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럽에 출장갈 일이 생겨서 포켓몬 고를 깔았고
출장을 마친 뒤 더블린에 들렀습니다.
도시 가운데 큰 강이 흐르는 더블린에서 저는 한마리의 물포켓몬을 만납니다.
그 포켓몬은 바로 잉어킹.
갸라도스로 진화하면 쓸만한 포켓몬이 되겠지만 진화에 필요한 캔디는 무려 400개.
"자주 나오지도 않는데 400개를 어떻게 모은담?"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출장을 마치고 저는 한국에 오게 되었고 포켓몬 고를 잠시 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설을 앞두고 한국에 서비스가 시작된 포켓몬 고.
잠시 잊고 있었던 친구들을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개체값을 확인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제 친구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확인하는 순간,
저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던 친구,
마음속에서 진화를 포기했던 그 친구의 종족값이 무려 100%였던 것입니다.
진화를 시켜야할 이유가 생겨버린 것입니다.
다행이도 집 근처에 하천이 하나 있었고 그 곳은 잉어킹 꽤나 출몰하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위 캡쳐는 정말 딱 한번 이었습니다.
이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고라파덕의 길막과
야돈의 방해가 심했습니다.
야돈과 고라파덕 사이에 끼어 있으면 저도 정신이 몽롱해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4배 데미지 상성도 씹어먹는 갸라도스를 보고 다시 마음을 굳게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캡쳐의 시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지막 잉어킹이 잡히는데 11분이 걸렸습니다.
저의 잉어싸만코는 드디어 진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얼른 집에 와서 목욕재계하고 마음을 정갈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진화.....
저의 잉어싸만코는 드디어 갸라도스가 되었습니다.
이름을 뽕따로 바꿔야 할것 같은 느낌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싸만코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저의 걸음 기록입니다.
저는 오늘(2월 4일 토요일) 26000보가 넘게 걸었습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여러분.
잉스팅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