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이사올 때 집 주인이 베란다에 널 놓고 갔더구나..
어디다 두기도 귀찮아서 너를 내비두었는데, 비가와도 땡볓이 쬐어와도 너는 항상 꽃을 피우더구나.
겨울엔 죽은듯이 있다가 봄이 시작되면 다시 너의 꽃을 볼때마다
'나도 끈기있게 살아야지' 하면서도 잊게 되었다.
그런데 2013년...서울엔 비가 너무 많이 왔지..
얼핏 보기에도 작년보다 풀죽은 너의 꽃잎을 보며 왠지모르게 싱숭생승 했었다.
그래서 널 안쪽에 두고..햇볕이 날때면 다시 보내고..
목마를까 하며 물을 끓여 화학약품 날려 너에게 주고 하다보니
또다시 어여쁜 꽃을 틔우더구나..
꽃아..이름모를 꽃..앞으로 같이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