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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랜, 오랜 나의 사람아
게시물ID : soju_31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타시커
추천 : 1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8/20 00:54:08
내가 아무리 편지를 보내도 너는 내가 보낸 편지의 마침표처럼 내 이야기가 끝나면 아무 대답, 답장이 없었어.
     
네가 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를
얼마 전 책상서랍을 정리하다 발견했어
지금 집으로 보내준다면, 나도 군대에 안있으면 이라는 말을 거의 네다섯줄에 하나씩 써놨더라
나 때문에 원치않게 떠밀려 간 것 같아 너무 미안했어
혹시 내가 너무 잘 지내서 내가 미워진거니?                           

평생 내 옆에 친구로라도 남아주겠다는 말
너무 철썩같이 믿고있었나봐       
그 긴 시간동안 날 보며 어떤 생각이었는지
앞으로 날 어떻게 대할 생각인건지
너무너무 궁금한데, 너는 여전히 아무말이 없어 
네가 없던 시간동안 주변에 다가오는 남자 없었던거 아니고 나 또한 끌리는 사람 하나 없었던거 아니야
근데 자꾸 네가 떠올라. 나도 이런 내가 싫어
내가 너의 벌집은 아닌데 몇주에 한번씩은 이것저 저것 찌르고 쑤셔대는 너때문에 하루에도 몇십번씩 네가 궁금하고 보고싶고 미안하고 야속하고 그래.
네가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조만간 꼭 한번 만나서
서로 마음이 남았는지 다시 확인하던지 아님 깔끔하게 끝내던지 해야겠다 내심 생각하고있었어
근데 요근래 널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

넌 나에게 할 말이라곤 없구나                     
도마뱀꼬리처럼 내가 붙잡고 있던 희망을 툭툭 끊어내고 후다닥가버리는 널
나 혼자만 우린 만나야한다, 멋대로 생각했어
넌 정말 마침표를 찍고 떠났는데 나는 그게 말 줄임표인줄 알았어. 그 줄인 말들을 다 풀어내고나서 정리를 하고싶었던거야.
미안해

사실 그동안 널 정리해내자고 몇번을 생각했어 또 그렇게 하려고 무진 노력했고.
나는 대체 뭘 바라는건지 애써 접은 마음도 다시 팔랑팔랑펼쳐 들여다보고 눈물을 짜내는걸까
이것도 미안해
ㄴ 네가 날 불편해 할걸 알아

나도 이젠 널 마주치게 될 일이 두려워
한때 미치게 사랑했던 사람이
시선을 피하려 고갤 돌리고 불편한 표정으로 지나쳐가는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야

근데 그래도 참아야겠지
미안했어                      
아직 고마웠단 말은 못하겠어
추억들이 눈물나게 사랑스럽고 예뻐서
그 추억들 함께해준 네게 고마워해야하는데
아직 난
그 추억들을 볼때마다 더이상 이런 꿈같은 일이 없을것임에 소름끼치게 슬프고
이런 예쁜 추억 만들어준 너에게 상처만 안겨준 사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파.
미안해

잘 지내
조만간 마주쳐도 잘 지나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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