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길게 주저리 주저리 적었다가 오류창 뜨는 바람에 다 날려 먹고 다시 쓸까 고민하다가 간략하게 다시 적습니다.
재미없어도 나름 직접 겪은 일이라 너그럽게 읽어주세요.
한 15년정도 전에 겪은 일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우여곡절 끝에 광고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당시에 주5일 근무에 연봉도 괜찮은 회사였는데 학벌도 별볼일 없고 토익성적표 하나 없는 시궁창 문과대 졸업생이 이력서에 운전면허 하나 딸랑 적어 놓고 취업했습니다.
여기에는 나름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데 이글과는 상관이 없기에 생략~
당시 우리집은 가난가난했습니다.
작고하신 아버님이 내가 어릴적 사업에 실패한 이후로 줄곧 반지하셋방을 전전하며 가난의 행진을 계속하던 시절...
취업을 하고 월급도 받고 하다가 이사를 해야될 때도 되서 전세를 알아보다가 그놈의 지하셋방이 지긋지긋해서 대충 왕창끼고 방3개까지 신축빌라를 사버렸습니다.
지하인생이 너무나 지긋지긋해서 4층빌라의 꼭대기층 4층을 샀습니다.
햇빛이 너무나 그리웠다고나 할까...
집을 계약하고 잔금치르고 등기하고 집문서 받아들고 이사를 했을때 정말 우리 5식구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좋았을때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사를 하고 잠을 자려고 할때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내방에서 혼자 자는데 자꾸 창문으로 검은 형체가 넘어 들어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집은 4층...
처음엔 놀라서 누구야 소리치고 창문 확인을 했지만 그냥 허공...
다시 자려고 하면 다시 창문가로 검은 형체가 어른어른거리다가 잠이 들려고 하면 창문을 넘어들어오려고 마구 난리를 치고...
미치겠더군요...
무섭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며칠을 이리 고생하다가 결정적으로 돌아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실 가위눌린거라고 생각되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생생했던 체험이었습니다.
뭐냐하면 내가 오로라공주나 왕꽃선녀도 아닌데 자려고 누웠는데 침대가 빙글빙글 돌더니 허공에 떠버린 겁니다.
싱글도 아닌 더블침대가 허공에 떠서 빙글빙글 돌고 옴짝달싹 못한 나는 어버버 거리면서 미쳐버리기 직전이고...
한참을 그리 빙글빙글하다가 간신히 몸을 움직이니 서서히 침대가 다시 내려가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범한 내방이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너무나 생생하게 겪은일이라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지금까지 지냈습니다.
그런 일이 몇번더 생긴후에 아무 이유없이 무작정 침대 위치를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방의 가구 위치와 침대위치를 바꾸고 머리 방향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침대와 자는 방향을 바꾼 이후엔 더이상 창문으로 넘어오려는 검은 형체도 몸이 떠오르는 가위도 겪지 않았습니다.
써놓고 보니 무섭지도 않고 재미도 없네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아마 수맥이나 그런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네요...
진짜 재미없네요...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