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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게시물ID : today_60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rtuna
추천 : 7
조회수 : 17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10/05 03:05:56


그 잠깐일 거라던 그리움을 하루도 이기지 못해서 엉엉 울어버리고는
누가 나 좀 만나달라고 다들 뭐 하냐고 불렀다.

아침이면 두 눈이 뜨기 힘들 만큼 팅팅 붓겠지만, 이렇게 비가 오는 늦은 밤에도 다들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전화 걸어주고 나와주어서 너무나도 고마웠다.

외로움을 잘 아는 사람일 거라고 나는 늘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외로움이라는 말이 가진 그 본연의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외로움을 내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외로움은 처음이었다.

외롭지 않은 상태였다가 다시 외로워지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통스러운 것같이 느껴졌다.
나는 이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었다.

처음 치고는 너무도 훌륭했다.


출처 오늘 내 눈물이 기어이 터져나오게 만들었던, '울고 싶은 날의 보노보노'라는 책을 선물한 동생과 함께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한참 이렇고 저렇고 얘기를 나누다가 대화가 잠깐 쉬는 적막 사이로 '어른이 되는 시간'이란 노래가 흘러나왔다ㅡ'어른이 되는 시간'이라는 가사만 기억이 나서 찾아보았더니 그게 노래의 제목이었다ㅡ.
이미 조금은 진부하지만 겨우 멈춘 눈물이 다시 또록 나오고야 말았고 나에겐 없었던 어른이 되는 시간 아마 지금일지도.
굳이 어른이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우리 속의 나에게는 지금이 꼭 필요한 그 시간인 듯, 영 헤칠 수 없을 것 같았던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조금은 수월해졌다. 사람들 얼굴 보고 늘처럼 얘기 나누고 군것질 하고 온 것일 뿐인데, 그게 내게 필요했던 전부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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