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이지만 몇년 동안 세계여행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며칠에 한번씩 잠자리를 바꿔야 했지요...
그러다 보면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되지요...
뭐... 남자인 제가 남자에게 강간당할 뻔 한 일도 있구요...
오늘은 일찍이 술쳐먹고 월탱을 즐기는데...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입니다.
15년 전 즈음에 중국의 리장이라는 곳에 있을 때입니다.
요즘이야 중국인도 여행을 많이 다니니 이곳도 여행객이 많습니다만,
당시에는 여관이 비교적 많은 산골 마을일 뿐이었죠...
가는 길이 한국 광고에도 사용되는 절벽을 깍아 만든 빌어먹을 도로밖에 없던 때이라 여행에 이력이 난 나도 살짝 피곤했죠...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바로 왼쪽언덕이 있고, 그곳에는 많은 여관들이 보였습니다.
밤 열시가 넘었으니 바로 그곳으로 가서 방을 구했죠...
근데 거의 모든 여관들의 방이 다 차있었죠...
찾다 찾다 3층건물의 Yaxia 여관이라는 곳에서 짐을 풀었죠...
신기한 것이 다른 여관은 다 방이 없는데 이곳은 3층건물 십수개의 방중에 저만 숙박하는 것이었죠...
저야 항상 묵던대로 뚜오른방진엔... 다시 말해 도미토리... 혹은 침대만 빌려서 자는 방을 선택했죠...
제 방에는 4개의 침대가 있고, 옆에 사람이 없을 가장 안쪽 침대에 짐을 풀었죠...
그리고 십수시간 버스를 타느라 먹지못한 따뜻한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왔죠...
ㅋㅋㅋ... 지금도 그렇지만 술만 드러가면 세상모든 사람은 제 친구들이죠...
혼자 여행하메 이런 뻔치도 없으면 고독사할껄요...ㅋㅋㅋ
술먹고 취해 주위사람들고 놀고 있는데 한넘이 예기하데요...
'어디서 묶냐?'
'나? 야샤여관'
순간 같이 술먹던 쉐이 모두들 얼음...
ㅋㅋㅋ... 이땐 약간의 중국어와 바디랭귀지로 대화하던 때라... 예네들의 심도 깊은 말을 이해 못했음...
그냥 술잘먹고 내방으로 돌아옴...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304호 방의 문을 여는 순간 방안에서 쉐한 공기가 흘러나옴...
방 가장 안쪽에 위치한 내 침대를 보니 할배, 할매, 남자여자 여럿, 애쉐이 여럿이서 옹기종기 모여 나를 쳐다봄...
그때 처음 생각은 좆됐구나였음...
나는 돈이 없어 도미에 묵지만, 옆 침대에 다른 사람이 묵는것을 싫어함...
더욱이 한가족 3대에 시끄러운 애쉐이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들 사람들이 눈앞에서 사라짐...
방안에 나만 있는 거임...
예네들이 사라지는 곳도 웃김...
커튼과 침대시트가 같은 무늬(팬더들인데 머리는 크고 몸통은 작게해서리 입체감을 살린)에 각자 빨려들어서 사라짐...
여행중에 죽는것이 당시 목표였지만, 이건 아님...
바로 여행배낭을 쌈...
배낭 싸면서 생각해보니 하루 방세10위안(3000원)에 야진100위안(보증금 15000원)을 준거임...
아... ㅅㅂ... 방세는 그렇다 쳐도 보증금은 많이 아깝네라고 생각했음...
근데 관리자에게 말해서 다른 여관으로 간다고 하니 순순히 방세와 보증금을 내어줌...
졸라 사깃꾼같은 중국인이 보증금도 이해 못하것는데 방세도 순순히 내어줌???
순간 정말 공포였음...
나는 귀신이나 전생같은거 믿지 않음... 근데 중국인이 돈을 순순히 내어준다???
ㅋㅋㅋ... 졸라 무서움... 그것보다 확실한 증거는 없음...
더욱 공포는 우리 마눌님이 중국인....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