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는 3가지가 있고 (평상시 안구보호를 하는 기저눈물,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때의 반사눈물, 그리고 감정이 격해졌을 때의 감정눈물),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 분비된다. 자율신경계의 하나인 부교감신경은 대뇌에 직접적인 명령을 받지 않아서 스스로의 의식적인 통제가 어렵다. 대신 부교감신경은 돌발적인 긴장상태가 아닌 편안한 이완상태일 때 자동적으로 흥분하며, 이때 심장박동 등을 줄어들어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는 감소하고, 동시에 소화작용 등은 촉진하여 비축되는 에너지는 증가한다. 그러니까 눈물은 생존적으로는 안정상황에서 분비된다.
그리고 알다시피 (감정)눈물은 감정이 어떤 임계치를 넘는수준으로 고조된 상태에서 분비된다. 눈물은 아주 슬프거나, 짜증나고 답답하거나, 분하거나, 두렵거나, 괴롭거나 같은 부정적 상황에서의 감정에서도 나오지만, 아주 기쁘거나, 감격스럽거나, 웃기거나 같은 긍정적인 상황에서의 감정에서도 나오고, 또한 눈물은 미안하거나, 고맙거나, 안쓰럽거나, 간절하거나 등의 복합적인 격한 감정 상황에서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눈물은 생존적으로는 안정상황에서 흐르면서, 역설적으로 감정적으로는 흥분상황에서 흐른다.
눈물을 흘린다는것 자체는 정신건강에 좋은것 같다. 자신의 마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감정이 고조되어 흐르는 눈물은 말 그대로 감정의 결정체 같으며, 주체없이 흐르는 눈물은 생각을 맑게하여 감정이 감당할수 있는 수준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하게 하는듯 하다.
다만, 혼자 눈물이 아닌 남앞에서의 눈물은 항상 그런것은 아니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감정적인 평상심을 잃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이 일상적인 감정표현만으로는 부족할만큼 대단히 격한상태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더구나 자율신경계에 의해 작용하는 눈물샘으로 인해 눈물은 표정보다는 위장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상대방은 그런 눈물에 포함된 감정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게 된다. 물론 스스로가 상황에 몰입하여 감정을 격한상태로 끌어올리거나, 또는 과거에 경험했던 눈물 흐르던 격한감정을 생생하게 회상하여 눈물을 흐르게 할수도 있겟지만 이것은 전문배우나 가능하지 일반인 에게는 쉽지 않다.
어찌되었건 상대방에게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나는 지금 진짜 격한 감정상태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격한감정이 예컨데 감격스러움 같이 긍정성이라면, 그리고 이것을 원인 당사자에게 보인다는 것은 당신은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했음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일반적으로 상대방과의 유대감 형성에 대단히 좋게 작용한다. 그러나 슬픔, 두려움, 분노, 괴로움 같은 부정적인 격한 감정에서의 눈물은 상대방에 따라 다르다. 이런 성격의 눈물은 자신의 어떤 인간미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절박함,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대개 상대방에게 보이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참고 노력할것이다. 특히나 그 상대방이 자신의 경쟁자 또는 적이라면, 이런 눈물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것 만큼이나 기세가 꺽이는 약자로 보여 자존심 상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이런 눈물도 그것이 같은 편 사람, 또는 제 3자에게는 동정심을 유도하고 상황의 절박함을 인식시키게 하여 협조, 또는 협동를 이끌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수도 있다. 물론 상대방이 그것을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은 상황으로 판단하면 그 눈물은 한심하고 찌질하게 보일수도 있다. 더욱이 만약 그것이 동점심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었다면 (특히나 국민같은 대중들앞에서), 그 가증스러운 눈물은 그것을 뻔히 눈치챈 상대방에게는 너무나 혐오스럽고 짜증나고 불쾌하다 못해 눈물이 나게 할지도 모를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