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좀 받고싶어서 고게에 신세한탄 글 좀 쓰면
위로되는 댓글 하나쯤 달리면 다행이지만,
무플이거나, 안좋은경우 "근데 님도 문제 있네요ㅡㅡ"... 같은
눈치가 없는건지 원래 나쁜건지 모를 댓글이라도 달리면 진짜 기분 잡쳐요....
차라리 페북같은데 올리면
다 아는사람이니까 어지간하면 위로해주고, 악플이라면 현피라도 뜰텐데
고게에 익명이 그런말 하면 진짜 답이 없네요...
아까 낮에
모의고사 봤는데 성적이 공부한만큼 오르긴 커녕 떨어져서 우울하다는 글을 썼는데
어떤분이 갑자기 제 수학성적이 걱정된다면서;
솔직히 그 등급 그 점수으로는 좋은 대학 없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진짜 하루종일 그 댓글생각하면서 공부도 안되고
너무 화가 나네요...
그분은 저한테 나름 자극주신다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9월모의고사 본것도 아닌데 제가 모르는사람한테 그런소리 들으려고 글쓴건 아니거든요...
제가 등급 떨어져서 우울하다 그랬지
누가 언제 제 성적으로 대학 어디갈지 물어봤나요?
님이 진학상담사인가요?? 제 담임쌤이신가요?? 부모님이신가요??
다음에 연재됐던 만화 "다이어터"에 그런 장면이 있어요.
살이너무 쪄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던 수지라는 주인공이
살이 빠져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쇼핑하고 트레이너 선생님이랑 같이 카페같은델 가는데
선생님이 자리에 없는 사이 다른 테이블의 남녀가 수지한테
"솔직히 살찐 여자들은 자기관리 안해서 그런거지ㅋ 왜그러고살아?ㅋ"
이런 소리를 지껄이고 수지는 울면서 카페를 뛰쳐나가요.
선생님이 돌아왔는데 자리에 수지는 없고 옆 테이블 남녀가
들은거 아니냐는둥, 들었으면 뭐 어때 자극좀 받아야됀다는 둥,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 트레이너 선생님은 너무 화가나서 그사람들한테
당신들이 뭔데 그런얘기를 하냐고, 당신들이 쟤가 얼마나 살빼려고 노력하는지 당신들이 아느냐고,
수지가 당신 얘기 듣고 살을 빼면 당신한테 자극해줘서 감사하다고 할줄 아느냐고
그런 얘기는 수지의 노력을 아는 나만 할수 있다고..
그런 얘기를 하고 선생님은 카페를 나가요..
그 댓글 생각하다가 그 장면이 떠오르더라구요.
솔직히 그분이 제가 얼마나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제 점수가 정확히 어떤지도 모르면서
그런 자극 바라지도 않은 사람한테 그런식으로 함부로 말씀하시는거는
그냥 열등감이나 성격장애에서 비롯된 자기위안 밖에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짜 그래서 고게에 남겨요.
단순히 위로받고싶으신 분들은 되도록이면 지인들이 있는곳에 올리세요.
이런데다가 올리면 잘 걸리면 괜찮지만
잘못걸리면 안들어도 될 소리만 듣고 기분만 버려요.
그리고 고민글에 댓글 남기시는 분들도,
님들 일 아니라고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는거 아니예요.
남들 눈에 눈물나게 하면 자기 눈엔 피눈물 난다고,
언젠간 그 기분 10배로 되받으실거예요.
고민게시판, 어차피 다들 힘든사람들 모인곳인데
굳이 안좋은 이야기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 힘들게 하지 말구
서로서로 위로해주고 좋게좋게 조언해주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