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지방선거가 있던날 카메라를 챙겨 다녀온 곳이 있었으니
바로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유시민 후보 사무실 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시민 후보을 존경하기도 했고 선거에 지던 이기던
그역시 역사의 현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개인적으론 이기길 바랬으나 ...ㅜ ㅜ)
선거사무소는 수원에 위치해 있었고 대전에서 오후 1시쯤 여유있게 출발 했습니다.
(가는 길에 3년간 저의 발이 되어준 프라이드가 운명을 달리한 사건이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수원으로 달리는중에 천안을 지나는데 갑자기 엔진이 터져서.... 저도 죽을뻔 했습니다. ㅜ ㅜ )
목적은 선거사무소 밖의 유시민후보를 지지하는분들의 표정을 담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것이 이겨서 기뻐하는 표정이던 져서 슬퍼하고 아쉬운 표정이 되었던 말이죠.
하지만 (가는 도중에 렌트카까지 빌렸음 ㅜ ㅜ ) 도착하고 보니 선거사무소 앞에
지지자들로 보이는 분이 아무도 안보였습니다.(솔직이 심이 당황스러웠습니다. ㅡ ㅡ)
제가 기자도 아니고(기자로 많이들 착각하시긴 하지만....ㅡ ㅡ)해서 선거사무소안에서
사진촬영을 할수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가서 그런지 암담했습니다.
고생고생해서 왔는데 그냥 뒤돌아 갈수 없다는 생각에 일단 선거사무소에 들어 갔습니다.
선거사무소는 3층건물에 2층과 3층을 쓰고 있었는데 3층이 선거원들이 있는 곳이고
2층은 기자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2층 기자실에 먼저 들렸는데 메이져급 방송기자들이
포진되어 있는데 감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mbc sbs kbs ytn + 그외등등 ㄷㄷㄷ)
어떻게 해야되나 하고 담배한대 피며 고민하다 3층에 있는 선거사무소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자마자 나를본 선거사무소 처자 한분이(개인적으로 매우 참해보이는 처자분이였음 ^ ^ )
<기자실은 2층입니다.> 라고하셔서 좀 당황.... ㅡ ㅡ
<저기 저 기자는 아니고요 대전에서 걍 사진찍으러 왔는데요.>말하자 처자분꼐서 약간 당황함...ㅡ ㅡ
하지만 잠시후<그래도 2층으로 가셔야 될것 같은데요. 어차피 누가누군지 모를걸요.>라고 하심..
이말에 용기를 얻고 또 담배한대 피우고 2층 기자실로 뛰어들었습니다.
선거사무소 처자분 말처럼 정말 아무도 저를 신경쓰지 않았습니다.(헛걸음은 하지 않아 다행 ^ ^ )
그리고 운이 좋은지 정말 촬영하기 좋은 자리를 잡게되었고 촬영을 위해 카메라 셋팅을 하고 있는데
제 바로 뒤에 sbs영상담당기사님꼐서 제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가슴이 철렁하며
(제길 쫒겨나는건가 차까지 폐차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ㅜ ㅜ)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데
sbs 영상기사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저기 기자님 절대 일어나시면 안됩니다. 생방중이거든요>
여기서도 또 본의 아니게 기자가......ㅡ ㅡ
어찌되었든 출고 조사발표 20분쯤을 남겨두고
유시민후보와 손학규. 김진표님이 등장 하시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게 처음이라 감동~~~ ㅜ ㅜ
(바로 3m 앞에 있었음)
나름 고생고생해서 올라가 사진을 찍었던건 좋은데 선거에 패배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출구조사 발표되고나서 유시민후보 눈에 눈물이 잠시 고였었습니다.그표정을 보며 저도 눈물이 좀 났습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이미 패배하리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경기도지사 토론회때 경기도지역 규제 완화부분에서 너무 솔직하고 양심적인
발언을 하는것을 보고 <아 졌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인터넷에 영상 있으니 참고요)
그때 거짓말이라도 했다면.....
그리고 무효표만 18만표 이표가 어디로 갈 표였을진 모르겠지만.....
어쨋든 선거는 끝났고 결과는 아쉬운 패배입니다.
유시민 이분이 모셨던 분께서 수차례 선거 낙방에도
바보소리를 들으면서 국민에게 믿음을 주셨듯 이날의 패배를
가슴에 품으시고 많은 국민께 믿음을 주는 정치가로 거듭나시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시민이형 고생 많으셨구요 수고하셨습니다.
- 대전에서 형을 좋아하는 사진찍는거 좋아하는 백수동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