하고 눈이 서글서글함..
나도 처음 올 때 내 대대 맞고참이라 좀 두려웠는데 영내대기 생활할 때 사람이 좋아서 나름 좋게 봤음.
하지만 영내 대기가 끝나고 BOQ로 내려가고, 원래 다른 선임과 방을 썼다가 주임원사님의 비슷한 짬끼리 묶어 방을 개편해버림.
그래서 내가 이 선임과 같은 방을 쓰게 됨. 첨에 방을 썼을 때 느낀 건 그 후덕한 몸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됨.
밥 디게 많이 먹음... 컵라면 기본 2~3개, 거기에 참치캔+김밥 등... 언제 내가 한번 px에서 만두 두봉지 사서 간장으로 조림해서 만들어줬는데
거의 그 선임이 다 먹었는데 그걸로 성이 안차는지 라면과 햇반을 더 먹음(px에 파는 12개인가? 그정도 든 만두 1+1으로 묶인 거 샀음)
하지만 이걸로 내가 노이로제를 걸리느냐? 아님. 방 바뀌기 전, 이 선임의 맞고참이 나랑 이 선임이 방을 쓴다고 하니까 무쟈게 이상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나를 바라봄. 난 이게 처음에 뭔지 몰랐는데 방을 같이 쓰니까 알게 되었음...
1. 같은 말 반복하기
-우리 중대에 1소대장으로 초임장교가 온지 약 3주 정도 후에 이 선임이 나에게 말을 걸음
(편의상 E선임이라 하겠음)
"마루야, 새로 오신 1소대장님 어때?"
"뭐... 사람이 좋고 착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1분 후...
"마루야, 새로 오신 1소대장님 착해?"
2. 이게 군인이야 미필이야?
군대의 중대, 대대, 연대의 개념 아시죠? 3개 소대가 모이면 중대, 중대3~4개가 모이면 대대 이렇게...
우린 대대라 4개 중대가 있어요. 화생방중대 2, 연막1, 본부...
그런데 이 선임이 몇 주 전에 나에게 이런 질문함.
"마루야, 연막중대 몇소대 있어?"
-_-....
3. 뚜렛증후군
뚜렛증후군이 뭔지 알고 있음? 간헐적으로 욕 혹은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틱 장애가 발전된 이상한 장애 같은 거 있잖음?
이 선임과 생활하면서 느낀 게 그거임... 게임할 때나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면서 이상한 소리를 냄.
입으로 "퓌식~퓌식~"이러거나 "끼악끄악~"거리는 등... 진심 이상한 소리를 내고, 내가 애니를 보고 있으면 이상한 소리로 요상한 일본어 중얼중얼거림.
그것만이 아니라 대체 왜 그러는건지 자기 몸을 손바닥으로 리듬을 타면서 때림. 마치 그 리듬이란 태고의 달인을 하는 유저를 보는 느낌이었음.
짝짝 거리고 탁탁거리는 소리가 절묘하게 이루어짐.
나중에 이 선임 중대 선임에게 듣기론 더워가지고 그런다고, 이 뚜렛증후군 같은 것도 자기들 포기했다고 함...
4. 새벽을 울리는 알람...
자다가 다른 사람의 핸드폰 알람소리에 깨어나고 느껴지는 그 기분 더러운 느낌 아는사람?
항상 같은 시간, 새벽 1시에서 2시. 그러면서 알람은 끄지 않고 그대로 자다가 또 울림. 핸드폰 그냥 부셔버리고 싶음;
군생활하면서 이상한 선임 있는 얘기들 많이 봤지만... 직접 겪어보니 그 사람들 마음 이해하겠네요;
진심 같이 생활하면서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요... 살려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