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이해찬씨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6차교육과정 세대중 소위 말하는 열린교육 세대는 대부분 공감하겠지요. (30대 초~중반)
결과적으로 열린교육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 문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외국의 방식을 수입해온 탓이지요. 그리고 6차 교육과정 세대들은 386 세대보다 학력이 낮은 세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특히 6차 마지막 세대는 재수하는 것 조차 모험이었죠) 교편을 잡아보지 않은 사람이 교육부 장관을 해서 이상한걸 도입했는데,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상황입니다.
수시전형이 그분 작품인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이후의 업적인것 같으나, 상반되는 평가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적어도 우리세대는 그분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요. 그냥 씁쓸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시는지요? 일본의 유토리하고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무슨 당시 세대는 미적분도 안배운것처럼 글을 써놓으셨네요 교육의 레벨을 낮춘것이 아니라 쓸데없이 공부에 매달리는 시간을 학생에게 돌려준겁니다. 아침도 못먹고 학교가는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돌려주고 밤늦게 까지 학교에 잡혀있는 학생들에게 특기와 개성을 살릴 시간을 돌려준것입니다. 공부 안해도 된다가 아니라 대학을 가는 방법은 공부만 있는게 아니다 라고 한겁니다.
교수들이 신입생은 영어원서도 제대로 해석 못한다 했다구요?? 신입생때부터 영어 원서 쓰는 학교가 어딥니까 도데체 제가 알기로는 당시 대학교수들이 했던 말은 서울대 교수가 요즘 학생들 한문을 잘 모른다 였는데 그걸 보수 언론에서 이해찬세대 학력저하로 몰고간거입니다. 이런 기사는 요즘도 자주 보잖아요 대학생 몇%가 자기 이름 한문으로 못쓴다 이런거 그럼 지금도 한국의 유토리 이해찬세대가 이어져오고 있는건가요?
시도도 좋았고 우리나라 교육이 개혁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야당과 보수 언론들이 신나게 깎아 내리고 이해찬 세대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만들어 낸겁니다. 조금씩 개선해서 지금까지 왔더라면(어짜피 이명박때 덮어버렸겠지만) 지금 학생들 좀 더 행복하게 공부 할 수 있었을겁니다.
저는 아리소나해님의 의견에 좀 의아한게... 님이 말씀하신대로라면 백년후에도 학생들은 지금처럼 입시교육만 할거라는거에요. 이해찬의 개혁이 좀 급진적이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 개혁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위에 다른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3시에 하교하고 나서 남는 시간을 활용 못하고 다시 사교육으로 때운 것이 안타까운 것이죠.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100년을 바라본다면 지금처럼 수능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옳은 걸까요? 의문이 드네요.
다시 말하지만 학력저하, 단군이래 최저학력은 당시 보수언론의 정책깎아내리기의 프레임입니다. 그리고 그 수식어와 통계는 또 무슨 상관입니까? 그 저짓말안한다는 통계라도 좀 보여주시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교육의 내용이 바뀐게 아니라 쓸데 없는 시간(자율학습, 야자)이 없어진것이고 대학을 공부안하고 수능안봐도 갈 수 있다가 아니라 공부 외에도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겠다 입니다. 님 얘기대로 당시 무시험으로 대학갈 수 있다해서 공부 안한 학생 하나도 없습니다. 공부할 애들은 공부하고 안하는 애들은 안하고 지금과 똑 같았습니다.
하향지원은 전년도 물수능으로 인한 재수생 증가와 당해 극악난이도의 수능 그리고 당시 이공계 기피 분위기와 맞물린 교차지원때문입니다. 굳이 따지면 수능난이도 조절실패지 이게 왜 교육정책 실패입니까. 수능난이도는 같은데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져야 교육정책 실패고 학력저하 아닙니까? 그리고 하향지원은 대학지원 전략이지 교육정책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대형학원의 강사들은 당연히 당시 정책을 싫어하겠지요 사교육을 줄이려는게 당시 정책중 하나인데 자기 밥줄 끊겠다는데 누가 좋아합니까?
과거 우리나라 관광코스 중 하나가 밤에도 불켜진 학교였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유별났습니다. 이 불을 껐던게 당시 정책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변화도 아니고 큰 실험도 아니고 정상적인 10대들의 생활을 돌려주려한 것일 뿐입니다. 근데 이거 하나로 학력저하네 뭐네 하고 프레임을 내건게 당시 보수언론이다 이말입니다. 아침 자율학습, 저녁 야자 없앴다고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면 노동시간이 적은 나라들은 인류역사상 가장 게으른 나라입니까?
그리고 내신경쟁이요? 하하 있었지요 학교마다 내신 퍼주기 경쟁이 있었지요 실제로 이게 문제가 되어서 뉴스에 나왔지 내신공부 부담증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요 SKY는 특출난 1%가 가는게 맞습니다. 특기전형으로 대학을 가는거지 SKY를 보낸다가 정책이 아니잖습니까. 특기 전형으로 갈수있는 학생수가 정시에 비해 적다구요? 그전에는 그런 전형자체가 아예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내신전형, 추천전형, 특기전형, 특히 사교육의 최대 피해자인 농어촌의 학생들을 위한 전형까지 얼마나 다양해졌습니까?
전혀 급진적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단계를 밟는 절차였습니다. 그걸 급진적으로 없애려고 한게 당시 야당과 보수언론이라니까요? 왜 그런지는 잘 아실겁니다. 사교육이 줄어들면 누가 손해를 보는지 박터지게 공부해서 대학을 가는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누가 이익을 보는지
그리고 추가 적인 피해가 없다구요?
아직도 성적 비관으로 자살을 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어서 대학을 가는지도 모르는채 책상에 앉아있는 학생이 대다수인게 우리나라입니다. 아침부터 공부해서 학교끝나고 야자에 학원에 인강에 이게 10대 다운 삶이라 보십니까? 대학가면 다 해결되니 잔말 말고 대학이나 가라해놓고 막상 대학가면 넌 성인이니 너 알아서 해 이게 교육입니까?
오히려 반대인데요... 이해찬 교육부장관할때 물수능 만들어서 83년생들 이해찬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무슨..... 노무현때 역시 내신에 올인하는 바람에 물수능 유지됬고요..... 도대체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온건지 원.... 참고로 수능비중 낮추고 내신비중 높인 정책은 최악이라고 보는 사람입니다. 수능비중 낮추면 사교육 줄어들거라고 순진한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수능 사교육에 내신 사교육까지 생겨버리는 결과를 가져왔죠. 그런걸로 까고있긴한데 노무현, 이해찬때 수능비중을 높여서 사교육이 늘어났다는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듣네요.
그렇게 앞서나간 학생이 얻는 이득이 뭔가요? 그 과정을 충분히 흡수해서 앞서나간 학생이 하는 게 결국 뭔가요? 어차피 고3때 돼서 고등교육과정까지 마치면 복습할 거 아닌가요? 선행학습 한대로 고등교육까지 마치고 나면 그 이상의 복잡한 수학을 공부할 거 아니잖아요 대학갈라고 공부하는거라면 선행학습은 정말 필요 없습니다.
저랑은 생각이 좀 다르시네요 ㅎ 대학입시만 생각하면 선행학습은 좋습니다. 수능의 범위는 정해져있고 미리 진도를 떼고나면 그만큼 수능준비를 더 많이 할 수 있죠. 수업도 열심히 듣는 학생이라면 내신준비도 쉬워집니다. 반년~일년치 예습을 통째로 하는거니까요. 선행학습과 과외 등으로 점수가 올라간 학생들의 문제는 대학교 이후에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입학만 할거라면 선행학습도 좋아요
외우지않고 이해해서 푸는 재미도있는데 공식 다외우고 기계처럼 풀어내는 것도 나름 재밌는 공부방법이에요 전 고등학교시절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수학이었고 좋아했던 이유가 패턴에 따라 공식을 대입하면 정해진 답이 나오는 문제 푸는게 재밌어서였기때문에.. 그래서 전 꼭 지금의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진않아요 외국처럼 수학을 배웠다면 전 수학에 흥미를 가질수없었을듯..
실질적인 대학 입학 시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의 목적인 시고력 측정이라는 부분에서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매년 출제 오류가 발견되고 들쑥날쑥한 난이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취지나 문제 수준은 이상적으로 훌륭합니다. 대략 4,500억원의 국세가 들어가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도 학교 교육은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수능의 사고력 측정이라는 목적과 달리 여전히 교실에서는 학력고사식 암기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는게 증거죠.
저렇게 비정상적인 사교육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수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력고사 출신 교사들의 문제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이 뭔지도 모른 채로 학생들에게 수능에 대해 준비시키려고 하니 수능과 괴리가 있는 수업을 진행하게 되고 자연스레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것이죠.
수능이 시행된지 어언 2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국어 영역의 학습법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분명 같은 원리로 20년 이상 출제되었는데도 말이죠... 하루 빨리 과목의 학습보다 근본적인 수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네요.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정확한지는 검증이 안됨), 미국의 교육학자 몬데소리의 교육 이론을 통해, 미국의 교육 커리큘럼이 짜여 졌다고 하네요. 그 나이대 배우면 딱 되는 커리큘럼을 짠거죠. 즉 구구단이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에 있으면, 3학년이 배우면 하루나 이틀에 배우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 배우면 일주일 이상 걸리는 거죠. 선행학습으로 인해 학생들은 더 고생중이라고 들었어요
선행학습은 비슷한 또래 사이에서 먼저 배움으로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였죠. 주로 부모의 욕심이였고. 근데...이젠 그게 너도 나도 그러니까...이젠 선행학습이 당연하게 되어서요. 그리고 먼저 공부해놓는 거.유아때, 영아때...갈수록 그 나이대가 어려지고 있죠. 영재학습.... 요새는 뭐 태아..임신때부터 엄마가 수학을 공부해서 수학적 머리를 만들려고 한다는 기사도 봤네요^^;; 임신해서 수학정석 푸는 모임...;; (효과는 없다고 함.)
그게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없으니 선생 잘 만나면 다행이고 잘못 만나면 불행이 되죠. 수업을 따라가든 말든 그냥 진행하니까요. 학교에서 수준별 보충을 해줘야 하는데 제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으니 별수 있나요? 학원 가야죠. 그래놓고 사교육을 단순히 학부모의 욕심 탓으로만 돌리죠(물론 그것도 원인입니다만 분명 현행 제도는 사교육 없이 따라가기 어려운 제도에요.).
충분히 오해하고도 남을 제목과 내용이네요. 일단 제목부터 그런게, 마치 학교에서 수학교육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게 만들도록 제목이 자극적인데, 본문은 사교육을 통해 잘못된 선행학습을 하는 사례들에 대한 비판이고...
본문에서도 주장하는 바에 함정이 있는게, 중간에 배워야 할 내용을 건너뛰고 학습을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오해하기 쉬운데, 다른 과목과 다르게 수학은 단계별로 학습을 해야 하는 과목이라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건너뛰고 중1 과정을 학습할 순 없는거거든요. 그러니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가 추론해가는 과정을 안배웠다고 말할 수도 없을 뿐더러, 선행을 했다하여 모든학생들이 제대로 추론하는 능력을 갖추지 않고 넘어간다 라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 저 문제를 방정식을 사용해서 풀면 잘못한것이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원리를 안다해서 매번 그 원리대로 문제를 풀 필요는 없습니다. 적분을 예로 들면, 매번 적분 문제를 풀기 위해 구분구적법을 사용하여 복잡하게 계산해야한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야기인데 그럼 너무 계산이 복잡하고 오래걸릴뿐만아니라 그만큼 계산 과정에서 실수하기도 쉽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그 원리만 배우고 실제로는 여러 공식을 활용해서 계산하고 있고요.
이 본문 내용으로 우리가 내려야 할 결론은, 수학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선행학습은 나쁘다 가 아니라, 학생의 발달 과정에 맞지 않는 성급한 선행학습은 지양해야 한다 입니다.
대학공부를 해봐도 좀 심한 과목은 한 번 시험 볼 때 공식이 50개가 넘어갑니다. 거기에다가 대부분의 식들이 특정 항에 대해서 추론, 가정(approximation) 해버리고 공식을 만들어서 사실상 기본 원리를 매우 정확하게 이해해야 쓸 수 있죠. 이 과정을 배울 때는 추론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원리의 이해는 추론 과정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릴 때, 구구단을 외우는 행위는 맞지 않다는 것이죠. 공식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인식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에야 구구단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릴 때 생각해보면, 저 같은 경우 구구단을 초등 4학년 때 다 외워서 담임한테 항상 혼났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고등학교 때 이과에서 수학을 가장 잘하는 학생 중 하나였고, 공대를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삼각함수 공식을 다 까먹어서 가끔 직접 공식을 증명해서 풀기도 합니다.
글구 석사하면서 느낀거지만,,, 공식 외울 필요 없습니다. 어떤 공식이 있는지 어떤 원리로 쓰는 것인지, 그리고 어느 책을 보면 그 공식이 있는지만 알면 됩니다. 결국 추론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합니다. 정작 연구할 때 문제를 맞딱뜨리고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감도 안 잡히는 사람이면,,, 또는 어떤 현상, 문제에 대해 호기심도 없는 사람이라면,,, 대략 난감해집니다.(동기 석사생이 이랬음;;;)
복학하고서 혼자서 공학수학 문제 풀다가 느닷없이 " 우아, 이거 재밋다 ! " 를 느꼈던 공돌이 입장에서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문제점은, (그 재미있는 !) 수학을 지독히도 재미 없게 주입한다는 겁니다. 수학도 하나의 언어(가장 함축적인)이어서 기본 문법을 숙지하고, 명문을 받아써보면서 필자가 생각한 궤적을 따라 밟아보고,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참 좋지 않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뭐 대단한 천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교양으로서 일정 정도의 수학이 자리잡을 수 있다면 '실질 문맹률'도 좀 낮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학 때 심화전공으로 수학한 신규 초3담임인데요.. 애들이 확실히 나눗셈, 분수나 소수가 뭔지 알긴 알아요. 선행학습 해온 애들이 있거든요. 근데 왜 답이 그렇게 나오는지 왜 그렇게 풀었는지 물어보면 몰라요. 이미 학원, 학습지에서 어떻게 푸는지 알아오니까 여러가지 방법으로 생각하는것도 어려워하고요. 구체물 조작해보면 창의적인 답도 선행어린이가 처음 배우는 학생에 비해 덜 나와요. 정확히 아는 것 같지도 않은데, 선행학습 해온 아이들은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듣지도 않아요. 초등은 정말 선행학습 하면 안됩니다... 학교에서 처음 배운 후 학습지로 복습하는 형식이라면 도움이 되겠지만요..
실제 초등학교에서는 저렇게 풀면 똑똑하다고 칭찬 안해요. ㅋㅋㅋ 니가 선행으로 학원에서 푸는 방법을 열심히 배운 건 좋지만 지금은 왜 그런지 방법을 탐구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바로 공식에 넣어서 푸는 건 안된다. 빠르게 푸는 게 좋은 건 아니다. 라는 식으로 추론을 해보도록 가르칩니다.
동경대를 가는 애들은 정해져 있다 게이오나 와세다에 가는 애들과 다르다 그들은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남이 이미 고민해봤을거라고 생각하고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한 사람들의 성과를 찾아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게 변경시켜 적용한다 창의성이 들어가는 부분은 자신에게 맞게 변화시키는 곳이지, 이미 있는 걸 찾아내는 과정부터 시작하는게 아닌것이다 동경대는 그런 사람들을 뽑기 위해 시험문제를 낸다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똑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라도 이번에 힘들더라도 루틴한 작업을 일괄처리하게 만들어 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번 똑같은 작업을 일일이 꼼꼼하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 있죠
정말 문제는 김해 같은 학생이 중, 고등학교때도 내신 일등급 수능도 전과목 일등급 찍고 서울연고대 가서 자기가 '정말'로 잘하는 줄 착각하며 이십대 중후반을 보내다가 고시, 대기업 등등으로 취업하여 비슷한 소득대의 짝을 만나 왠만한 평수의 아파트로 신혼 시작하여 애기 낳고 그 애도 자기가 한 것처럼, 아니 더욱 심하게 아예 한글도 못 땠을 나이때부터 엄마아빠따라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보내고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 수학을 과외시킨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노벨상 못나와도 정부와 대부분의 시민들은 눈 하나 꿈쩍안하죠. 자기들의 리그에서 1등 먹고 특목고, 명문대 가고 연봉 삼사천은 우습게 넘는 직장 다니거나 고시봐서 권력 있다고 땅땅거리고 그러면 다 되는 걸로 아는 것이 우리의 암담한 현실이에요. 근본 문제는 '정말로' 중요한 것을 추구하려 하지 않고 그냥 '남들'이 하는 것을 추구하려는 태도이죠.
수학에 재미가 없어지는 거랑 혼자 생각해볼 시간이 없는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아요 저는 선행학습을 안 좋아해서 복습만 했었는데 중학생때는 수학경시대회 나가서 입상할 정도로 수학을 좋아하기도 하고 잘하기도 했는데 고등학고 오니 이미 선행으로 친구들이 수학을 다 배워왔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진도는 엄청 빨라졌고 혼자 복습하고 혼자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없어졌어요 원래는 한 문제를 가지고 하루고 이틀이고 풀릴 때까지 붙잡고 있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러다보니 나 자신이 쫓기는거 같고 흥미가 점점 떨어지더라구요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는 앞에 분들이 설명해 주셨으니 넘어갈께요. 제 생각에 이 글의 주제는 한국 수학 교육의 근본적 문제: 초등교육 시기의 사교육 선행학습으로 인한 추론능력 부재 인 것 같아요. 추론능력을 어떻게 배양해야 하는 지는 차치하면 정당하고 의미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주제를 다르게 보고 있는 것 같네요. 소년기의 과도한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해찬세대나 사학재단이 왜 나오나요? 물론 관련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적어도 관련성에 대한 설명이라도 있어야 내용을 연결시키지 않겠습니까? 서로 다른 이야기만 하시니 덧글을 봐도 "아 저사람은 저런 생각이구나."이상의 느낌은 안 들어 흥도 떨어지게 되네요. 보다 건설적인 이야기를 위하여 통촉하소서.
진짜 천재, 영재 레벨에 있는 애들은 그 학습도 압축적으로 완성하고 공식으로 남아 이해하지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수많은 노력형 범재들이 단순히 공식을 외우고 적용하는 훈련만 반복적으로 하면서 주변에서 잘한다잘한다 칭찬만 듣다가 점점 주도적 학습능력이나 창의력이 굳기 시작하고 학력편차가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갑작스런 성적저하와 그에 따른 주변의 달라지는 태도에 못버티고 넉다운 되면서 공부를 아에 놔버리는 경향이 큽니다. 그리고는 시험때는 마지못해 하던데로 암기 와 공식 위주로 벼락치기를 하고 시험이 끝나면 날려버리지요. 이게 반복되면 통상적인 초-증-고 교육 커리큘럼이 붕괴되면서 따라잡기도 너무너무 벅찬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들은 애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곧잘 대답하고 시험도 90점 100점 맞던 기억이 있어서 애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라며 성과를 내라고 애를 갈구죠.
공부를 잘하는 애야 뭐 하자는 데로 하지만 과외 할때 공부안한다, 머리에 든게 없다고 막나가는 애들은 아에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일일히 테스트해서 학력수준 찾아내느라 골머리썩었던게 기억나네요.
사실 미술도 문제지요. 우리 때(83학번) 동기들 대학 졸업하고 프랑스나 이태리로 유학갔을 때 석고뎃생 만큼은 그 곳 교수들도 깜짝 놀랐답니다. 자기들 보다 낫다는 거지요. 정해진 틀 안에선 많이 앞서요. 글쓴이 얘기는 단지 수학 뿐 아니라 우리 교육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생각해요.
걸어가 봐야 알아요. 그래야 버스도 탈 줄 알고,택시를 타고 어디어디다 세워 달라 말할 수 있는 거지요.
이 글은 단지 수학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 분야에서 고민하겠습니다.
선행학습>좋은중고등학교진학>좋은대학입학 트리는 선행학습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기있는 학원에 있는 원장반 학생들이나 엘리트반 학생들은 모두 선행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본문과는 달리 좋은 대학에 진학을 많이 한다고생각합니다. 선행학습은 좋은 학자가 될 순 없을지 몰라도 좋은 대학의 간판을 따기에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본문에서처럼 효과가 없었던 교육방법이었다면 벌써 그만 두었겠죠. 하지만 실보다는 득이 많은 방법이고 많은 이익의 증거를 바탕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되고 왜 이런 공식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건데 그냥 공식 외우고 이렇게 이렇게 답이다. 왜 이렇게 되는가? 공식에 대입하니까 이렇게 되더라. 그럼 그 공식은 어떻게 이루어 진 건가? 그냥 외워라. 이렇게 해버리니 왜? 라는 의문이 생겨도 그냥 외워야 하니까 흥미자체가 없어짐. 내가 수학을 잘 못했지만 한 문제 공식보고 왜 저런 공식이 나왔지? 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되서 이렇게 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면서 하나하나 추론해 나가면 엄청난 희열을 느낌.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재미있음.
제가 과외할때마다 학생한테 말한게 있죠 모르는 상태에서 배우는건 어렵지않다 근데 어중간하게 아는상태에서 다시 가르치는건 진짜 어렵다 왜냐 너의 머리가 이걸 잘못 이해하고 있고 기억을 지우는건 불가능하니까 선행학습 나쁘지 않습니다 근데 6개월동안 배워야 하는걸 2주안에 끝내려니까 중요한 내용 다 빼먹고 머리좋은얘들이나 호기심 있는 얘들은 그거 찾아서 자기꺼로 만들지만 다른얘들은 그냥 공부 포기하게 되요;; 부모님들 제발 고민 많이해주세요..
선행학습 안하면 못따라갑니다. 단순히 선행학습을 해서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교실에서는... 제가 가르치는 애들을 보면 선행학습 한 학생이 A, 안한학생이 B라고 하면
선생님이 개념설명을 한다. A는 선생님이 말하기도 전에 무엇을 배울지 거의 완벽히 알고있다. A는 신이 나기 시작한다. 선생님이 물어보기도 전에 A는 큰소리로 대답한다. 선생님은 A에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B는 공부 잘하는 A를 부러워하며 자신은 뭘 해도 안되겠지. 난 수학을 못해 자책하며 수업에 관심이 줄어든다.
문제푸는 시간 수업에 도통 관심이 없는 B는 A에게 물어본다. A는 당연한걸 왜 모르냐며 B를 무시한다. B는 더더욱 수학에 흥미가 없다.
흥미유발을 위해서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연구가 필수인데요. 선행학습 해온 애들은 교과서 자체가 눈높이에 맞는 교재인거죠. 쉽거든요. 선행학습한 문제집보다.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