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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극우 애국보수였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10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리독터
추천 : 82
조회수 : 3222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18 12:55: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8 12:34:06

어릴 때 저는 극우 민족주의자, 전체주의자였고,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할 것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보수적 전통가치를 지향했습니다

 

그 습관이 남아서

아직도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걸고

현충일마다 묵념을 하고

구구단보다 애국가를 먼저 외웠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우습게 보는 것을 혐오하며

애국심 마케팅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지금은 가치관이 바뀌었는데도 감성적으로는 참...)

 

근데 재미있는 건

그때야 물론 어려서 정치에 별 관심은 없었지만

현대사에 대한 관점?은 별 다를 바 없네요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친일반민족행위'는 절대악이었고

친일파와 손잡고 민족을 반으로 가른데 일조하신 건국대통령도 싫었고

신성한 국토방위의 의무를 가진 국군을 동원해 국가체제를 전복하고 국민을 학살하신 군인대통령들도 싫었습니다

모범을 보이셔야 할 높으신 분들이 국방의 의무를 져버리는 것도 싫었구요

 

헌법상 우리 국민인 북한 동포들을 돕는 대북지원을 절대 찬성했고

반만년을 한 나라에서 함께 살아와 결국 하나가 되어야 할 한 민족인 북한도 동포로 생각했습니다

(김일성 개새끼 김정일 개새끼를 좋아하는 아니라 민족적인 관점에서)

아마 6.15 공동선언 이후 한참...한민족이고 통일이고 그런 분위기일 즈음에 형성된 거라 그런가 봅니다

 

철저히 민족주의적이고 국가주의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그러했습니다

여튼 지금의 '애국보수'분들과는 참 다른 가치관이죠

(지금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과 좌파정권이고 민주당이 진보란 소리 들으면 참 우습습니다ㅋㅋㅋㅋFTA 추진하는 좌파정권?ㅋㅋㅋㅋㅋ)

 

물론 그런 식의 민족주의가 결여된 국가주의도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어릴 적의 저와 정 반대의 가치관이 성립되겠죠

(하지만 민족에, 국민에 반(反)하는 '애국'이 납득은 안됩니다;;)

 

그런데 '애국보수'라면...그러한 가치가 최우선이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어째서 '그땐 어쩔수 없었다'며 '반민족행위'가 정당화돼고(용산참사엔 가혹한 법을 들이대면서)

'경제발전'이라는 이유로 '국군으로 정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학살한 행위'가 정당화 됩니까

어째서 같은 국가의 국민을 지역에 따라 구분하고 차별합니까

북괴와 싸워 '자유'를 지켜냈다면서 어째서 자유를 억압한 독재자들을 찬양합니까

 

국가관을 그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어째서 일왕에게 혈서로서 충성을 맹세하고 침략전쟁에 앞장서 독립운동가들을 잡던 전범을 추종합니까

어째서 남조선로동당에 입당해 공산반란에 참여했던 빨갱이를 추종합니까

어째서 대한민국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며 폭력으로 국가체제를 전복시키고 정권을 찬탈한 반란을 2번이나 일으킨 세력을 추종합니까

 

안보관을 그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어째서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북한의 조짐이 심상치 않을 때 휴전선에 배치된 병력을 빼서 육군본부와 수도경비사령부를 공격한 세력을 추종합니까

어째서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북한이 공격을 준비할 때 북쪽을 향하던 탱크의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고 학살을 자행한 세력을 추종합니까

어째서 정권을 잡기 위해 적군에게 총격을 요청한 세력을 추종합니까

 

저는 '애국'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쓰는 게 싫습니다

박정희와 이명박조차도 사리사욕을 챙겼을지언정 각자 국가의 이상이 있어 그들 자신만의 애국을 했다고 생각합니다(전두환은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가치관 속에서 애국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부정해서 대한민국 사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건가요?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48%가 대한민국 부정세력이라느니 종북이라느니

 

FTA가 국익을 위한 거라면서 농민들에게 국익을 위해 희생해라?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국익이 누굴 위한 국익입니까? 농민들은 국민이 아닌가요?

 

51%가 말하는 '애국'과 '국익'의 대상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사칭하는 세력'에 '선동'당한 것이다

하면 좋습니까?

 

지금의 저는 어릴 적과 가치관이 변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게 하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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