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여자친구 이름을 말하면서 ㅇㅇ 누나 아시죠? 하길래 누구시냐고 물어보니 남자친구 랍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는 올해 31살 남자입니다.
작년 8월쯤 소개로 그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4살 어려서 처음에는 조금 부담도 되었지만 처음 대화할때부터 장난도 잘치고 오빠오빠 하는게 귀여워서 몇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몇번 만나고 나니 마음이 생겨서 제가 먼저 사귀자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몇번 만나지도 못했고 나에 대해서 잘 모르지 않냐면서 자기도 좀더 날 알고 싶다고 하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만남을 이어 갔습니다.
저희 회사가 회식을 자주하고 하면 술을 엄청 마시는데 하루는 회식날 카톡으로 술많이 먹을까봐 걱정 된다고 했더니
카톡으로 견디셔를 보내면서 힘들면 자기한테 전화해서 전화받는척 하고 잠깐 빠져나오라고 하는겁니다.
그때 결심했죠. 얘는 놓히면 안되겠구나.
하루는 제가 외부에 미팅이 있어서 준비하고 나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에 있냐고 물어보길래 미팅 있어서 나가고 있다니까 너무 아쉬워 하면서 몰래 회사로 와서 깜짝 선물 주려고 했답니다.
이렇게 분위기는 좋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저에게 몇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하는 행동이 있었죠.
먼저 핸드폰을 2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직업 특성상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저는 여자친구라도 핸드폰 비번을 알아내서 몰래 검사하고 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우연찮게 극장에서 같이 영화를 보다가(극장이라 어두워서 화면이 잘...보이더군요) 그녀에게 카톡이 와서 답장하는걸 봤습니다.
내용을 본게 아니라 제 이름이 저장된걸 보게 되었는데...제 이름 뒤에 나이가 적혀있더군요.
그때 얼핏 눈치는 챘었는데...
그리고 그녀가 저에게 전화는 안하고 카톡만 보낸다고 불평하길래 퇴근할때마다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는게 10번중에 3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왜 전화를 못받았는지 카톡으로 알려주는데 그녀는 거짓말에 서툰것 같더군요.
아님 제가 눈치가 빠른건지...그냥 모른척 해주고 넘어갔습니다.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하고.
그러다가 하루는 제가 참다참다 (물론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한번 따졌습니다.
나를 좋아는 하고(그렇게 말했었음)데이트도 계속 하는데 사귀지 않는 이유와 카톡에 왜 이름뒤에 나이가 적혀있는지(저 뿐만이 아니더군요)
물어보면서 혹시 어장관리 하는거냐고 하니 절대 아니고 자기가 고객관리 하는 일을 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거짓말을 해도 너무 못해요...
그렇게 싸우고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녀가 잘해줬던 일이 떠오르고 후회되더군요.
정말 고민고민 하다가 3개월쯤 뒤에 용기를 내어서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모르는척 ㅇㅇㅇ씨 핸드폰 아니냐고.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ㅠ 아직 퇴근 전이라 눈치보면서 적고있는데...잠시 일좀하고 뒷 이야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