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박한 일로 궁금증이 생겼던 날이었습니다.
문득 그날이 생각나 미겔에 글을 올려볼까 하는데요..
2년전 어느 겨울 아침..
그녀를 기다리려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 앞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데이트 겸 출사 겸 해서 카메라를 들고 있던 상태였고
눈이 쌓인 학교 풍경을 좀 담았지요.
운치 있나요? ㅎㅎ
이렇게 학교 의자는 제게 좋은 피사체가 되었는데요..
집에 돌아와서 천천히 사진을 보는 중 이상한 점이 보였습니다.
첫 사진보고 벌써 알아차리신 분들도 계시겠죠?
왜 저 의자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을까요?
바람이 불어서 날아갔으려나..
아닌것 같습니다. 뒤에 나무 벤치와 의자 옆 작은 바리케이트 위에는 그대로 눈이 쌓여있네요..
바람이 세게 불어서 날아갈 정도 였다면 다른 곳에 쌓여있던 눈이 어느정도는 날아갔을텐데..
누가 치웠으려나..
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날짜를 보니 크리스마스인데 휴일에 누가 아침부터 학교에 와서는
의자에만 눈을 치우고 갔겠습니까.. 더군다나 사방 몇미터 내로 발자국은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 밟았거든요..
녹았을까도 생각해봤는데..그러기엔 추운 날씨에 녹은 흔적도 없이 증발해서 없어지지는 않았을듯 싶어요..
더군다나 첫번째의 이유처럼 뒤에 있는 나무 벤치의 눈은 또 그대로 이구요.
뭐 뻘소리긴 한데.. 누가 저 멀리서 의자를 던졌는데 우연찮게 10점 만점의 착지를 하며
저 위치에 가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의자 다리를 보면 눈을 고스란히 맞고 서 있었던 흔적인것 같더랍니다.
뭐..미스테리 갤러리니깐 올린 글인데..참 별거 없죠?ㅎㅎ
근데 요거 과학적이라던가 논리적인 이유로 설명해 주실 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