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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귀신이나 가위 썰이 많아서 저도 하나 풀어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08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L_Nocturne
추천 : 39
조회수 : 2898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16 00:19: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5 16:45:48
본인은 어려서부터 귀신을 봤습니다
다른 귀신보시는 분들과 다르게 반짝거리는 선이 왔다갔다하죠
어려서는 다들 그러려니 했는데 커서 물어보니 흔치 않다고 하네요
지금부터 제가 격었던 썰을 하나만 풀어보겠습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적에 시골로 이사를 왔습니다
경북 문경이라고 보통 문경새제로 아실겁니다

6학년 여름즈음에 새로 집을 구해서  읍내로이사를 갔는데
주인이 그냥 방치해버린 집이라 수리하는데 꽤 오래걸렸습니다
여하튼 을씨년스럽게 생긴 집이라 수리하기 전에는 귀신나오는 집이라고 유명했습니다
(5학년때 수리해서 살던 집도 그런 집이었는데 그집은 소문만 무성했습니다)
어쨌든 다 수리하고 사는데 뭐가 천장에서 반짝반짝 하더이다
자세히 보니까 제 또래 어린애였지요
초등학교 4학년 정도? 키는 무척 작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심심하면 나타나서 키득키득 웃고 사라지고 조금 어이없는 녀석이었죠
하지만 저희 가족이 대체로 기가 무척 세고 신념이 강해서 저희가 사는 동안에는 별일 없이 잘 지냈습니다
문제는 저희 가족이 제 중학교 진학 문제로 다시 서울로 올라간 뒤에 생겼죠

그 꼬마가 실없긴 해도 무척 개구졌습니다
제가 키우던 애완동물고 건드리고(유체 타란튤라 집을 옮기거나 저빌(쥐) 집을 뒤집어 놓거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가끔 저한테 달라붙어서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하고 그랬죠

그런데 새로 이사오신 댁 안부인이 기가 좀 허하셨나봅니다
그곳으로 이사가신지 반년도 안됐을때 제가 한번 찾아가보니 그 꼬마가 살판 났더군요
초저녁부터 마당을 뛰어다니고 지붕 아래 그늘진 곳에서 저릉 보며 키득거리고 말입니다
뭐가 그리 좋냐 물어보니 배불러서 좋다고 합니다
뭘 먹고 배부른가 물어봤더니 아줌마를 양껏 뜯어먹어 배부르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부인께서 암으로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제가 다시 찾아갔을때는 이미 아쉬울것 없어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걱정이되서 사고치지 말라고 몇번씩 당부했습니다

가끔 그집으로 가는 골목을 가보곤 하는데 그 집을 지나칠때면 언제나 그늘에서 키득거리고 있습니다
작고 힘없는 귀신이라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었습니다

제 썰에 반응 괜찮거나 말거나 심심하면 다른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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