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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를 돌이켜보면
게시물ID : lovestory_60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loudchaser
추천 : 1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07 23:20:45
점수보다

여섯시 반에 안 떠지는 눈으로 세수하고 밥 먹고
일곱 시에 가방 걸어 놓고 책 펴고 공부하려다 꾸벅 졸고
등교하는 애한테 통수 얻어맞아 잠 깨서 놀다가
일곱 시 반에 담임 선생님 들어와 공지하시고 애들이랑 노시고
그렇게 잠이 깼다 싶으면 일 교시가 시작하고
쉬는 시간에 시간표 보고 '아 오늘은 보충까지 합해서 수리 3시간이나 있네ㅡㅡ' 이러다가
이 교시 삼 교시 공부하고 사 교시 오면
초록 칠판 위에 삼겹살 구워지고 소세지가 굴러다니고 오뎅들이 붙어있고
급식 나와서 간단히 매점을 털거나 운동장을 가거나
그렇게 '벌써 끝이야 점심 시간!!' 라고 외치며 오 교시 시작하고
아..  오전에 네 시간 공부했는데 이걸 한 번 더 해야 저녁을 먹는 건가
하다보면 어느새 오후 수업이 끝나 있고 그렇게 저녁을 먹다가
해가 지는 걸 보며 '아.. 밤이다' 하고 야자를 시작하고
숙제하다 자기 공부 못하면 어떡하지.. 하지만 결국 숙제도 안 하고 놀다가
야자 이 교시 바짝하고 담임 선생님이 해방시켜 주시면 긱사로 달려가 답답한 교복 다 풀어헤치고
남자놈들이랑 샤워하고 산뜻....아니 약간의 빡침을 안고 자습실을 들어가 1시까지 또 앉아서 공부하고..
'야이 새끼들아!! 내가 뭘 했는진 모르지만 아무튼 오늘도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버렸다!! 라면이랑 초코우유가 떙기는 밤이구나!!'
하고 이것 저것 주워 먹으면 두 시..잠깐 눈 붙이면 지나간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오는구나... 하고 좀 우울해지고
아냐 겨우 일 년인데 이것도 못 참으면 학교 나가서 아무 것도 못해! 하기엔 아직 5월이라 지나온 두 달을 세 번 더 지나야 하니...........

이런 수험생의 일상을 거치며 뼈에 새겨지는 가르침과 깨달음들이 더 값지다는 걸 알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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