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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게시물ID : gomin_6098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0
조회수 : 1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27 01:22:42

저는 친구가 없습니다.

있다고 해봤자... 한 학교에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은 겨우 둘뿐이네요.

근데 한명은 약한 중2병에 덕후고, 다른 한명은 중증 중2병입니다...

그리고 저도 중2병이고요.

편의상 약한 중2병을 친구1, 중증 중2병을 친구2로 줄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소개할 녀석은 친구 2인데...

이 녀석이 진짜 심각하게 사람을 불신합니다.

그게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예시를 들어보자면...

제가 역 앞에 놀러갔다가 집으로 향하는길에 친구 2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데...

웬 구걸을 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는겁니다.

구걸하시는 분은 웬지 구슬픈 분위기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오디오를 가지고 바닥에 누워계셨고요.

저는 웬지 동전이라도 하나 드리고 싶었지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실행은 안하는 위선자 타입인지라 그냥 지나쳐버렸습니다.

그 분을 지나친 직후, 저는 제 자신에 대한 변명을 하고싶어서였는지, 저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하... 저 사람을 보고서 불쌍하다는 생각보다 앵벌이가 아닐까... 생각하는 내가 병신같다."

 "? 무슨 소리야. 그게 당연한거지."


 그 말을 듣고나니,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 이놈이 진짜 심각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을 정도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녀석은 저와 친구1놈을 제외하곤 소통이 없었습니다.

이것 역시도 인간 불신 때문이겠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저 역시도 여성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와 불신에 시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뚱뚱했던 제 외모를 보고 끝도 없이 비난하고 조롱하던 그 기억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다행히 저는 그런 여자애들과는 다른, 뚱뚱했던 저를(물론 지금도 뚱뚱하지만서도...) 돼지새123끼가 아닌 한명의 사람으로서 대접을 해 준 그때 그 경험 덕분에 불신과 증오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그게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저보다 더 심할 지경입니다.

여자를 넘어서 남자까지도 불신합니다. 저와 처음 만난지 몇개월 안된 고등학교 초기에는 자해행위까지 했습니다.

지나치게 주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또한 지나치게 개인적으로(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행동합니다.

...이 친구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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