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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직접 겪었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3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헛Ω
추천 : 10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10/04 14:56:47
미리 말씀 드리지만 전 태어나서부터 21년동안 귀신 이런건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이 이야기엔 귀신 이런건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에요. 우리집은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이라고 안양 평촌동 옆에 있는데죠. 우리동네에 재건축 바람이 불어서 전부 재건축 하느라 건물 폐기하고 그런 때 였죠. 그것 때문인지 동네에서 새벽에 사람 쓰러져 있고 이런적도 몇번 있었고요. 그때 당시 전 대학교 2학년 이었고, 합기도를 하고있었어요. 합기도는 보통 저녁부터 나가서 밤11시 좀 넘어서 끝나곤 했어요. 끝나고 친구랑 피씨방도 가고 술도 먹고 그랬죠. 그날도 역시 운동이 끝나고 피씨방에 갔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새벽 두시가 넘었더군요. 더 늦게 들어가다 걸리면 집에서 쫒겨날것 같아서 집에 가려고 친구와 계산하고 나왔어요. 근데 가기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날씨가 나오니까 비가 오고 있더군요. 친구와 저는 어떻게 하나 하다가 우리집이 피씨방에서 걸어가면 15분 정도 걸리고 친구집은 바로 근처에 있는 아파트라서 친구 집에 얼른 가서 우산 빌려서 가기로 하고 뛰어갔죠. 새벽 세시라 그런지 뛰어가느라 못본건지 가는길엔 사람도 없었어요. 그러다 어떤 마트 앞 천막 아래에서 한번 쉬기로 하고 쉬고 있었죠. 그 때 길 건너편에서 어떤 사람이 우릴 지켜보고 있더군요. 상관 안하고 좀 쉬다가 다시 친구집까지 곧장 뛰어갔어요. 친구 집이 아파트 3층인데 걔가 계단 올라가는걸 귀찮아 하는지 올라갈때는 맨날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위에 있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탔죠. 3층으로 올라가서 친구 집 문앞에서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더군요. 그 때 마침 친구가 우산을 가지고 나왔고요. 그래서 우산받고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내려갔으니까 전 계단으로 내려갔죠. 근데 1층에서 엘레베이터 멈춘 층수를 봤는데 3층에 멈춰있더군요. 친구네 아파트가 한 라인에 두개 호만 있는 이런 구조거든요. 늦은 시간이었지만 '옆집 사는 사람이 올라갔을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아파트 현관으로 나가고 있었죠. 그런데 현관앞에 우리가 올라가기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우산 하나가 채 접지도 않은 상태로 널부러져 있었죠. 누군가가 우릴 따라와서 우산을 거기다 던져놓고 따라 올라온건 아닐까요..? 당시엔 무서웠는데 막상 쓰고 보니까 말주변이 없어서인지 별로네요. 아무튼 무서운건 귀신보다 사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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