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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타올
게시물ID : humorstory_394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을능가하다
추천 : 1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20 17:58:05
중학교때였습니다
학교를 끝마치고 친한친구 병구랑 저가 집에가고있는데
우연찮게 엄마를 만난거에요
 
엄마 " 어머 잘됐네 엄마가 안그래도 너 만나러가는 참이었는데
엄마 친구들이랑 계모임 갔다올테니까 옆에 병구랑 짜장면 먹고 목욕하구와라
이태리 타올 하나 사서 서로 때밀어 주면 되겠네"
하시면서 만원짜리 하나를 주는거에요!!!
엄청난 거금!!! 당시 목욕값이 3000원 짜장면이 천 오백원 이태리타올을 한개사도 천원가까이
남는거에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때 엄마가 말했어요
엄마" 나중에 계모임 갔다와서 검사할테니까 어디로 목욕탕가서 때 빡빡밀어!!"
나" 알겠어요 조심히 댕겨 오세요"
 
그길로 병구와 저는 맛있게 짜장면을 먹고
목욕탕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그런데 오락실이 보이는거에요
 
병구" 야 우리 스트리트파이터 한판만 하고 가자 목욕해도 돈 남는다아이가"
나 " ok 콜"
일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콜을 외친 저와 병구는 미친듯이 게임에 빠져들었어요
그러다 어느덧 6천 200원이 남은거에요..
 
병구" 야 한판만 더 하자"
나" 인자 돈이 없자나..이태리 타올은 어떻게 사노??"
병구" 다 방법이 있다 아이가 목욕탕에 가면 사람들이 버리고간 이태리 타올이 많으니까
한개 주워서 쓰면 된다 전부 새거라 깨끗하다"
나" 그래???" ok 콜"
 
하지만 대 참사가 기다리고있을 줄이야...
마지막 까지 오류겐을 날리며 승리의 쾌감을 만끽하고 목욕탕으로 향했죠
아뿔사 그런데 목욕탕이 쉬는날인거에요
당시 우리동네에는 목욕탕이 두개 있었는데
한곳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 사람도 많고 시설도 깔끔한 곳이었구요
다른 한곳은 "잘 모르는곳" 이었어요
말그대로 주위에 가본사람이 거의 없어서 정보가 없는 목욕탕..이었죠
이름은 고경탕... 아직도 간판이 생생하네요
마치 소림사의 수도승 마냥 저와 병구는 비장한 마음으로 고경탕에 입장을 했습니다
시설은 그저 그랬는데 작았어요 탈의실도 작고 거울도 작고 ....그리고
목욕탕..(때불리는..) 사이즈도 작았어요..병구와 저가 그리 큰 덩치가 아니었는데
둘이 탕안에 들어가니 한사람이 더 들어갈 자리가 없을정도로 작았죠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태리타올이 안보이는거에요
목욕탕안 쓰레기통이란 쓰레기통은 다 뒤졌는데도 없더라구요..
때 못밀면 엄마한테 등짝 스메싱을 당할께 뻔한데 너무 무서워서
 
나" 우짜노 이태리 타올 살 돈도없는데 때는 우째 밀어야 되노"
병구" 여기는 우째된게 쓰레기통에 이태리 타올 한개가 없노"
 
탕안에서 옥신 각신하고 있는 사이이에 탈의실 문이 살짝 열리면서
왠 무천도사같이 생긴 할아버지가 들어오는겁니다
허연수염에 백골처럼 마른 몸매에...아니!! 그런데 한손에 이태리 타올을 끼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때의 느낌상 할아버지는 쪼잔하게 이태리 타올을 따로 챙겨가실 분같이 생기진 않으셨어요
병구와 저는 마치 한마리의 들쥐를 노려보는 매의 눈으로 할아버지의 오른손을 노려보기 시작했어요
분위기가 이상함을 눈치를 채신건지 연신 헛기침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좁디 좁은 탕안으로
오른손엔 이태리 타올을 낀채로 들어오시는 거에요
 
할아버지" 어이구 시원하다 . 시원해..." 하시면서
 
아래위로 몸을 대충 적시신 할아버지는 갑자지  이태리 타올로 學問 부위를 빡빡 밀기시작했습니다
좁은탕안에서 할아버지의 예상치 못한 행위에 우리들의 얼굴은 점점 사색이 되어가고 있었죠
 
할아버지" 어이구 시원하다 어이구 시원해" 라는 말을 되새김질 하시며
마치 이 행위가 할아버지 인생의 최고의 순간인듯 한 표정을 지으시며   學問부위를 매우 집중적으로 밀고계셨습니다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탕이 워낙 좁기에 세명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맨살이 닿는데 병구와 저는 할아버지가 일으키는 물보라를 맞아가며 어찌할바를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구요 할아버지랑 더 붙어 있던 병구는 할아버지 스윙이 일으키는 물보라에 얼굴이 파김치로 변하는게 보이더군요...
영원할거 같은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할아버지는 정말 쿨하게 이태리 타올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탈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셨습니다...그렇습니다 學問만 씻고 나가신거죠
 
병구 " 와 황당하네...이게 먼 상황이고..."
나" 그러게 말이다 방금 무슨일이고??"
 
마치 지진을 처음 경험한 사람들처럼 정신없이 지나간 몇분에 서로 눈만 뻐끔꺼리다가
이제 냉정한 결정의 시간이 왔었죠
도저히 이태리 타올에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던 저는 병구에게 한마디했습니다
 
나" 우리 때 밀어야되는데 우짜노?? 저거 쓸 수 있겠나??"
큰 용기를 내어 이태리 타올을 분석하던 병구가
병구" 야 이거 색이 좀 이상한데....그때 병구가 아주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병구 " 이거 뒤집어 쓰면 되겠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오락실은 가면 안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큰 교훈으로 남은
하루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피부염은 덤으로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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