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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의 도르래 논쟁
게시물ID : science_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1888;
추천 : 8
조회수 : 303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0/04/03 11:24:56
출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physicalscience&no=6968&page=2&bbs=



이 름 하이젠베르크

제 목 48시간의 도르래 논쟁



문제는 저 줄을 충분히 세게 잡아당기면 판자와 사람이 뜰 수 있냐 하는 것이었음.

정답은 "뜬다."임. 고교 물리1 수준의 문제이므로 설명은 생략.




그런데....


제 입장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제는 분노에 찬 마음으로 다른 싸이트에 과격하게 글을 써 두었는데 오늘은 언어를 순화시켰습니다. 휴우.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
http://www.guitarmania.org/z40/zboard.php?id=gowoon33&page=3&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2


1.기타매니아라는 싸이트(위에 링크한 싸이트)에 '쏠레아'라는 아이디를 가진 논객이 있었음. 이 분은 자신을 공대 교수라고 소개했는데, 평소

에 사회와 철학과 음악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사람들 사이에 신망이 있었다고 함.


2. 어느날 기타매니아 싸이트에 한 네티즌이 도르래 문제를 올림. 물리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반반으로 의견이 갈렸

는데, 쏠레아 님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함. 그리고 이 문제를 실험으로 해서 성공하면 자기 전재산을 주겠다고 공언함. 


3. 내 친구 하나는 그 싸이트에 그 문제를 풀어서 풀이과정을 올리고 자기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이라고 밝혔는데, 쏠레

아 님은 물리학부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강력히 말함. 이후 나에게 저 싸이트를 소개시켜줌.


4. 잉여력이 폭발하던 나는 동영상을 찍어 올림. 마침 집에는 매듭 이론 공부하려고 사 놓은 밧줄이 있었음.동영상은 미니

홈피에 있음. 게시판으로 들어가면 됨.
www.cyworld.com/wraith01
처음 동영상은 의자로 실험을 했는데 의자의 네 다리 중 두 다리가 들어올려지는 장면임. 그러나 쏠레아 님은 남은 무게

가 들어올려지지 않은 두 다리로 고스란히 간다며 뭐 이런 실험이 다 있냐고 함.


4.5: 사실 이 실험을 직접 해 보면 발이 팍 들어올려지는 느낌이 오면서 당연히 이렇게 충분히 세게 당기면 들어올려지겠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됨. 그러나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으면 그 느낌이 전혀 전달되지 않음. 증거물로 불충분했다는 

점은 인정. 그러나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5. 쏠레아 님은 사람이 실제로 들어올려질 필요는 없다며, 자기를 설득시키려면 판자를 통째로 체중계 위에 올리고 그 위

에 올라가서 줄을 잡아당겼을때 저울의 무게가 10kg이라도 줄어들면 자기가 진 것을 인정하겠다고 함. 


6. 나는 잉여력이 폭발해 실제로 사람이 올라가는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으로 지하실에 내려가 직접 실험을 해보다가 온몸

이 욱신욱신 쑤시는 것을 느끼며 터덜터덜 올라옴.(쭈그려 앉은 불편한 자세에서 자기 체중만큼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은 

매우 힘들더라.)


7. 온몸에 열이 나서 밤을 꼬박 새우고 바로 다음날 아침 대학 구내 헬스장에 가서 팔 운동용 기구를 이용해 실험을 함. 이 

기구는 턱걸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것인데, 자기 몸무게 중 일부분을 받쳐줄 수 있음. 즉, 60kg인 사람이 

이 기구를 타고 눈금을 40kg에 맞추어 놓으면, 위아래로 움직이는 의자가 40kg을 받쳐주므로, 20kg의 힘만 써도 턱걸이를 

할 수 있음. 


8. 헬스장 기구에서 실험을 한 동영상을 올리자 쏠레아 님은 기구를 쓰면 반칙이라며 왜 자기 말대로 체중계를 쓰지 않냐

고 함. 


9. 체중계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수소문해 체중계를 빌려 실험을 함.


10. 그러나 그 체중계는 힘 센서를 이용한 디지털 용이라, 사람이 올라가면 3~4초간의 프로세싱 과정을 거쳐 딱 한번만 

무게를 출력함. 다시 무게를 재려면 리셋을 해야 함. 즉, 무게가 연속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여주진 못함.


11. 이걸로 실험한 동영상을 올렸더니 쏠레아는 쳬중계에 올라타기 전에 밧줄을 잡아당기면 안된다며 증거가 될 수 없다

고 함. 그 와중에도 전재산을 내 놓겠다는 말은 계속됨.


12. 3번의 내 친구(아이디 '객')는 자기 전재산 100만원을 걸겠다며 그 대신 쏠레아 님이 질 경우 1억원을 서울대 물리학부

에 기부할 것을 요구함. 그 내기에 나도 1만 달러를 걸겠다고 했음. 그러나 쏠레아 님은 답하지 않음.


13.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온 뉴욕 바닥을 다 뒤져서라도 찾아내겠다는 각오로 아날로그 체중계를 구하려 다님. 다행

히 집에서 5분 거리의 잡화점에 있었음. 13달러 들여서 사 옴.


14. 아날로그 쳬중계에서 실험을 한 동영상을 올리자 이번에는 내가 천장에서 내려온 밧줄에 기대고 있다며 그렇게 하면 

줄에 무게가 덜어지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함.그리고 전재산 발언은 계속됨.


15. 순간 엄청난 고민이 들었음. 저울의 눈금이 변하는 것을 보여주려면 눈금을 줌인해서 찍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님

은 틀림없이 화면 밖에서 내가 줄에 기대고 있다고 주장할 것임. 


16. 그 와중에 실로 경악할 만한 사실이 밝혀지는데, 기타매니아 싸이트의 회원들이 합법적인 아이피 조회로  님이 진짜 

교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냄.


17. 실험 아이디어를 계속 고민고민하다가 아이디어가 생각남.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머리 위에서 찍는 것. 이렇게 

하면 저울의 눈금과 사람의 자세가 다 보이게 되는데, 그 대신 저울의 눈금이 너무 작게 보여서 화면에서 식별하기 힘들

게 됨. 그러나 이 문제는 체중계의 눈금에 색종이를 붙여서, 정상 몸무게 상태에서는 파란 색종이가 보이고 가벼워진 몸

무게 상태에서는 빨간 색종이가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해결함.(이것이 아이디어의 핵심)


18. 1시간 30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마지막 실험을 완료. 이걸 올리자 쏠레아 님은 발판이 아니라 철봉으로 실험을 했

다며 발판으로 다시 실험을 하라고 주장하고 있음......


19. 이 대단한 네티즌들은 심지어 민법에서 관련 조항을 찾아낸 한 네티즌은 법적으로 소송을 해 전재산을 압류해 버리자

는 과격한 의견을 내기도 함.


20. 네티즌들은 이제 곧 쏠레아 님이 재직하고 있는 대학으로 찾아간다고 함.

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21. 결국 쏠레아 님은 자기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짐.




쏠레아 님은 계속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간단한 실험"이라고 했는데....

헬스장 실험에서 무게 조절하고 평형 맞추고 마찰력 줄이던 일,

체중계 속에 가느다란 틈으로 종이를 밀어넣어 색종이를 정확한 위치에 붙이던 일
(이것만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계속 실패해서요.)

천장에 카메라 설치하고 아주 조금씩 줌과 앵글을 바꾸어 가며

무수히 재촬영을 하면서 가장 좋은 화면을 얻어내려고 하던 일

손에 물집 생기도록 밧줄 잡아당기던 일 

등등등

 

아 진짜 미치도록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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