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면 누가 기억할까요?”
대학생 6.25전쟁 60주년 기념주간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은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수준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6.25전쟁이 조선시대 때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가 하면 남한이 먼저 북한을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는 젊은이들까지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지난달 대학생 웹진 바이트가 수도권소재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천안함 사건 등 국가위기가 고조에 달했음에도 남북한전쟁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7%가 낮다고 답해 높다고 답한 18%에 비해 월등했다.
또한 6.25전쟁을 ‘소련과 미국의 대리전’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5.3%, 6.25전쟁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많아 객관적 조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57.3%로 6.25 전쟁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이들에 대한 올바른 교육에 소홀했던 기성세대에도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마침 6.25전쟁과 관련해 시사할만한 보도가 있었다.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 학도병 71명의 전투실화를 다룬 한국영화 ‘포화 속으로’가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첫 공개 시사회를 가졌는데, 이 영화가 끝난 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교복을 입고 참전했던 한국 학생들에게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라 하여 호국선열들의 얼을 기리고 있고 6.25전쟁을 되새겨 왔지만 정작 여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쟁은 남의 나라이야기이고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단 한번도 남침을 포기한 적이 없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뿐임을 이번 천안함 사태가 새삼 깨우쳐 주었을 뿐이다.
6.25 60주년! 지금이라도 6.25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전쟁의 상흔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다시는 그런 불행을 겪지 않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