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GOP상황병 이야기 3탄!!
게시물ID : military_29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이바
추천 : 18
조회수 : 4069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3/08/20 20:33:07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734008&s_no=734008&kind=humorbest_sort&page=1&o_table=panic
인터컴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734715&s_no=734715&kind=humorbest_sort&page=1&o_table=military
브리핑
 
GOP근무 중 중대 상황병 전체가 육군교도소로 눈누난나 갈 뻔 했던 썰로 시작할께요.
 
1. GOP근무 6개월 이상 넘어가게 되면 상황병도 초소 근무자도 관성에 쩔게 되요. (발전없이 해왔던데로 사는 하루살이 인생)
 
일단 소초 상황병은 매달 동숙/동반근무(상급부대 간부가 GOP에 1박2일 함)라는 이름으로 상급부대 간부를 적게는 3번 많게는 6번정도
 
만나게 되다보니 간부의 계급에 무감각해져요. 
 
대대장인 중령이 2틀에 한번씩은 소초 상황실에 오고 동숙/동반근무도 소령 중령이 막오니 무궁화(사실은 대나무)가 막 훈련소 동기같고 그래요.
 
심지어 부사수인 일병/이병이 소령부터 계급취급 해주고 그 이하는 커피도 물어보고 먹겠다는 사람만 주어요.
 
(소령 이상은 아메리카노/다방커피/미숫가루등 선택권도 주고 주문받은 지 30초안에 배달됨. 원하면 무릎위에 앉아 커피도 탈 기세)
 
아 물론 부사관은 중사도 긴장합니다. 짬이 되니 GOP경험도 있고, 세세한 걸 물어봐도 졸라 귀찮아 그냥 잘해줍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달이 시작되고 동숙/동반근무 근무표를 보게 되었어요.
 
 
상황병 부사수 : 오징어 상병님~ 5일 후에 저희 소초에 사단에서 동숙간부 한명이 옵니다.
 
상황병 사수 : 그래? 계급이랑 하는 일이 뭔지 파악하고(맡고있는 직책) 소초장/부소초장한테 종이에 써서 줘
 
상황병 부사수 : (인트라넷 이메일목록에서 이름 계급 직책 찾음) ㅋㅋㅋ 오징어 상병님 ㅋㅋ 중위(진)입니다.  상황장교라는데요 ㅋㅋㅋ
 
상황병 사수 : 중위(진)? ㅋㅋ 중위도 아니고 중위(진)? ㅋㅋㅋ 야 너도 일병(진)해라. 000병장은 사회인(진)하면 되겄네.
                   이넘의 진은 아주 다 같다 붙여. 상황장교라 그랬지? 밖에 나가지도 않을 꺼같고 과자나 좀 준비해서 노가리나 까자 ㅋㅋ
 
 
중위라는 계급은 보통 GOP에 잘 오지 않고 장교 계급은 최소 대위부터 오는데 중위(진)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런데 부사수 표정이 갑자기 급변.
 
 
상황병 부사수 : 오징어 상병님~큰일났습니다. 그 중위(진)왔다가 간 후 2틀후에 군단에서 준장(진)이 온다는데요?
 
상황병 사수 : 개소리야 미친냔아. 대령이 왜 GOP 동숙을 와. 또라이냐?
 
                   준장(진)이면 우리 연대장보다 높은데 눈이 삐꾼가 대가리가 삐꾼가 내일 아침까지 고민해서 a4용지에 써와 생키야
 
상황병 부사수 : 진짜입니다....군단 작전과장이라는데요?
 
 
하아...쉬벌...진짜 봤는데...준장(진) 맞음...하늘이 나를 버렸구나.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군단 작전과장 임기 끝내고 다른 여단으로 여단장을 가게 되는데
 
처음 자기가 근무 했던 GOP소초가 궁금해서 자기가 지이름 넣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다음 날 전화도 왔습니다.
 
 
상황병 : (소초 구호 블라블라) 2소초 상병 오징어입니다.
 
???     : 어 나 연대장이다. 너희 소초에 000대령님 동숙 간부로 오시지?
 
상황병 : 텟~~!!!!푸우우우우웅~~!! 네! 오십니다. 소초 인원장비 이상없습니다.
 
연대장 : 아 그 000대령님 내 육사 때부터 잘알던 선배니깐 신경많이 쓰고 소초도 좀 깔끔히 해놓아라.
 
 
확정...가끔 높으신 분은 그냥 짬시키고 안올 때도 있는데 연대장이 확인사살 까지 시켜주었어요.
 
뭐 그날부터 상황병과 초소근무자에게 일어난 일은 말안해도 다 아실꺼에요. (눈에 보이는 모든 물건의 환골탈퇴? 환생? 아나바다? 최신화?)
 
 
긴장된 그 날은 오게 되고, 00시 00분 (자정)이 될 때까지 그 분은 오시지 않았어요. 아 역시 난 럭키가이!~~~를 외치고 싶었지만
 
레토나 두대가 민통초소에서 들어왔다는 풍문을 대대 작전계원이 이야기 해줬고, 000대령님이 확실하다 연대장님과 같이 오신다라고 전해주었어요.
 
레토나 두 대가 소초앞에 섰고 저는 묵음으로 경례를 한 후 어는 쪽 레토나 문을 열어야 하는 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빵터짐...
 
 
뒤 쪽 레토나 트렁크에서 우리 대대장(중령)이 내려 뒷차와 앞차 레토나 문을 이등병의 속도로 열어 제꼈어요.
 
아 대대장이...자신의 레토나를 군단 작전과장에 뺏기고 트렁크에 타서 연대 본부에서 GOP대대까지 온 걸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
 
긴 개뿔 이제 제가 피눈물 흘릴 일만 남았구나 하며 자리 안내 및 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상황병 : 소초구호 블라블라~ 브리핑~블라 블...
 
군단작전과장 : 아됐어. 니가 아무리 많이 알아봐야 나보다 많이 알겠냐. 목소리보니 대충 어느정도인지 알겠다.
 
 
군단 작전과장이 화경의 경지에 들어선 무림 고수의 개 쿨 내를 내며 전투화를 벗고 발을 주물럭 거리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로 그 어떤 동숙 간부도 열지 못했던 소초장실의 굳게 닫힌 문이 신혼첫날 새색시 잠옷마냥 스르르 풀렸고
 
군단작전과장의 모텔로 용도변경이 되었습니다.
 
소초장이 평소에 애지중지 하던 벨기에 초콜릿과 스타벅스 커피는 상황병과 작전과장의 간식이 되었고, 부소초장이 애지중지 하던
 
소초 체력단련장은 장교들의 사담회가 열리는 장소가 되었어요.
 
(후에 중대장/소대장/대대 작전과장이 소환되었고 군단작전과장/연대장/대대장이 화기애애 하게 대화함.)
 
시간이 좀지나 연대장/대대작전과장/대대장은 지 갈길 가고 소초장/중대장은 철책순찰을 나가 군단 작전과장과 상황병 둘만 남게되어
 
질문 답변하며 노가리를 까며 햄 볶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옆 소초에서 말도 안되는 보고를 대대지휘통제실에 했습니다...
 
'북에서 남으로/ 노란색 불빛 / 전방 2km / 고도 000m / 관측자 000 이병'
 
 
북에서 남으로...북에서 남으로 비행물체(노란색 불빛)가 접근한다...개소리야!!...꿈이야!! 그런일은 내 군생활에 있을 수 없어!!!
 
전쟁이라도 난건가....군단작전과장이 내 옆에서 부사수 이병의 고향/가족이야기를 하고 있는 시점에 전쟁이 난건가...
 
게다가...저희 대대에 유일한 방공초소(JAOP라고 방공감시를 하는 대대마다 한 개씩의 고가초소)가 있는 우리 소초는
 
아직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았는데 옆 소초가 그 딴 보고를 대대지휘통제실에 한 것이었어요.
 
이 보고는 군단 지휘통제실까지 3분안에 보고가 되었고(시밤...이럴 땐 보고가 조옷나 빨리 올라감) 방공 고가초소가 있는 저희 소초의
 
전화기가 미친듯이 오기 시작하였어요. 끊으면 오고 끊으면 오고 이상황이 약 2시간 정도 발생하였고 받으면 바로 관등성명도 안밝히고
 
 
'왜 전화를 처안받아 미친 상황병새끼야'
 
 
하고 욕으로 시작하는 전화도 조옷나게 많았어요. (이 날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사회에서도 아날로그 전화소리만 들어도 화들짝 놀람)
 
대충 기억하기로 근처 사단 지휘통제실 한 20통 / 근처 사단 연대지휘통제실 한 20통 /군단방공관련 부대 한 20통 / 근처 소초/ 근처 중대
 
게다가 화상회의라고 모든 상황병이 캠과 마이크로 자기 얼굴을 나오게 하여 대대/연대에서 신속하게 보고하는 체계가 있었는데
 
이 곳에 마이크는 이미 우리 대대 작전과장이 진노한 목소리만이 가득했고 한마디로 화상채팅의 모든 상황병의 얼굴은 시체 얼굴.
 
한마디로 아.비.규.환.
 
하지만 너흰....군단작전과장이 뒤에 앉아 있진 안잖아...
 
전 상황 파악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희 고가초소(6xx 방공초소)에 인터컴을 날려 노란색 불빛 식별 되는 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상황병 : 9185(초소의 음어) 혹시 000쪽 방향 북에서 남으로/ 노란색불빛 식별되는지?
 
사수 : 9185에서도 노란색 불빛 식별 했는데 북에서 남이 아니라 동에서 서라는 구나.
 
상황병 : 아 필승교 방향에서 5사단 방향인건지? 식별했었는데 보고 안한건지?
           (이 시발놈둘아ㅠㅠ 옆에 군단 작전과장있다고 ㅠㅠ 내가 죽기전에 너만은 죽이고 이 소초에서 떠날란다)
 
사수 : 양호. 근무 교대 간에 식별했고, 방공대대/대대 지휘통제실에 보고했고, 전 근무자가 소초에는 보고 한줄 알았다는구낭~
 
상황병 : 양호. (쉬벌 그래 상급부대는 보고 했고, E-편한세상황병인 나에게는 안해주었구나. 4명이 손 꼭 잡고 낼 내 생활관으로 오렴^^)
 
 
고가초소에는 유선 통신망이 있어 신속하게 보고를 하였고, 저만 소초 상황실 상황이 엿같아서 보고를 못받았습니다.
 
그리고 한통의 전화...
 
 
상황병 : 0소초 000상병입니다. 무엇을 도와...
 
??? : 나 00에 000인데 (무슨 전비 어쩌고 하는 걸로봐서 공군...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안남)
 
        지금 GOP에 북에서 남으로 비행체 식별되어 F15K 출동준비하고 난리가 났는데 상황설명해봐.
 
상황병 : (네? F15K용? 문구점에서 파는 뭐 그런거 말하는건강~) 현재 상황은 블라블라~ 오보고 인 것으로~블라블라
 
 
그런데!! 갑자기 군단 작전과장이 전화기를 뺏으며
 
 
군단작전과장 : 나 6군단 작전과장 000인데, 오보고야. ㅋㅋㅋ. 미안해~~
 
 
개 쿨내...
 
이게 무슨상황이냐면...GOP 근무를 서다보면 초소 근무자 시각의 전방이 북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철책이 구부러져있어서 그 방향이
 
북동/북서 심지어 그냥 동이나 서일수도 있는데 옆소초 이등병이 선임병의 수면을틈다 자신이 본 것을 자신만만하게 배운데로
 
소초 상황실에 보고하였고, 소초 상황실의 사수는 꿀잠을 자고 얼마 안된 이등병 상황병이 대대지휘통제실에 그대로 보고를 한 것이었어요.
 
그 이후 군단작전과장은 개 쿨내를 내며 대대장 레토나를 무슨 콜택시마냥 불러서 타고 갔고, 너때문에 F15K 연료 줄였다느니
 
나 군단장한테 혼나니깐 아침까지 있었다고 보고하라는 둥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며 유유히 사라졌어요.
 
어찌됬든 지옥같은 4시간이었고, 후환이 두려워 일찍 잠을 청했고 근무취침이 끝난 후 듣기론
 
일단 불빛 관측을 하였기에 오보고여도 잘한 일이고 상급부대에 올라가는 보고 속도도 빨라 오히려 옆 소초 이등병은 칭찬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 망할 불빛은 미군 정찰기...말좀 하고 다니라고 이 시밤 양키 새끼들아...
 
 
 
하아. 길죠? 저도 쓰다보니 하나 더 쓸려했지만 여기까지....내일 밤에는 제가 기무부대 잡혀 간 이야기 해드릴께욤~
 
저 하나 잡을라고 봉고차 3대에 무장한 기무부대원들이 둘러 쌓는 데 쉬리 찍는 줄~
 
그럼 좋음밤되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