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어렸을때 경험한 거 3가지 중 하나 적을려고 해요.
막 무섭다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저도 귀신이나 이런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미스테리했던 경험 3가지를 적을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니까 밤엔 잠도 안 오고 먼가 재밌는일이 없을까 하다가 어느날 부터 가족들이 다 자는 밤 12시가 넘게 되면 집을 조용히 빠져나와 밤거리를 배회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지금이야 다 큰 어른이 되니 늦은 밤에 길을 다니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당시때는 그게 얼마나 짜릿했던지... 그러다가 정말 저희집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무슨 담력인지 그 어두운 밤에 학교 교문은 굳건히 닫혀져 있던지라 조금 높았던 담을 겨우 뛰어 넘어 학교 안을 들어갔습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는 그 넓은 운동장을 혼자 뛰기도 하고 철봉도 하고 그렇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두세번 밤만 되면 학교에서 놀다가 집에 가곤 했는데 이제는 학교 안에 들어가고 싶어졌습니다. 그 당시때는 세콤 이런 보안 시스템이 없어서 화단 쪽에 나 있는 창문 아무거나 골라서 들어갔습니다.(안 잠겨 있는게 간혹 있었음.) 그렇게 들어가서 혼자 학교 복도를 배회하고 교실마다 들어가서 선생님들 책상에 뭐 있나 뒤지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과자나 이런거 발견하면 먹었습니다.ㅋㅋㅋ 아참 경비아저씨 한분 계셨는데 이건 저만 아는 비밀이랄까요? 그분 당시 교무실 쇼파인가 책상같은데에 삼각팬티 한장만 걸치고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아무튼 지금 다커서 혼자 학교가라하면 절대 못갈건데 그 당시는 그 어두컴컴한 학교를 혼자 배회하며 놀았습니다. 그렇게 한 1~2주 정도 밤만 되면 학교 가서 놀았습니다. 혼자 학교를 탐험하면서...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학교를 가게 된날.. 그날도 학교 담을 뛰어 넘고 창문쪽으로 넘어갈려고 화단으로 들어서려고 하였습니다. 화단에 향나무가 규칙적으로 심어져 있었는데 향나무 하나가 부시럭부시럭 되면서 흔들리더군요. 처음에는 바람때문인가? 하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아 이게 인기척 같은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놔 지금도 잊을 수 없는데 검은 사람 크기만한 그림자 두개가 향나무 뒤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딱 어른 사람 크기 만한데 그때 밤이어서 캄캄했지만 정말 향나무 뒤에 있다가 저 보란듯이 딱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처럼 머리 팔 다리 이렇게 뚜렷하게 보이는게 아니라 그림자처럼 형체가 뭉뜽거려진게 두개가 슬며시 나와서는 그것은 저보고 놀라지도 않고 미동도 없이 계속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놀래가지고 운동장 대각선 끝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지요. 뒤도 안돌아보고 그리고는 그 후로는 다시는 밤에 학교를 안갔습니다. ㅠㅜ... 죄송합니다. 길게 주저리 적었는데 별 내용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