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품 전문 블로그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유라이 바출리크 에어로모빌 사장은 15일(현지시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5년간 열심히 연구해 플라잉 카 기술을 충분히 확보했고 그 결과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첫 번째 모델을 2017년쯤에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미디어산업 박람회 및 엔터테인먼트 행사다.
바출리크 사장은 "이 모델을 발표하고 몇년 이내로 사람의 조작이 필요없는 '무인' 플라잉 카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플라잉 카' 개발에 뛰어든 이유도 설명했다.
바출리크와 공동창업자 스테판 클라인은 30년 전 공산국가였던 체코슬로바키아의 여행 금지에 답답함을 느껴 이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철의 장막'은 무너졌지만 그들의 결심은 무너지지 않았다.
여행에 대한 정치적 규제는 없어졌지만 바출리크는 여전히 자동차 또는 비행기 여행객들이 다른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했다.
그 어려움이란 교통체증, 650km 거리 이내를 비행기로 여행하는 것,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에 도로가 나지 않아 갈 수 없는 것 등을 꼽았다.
바출리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의 이동이 2D에서 3D로 한 차원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이 자동차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활주로 등 제반시설을 갖춰야 하고 각국에 규제 해제를 요청하거나 입법 로비도 해야 한다.
또 고장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잉 카 '그 자체'다.
우선 무게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해야 하는데 바출리크는 이런 고민을 2년 이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공언한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재질이 비싼 것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에는 "잠재적 고객들은 이 자동차를 사기 위해 수백만 유로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17년 첫 번째 모델이 나온다고 해도 가격이 상당할 것임을 암시했다.
현재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의거 모든 온실가스의 인위적 방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다.
유럽연합은 비행기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에 대비해 관련 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면허증' 발급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이런 유럽연합의 움직임에 에어로모빌사도 발 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바출리크는 "이 자동차는 현재 잔디밭 위에서의 이·착륙에 성공한 상태고 활주로도 약 200m 정도면 충분하다"며 "우리는 곧 고속도로 옆에서 (이 자동차의) 이·착륙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선보인 탄소 재질의 '에어로모빌 2.5'는 길이 약 6m 너비 약 2m로 날개를 전부 펼치면 너비만 8.24m로 넓어진다.
연료는 휘발유를 사용하고 '자동차'로는 8L 주유시 평균 약 100km(연비 약 12.5km/L)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160km/h다. 엔진으로 로탁스(Rotax)사의 4기통 엔진 '로탁스912'를 사용한다.
'비행기'로 변신하면 엔진과 함께 차체 후미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평균 200km/h의 속도로 약 700km를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