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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 최전방 군생활 썰
게시물ID : humorbest_609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대.생
추천 : 38
조회수 : 4049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16 11:51: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6 08:15:33

일하다가 갑자기 제 군생활이 새록새록 생각나서(야근 ㅜㅜㅜ)

퇴근한김에 한번 써보아요 헤헤



첫번째 썰


군생활을 수색중대에서 했었어요 

그래서 GP에 투입이 되었었어요

GP는 산꼭대기에 있는 경우가 많은지라

기후가 변화무쌍 하지요

막 화창했다가도 갑자기 비내리고 천둥번개 꽈꽈꽈ㅗ앙 치고 

막 안개도 미친듯이 끼고..

어느날이었어요

그날따라 날씨가 많이 안좋아서

안개가 엄청 껴서 1미터앞 전방도 제대로 안보이고

천둥번개도 막 우르르으르으응 꽈꼬까ㅘ꽝 하고

비도 막 미친듯이 내리던 날이었어요


그래서 낙뢰조치라는게 걸려버려서

초소근무대신에 지하에 벙커에 내려가서 근무를 서게 되었어요

근데 이 근무형태 특성상..

근무교대가 잘 되지를 않아요 ㅜㅜㅜ

그래서 그날은 부사수와 함께

1벙커 안에서 3시간30분째 근무를 서고 있었어요

시간은 새벽 3시정도.. 


그냥 정신줄이 오락가락 하고있었어요

부사수도.. 저두..ㅡㅜ

이야기 할것도 없어서 

벙커안이 고요했지요

근데 갑자기 방귀가 마려운거에요.. 엄청

그래서 뭐.. 꼈지요

근데

벙커안이라서 그런가

방귀소리가 울리는거에요 으헝 ㅜㅜ


뿌우우어우오아아아아아아앙...우오아앙.. 우오아앙..


좀 크게 울리더라구요 예상보다..

그래서 뻘쭘해서

뻘쭘하게 서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부사수가


.... 자..잘못들었습니다..? 


이새퀴가..-_- 


자기는 내가 "가자.." 라고 한줄 알았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두번째 썰


그날도 역시 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어요

고가초소라고.. 전방이 다 보이는 GP내에서 제일 높은 초소에요

고배율 쌍안경으로 전방을 열심히 관찰하고 있는데

북한군쪽 초소안에서도 누군가 북한군이 열심히 관찰하고 있더라구요

...

그러다가..

서로 쌍안경이 마주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생퀴도 이쪽을 계속 보는거에요

순간 '저 놈도 날 보고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손을 한번 흔들어봤어요..

근데 그놈이 손을 흔드는거에요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깜놀래서

채증해서 상황실에 보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번째 썰


그날도 역시나 전방관측중이었어요

근데 적 GP에서 어떤놈이 미친듯이 뛰어댕기는거에요..

뭐지? 하면서 보니까

... 그놈이 방독면을 쓰고 있었음


...

...

....


!!!!!!!

조땠다

생화학탄인가? 엌 뭐지 저거?!?!?

이러면서 완전 긴장하고 있었어요

아.. 이제 내 인생은 끝나는건가.. ㄷㄷㄷ

그때가 김정일죽고 그랬던때라서 좀 그러한 시기였어요


그래서 완전 주시하고 있는데

근데

갑자기 어디서 방독면 안쓴사람이 나오더니

그놈 엎드려뻗쳐시켰다가

이리굴리고 저리굴리다가

적GP 한바퀴 삥 돌리다가

발로차다가

주먹질하다가..


...


뭔가 잘못해서 기합준거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잇 ㅅㅂ 괜히 긴장했네.. ㅜㅜ


그놈은 진짜 힘들었을듯.. 방독면쓰고.. ㄷㄷㄷ



네번째 썰


우리 GP 불모지쪽에 뭐 공사할게 있대요

근데 그쪽은 사람이 한번도 들어간적이 없어서

풀이 막 3미터 이상으로 자라나잇고 그런데에요

ㅜㅜㅜ

휴전후로 아무도 안들어갔음 오죽할까..


그래서 제초작업을 하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근데 그 지역이 지뢰가 엄청 많은 지역이에요

안그래도 그쪽으로 가는길에 엄청난 양의 지뢰 안전핀꾸러미가 발견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지뢰탐지반 불러서 같이 작업했지요

지뢰탐지 아저씨들이 지뢰탐지 끝내면 

제가 그 지역 예초기로 제초하고..


근데 이게

땅속에 쇠붙이가 하도 많이 파묻혀있어서


여기 삐비삑

저기 삐비삑

거기 삐비삑

....


기냥 지뢰탐지기 헤드폰에서 삐------ 소리밖에 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지역 탐지하는데 1시간이 걸림


그래서 하다하다 빡친 우리 보급관님

저보고..

"야, 너 생명보험 들었냐?"

"드..들어놓은게 있습니다.."

"그래? 그럼 걍 지뢰탐지 하지말고 너먼저 들어가..."



....

.....?!?!?!?!?!?!?!??


.. 근데 어쩌겠어요 보급관님이 하라는데


그래서 했지요

물론 지뢰화 이런거 신고..

죽을맛이었음 ㅜㅜ

그때가 9월이었는데

날씨는 덥고

지뢰화랑 지뢰복입고..

으엉


그렇게 제초작업하는데

어느 땅을 딱 딛었는데

갑자기뭐가


딸깍! 하고 동시에


퍽!


하는거임


그래서 완전 놀래서 주저앉음.. 으엉우어어어엌

근데 

다리가 멀쩡한거에요




으허어엉 살았따.. ㅜㅜㅜ


어쨋든 거기 파보니까

지뢰가 나오더라구여


근데 뇌관만 살아있고 폭약이 죽어서

폭발 안한거라더라구여



...


.......


만약에 제대로 폭발했음 

지금 전 어찌됫을까요.. 




그치만 그래도 

그지역 제초는 결국 제가 다 클리어 했다는

슬픈 썰..


ㅜㅜㅜ





헤헤 

물론 지금은 전역했습니다 헤헿


다른 썰이 많지만


더 쓰다간 왠지 철컹철컹할거 같아서


괜찮을거 같은 이야기만 써봐요 헤헤


으아아

마무리 어케짓지


그니까요..

저 착한남자에요!! 전역한지 얼마 안됬어요!!

에라이 !! 여자친구 사귀게 해주세요 으허어엉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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