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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어제밤에 귀신 덕에 벌벌 떨다가 잔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610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L_Nocturne
추천 : 15
조회수 : 2555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18 14:33: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7 23:30:43
안녕하세요 녹턴입니다
어제밤 꿈자리가 영 뒤숭숭하고 해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아궁이에 불을 넣는데 등 뒤가 따끔따끔 하더이다
갑자기 찌르르 하면서 소름도 올라오고 말이죠
이동네 귀신이 적잖게 있어서 그냥 돌아보지도 않고 적당히 타일렀는데 조금 있으니까 또 찌르르 하고 올라옵니다
저는 고양이를 제 뒤편이 눞혀놓고 열심히 불을 땠죠
그만 하라고 타이르는 것도 잊지 않고요
겨울에 불 때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활활 타고있으면 얇은 패딩만 입어도 안 춥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두꺼운 오리털 잠바를 입고 있는데도 계속 등골에서 소름이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제 이야기 첫번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귀신이 주위에 있으면 등골에서 뭐가 올라옵니다

귀신이야 떡을 치던 장구를 치던 상관 안 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공게랑 롤게에 글을 올리고 베오베를 보고 휴대폰으로 고스톱도 치고 오답정리 읽다가 불을 끄고 누웠습니다
요즘 새벽에 자는게 생활화되서 2시가 넘어서 반정도 됐는데 잠리 잘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리눕고 저리눕고 하는데 뭔가가 문을 손톱같은걸로 긁었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자주 그러기에 쭈쭈야 그러지 마라 마고 몇번을 말했지만 계속 손톱 긁는 소리가 나면서 등골이 다시 오싹해졌습니다
아 젠장 뭐됐다란 생각에 눈을 감고 모른척 하려고 하는데 부뚜막에서 뭔가가 솥을 치는 소리가 빠르게 들렸습니다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고양이 울음소리도 크게 들렸습니다
저희집 고양이 울음소리가 특이해서 재밌긴한데 밤에 들으면 묘합니다
목구멍이서 뭐가 막힌것마냥 먀오옹 하고 우는데 왜 숨넘어가는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문 긁는 소리가 잠잠해져서 아 갔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문손잡이 돌아가는 소리가 키릭키릭 키릭키릭 키릳키릭 키릭키릭 계속 나는 겁니다
우붕이 세서 바람이 불면 소리가 다 들리는데 장담코 바람소리는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챙챙챙챙 소리가 빨라지고 고양이가 조용해지면서 문 손잡이가 덜컹덜컹 덜컹덜컹 하더랍니다
제가 귀신을 볼 수만 있었지 퇴마나 그런 방면으로는 상식이 판이해서 인주,먹,소금이 없으면 숨도 못 쉬고 그럽니다
그래서 눈을 꼭 감고 가라 제발 부탁이니까 가라 하고 있는데 안쪽에 달린 문이 끼이이익 하고 공포영화에나 나올것 같은 허접한 효과음을 내면서 열리는거에요
아 뭐꼬 하면서 계속 눈을 감고있다가 한참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더듬더듬 핸드본을 찾아서 홀드를 풀었는데
아직 4시가 안 지났었습니다
귀신이 활동하는 시간에 해서 말들이 많은데 12~2시라는 말도 있고 2~4시라는 말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2~4시가 맞는것 같네요
시간을 보고 천장에 불을 비추니까 배트맨 만화책에 나오는 조커 있잖습니까 그 이빨 삐죽해가지고 입 크게 찢어서 웃고 있는거
그런 여자 얼굴이 스슥 하고 어디로 움직여서 사라졌습니다

한밤중에 그렇게 잠 다 설치고 4시까지 불 환하게 키고 핸드폰으로 노래 크게 틀어놓고 발발발발 떨던것만 기억납니다

하여튼 제 주위에는 귀신이 많이 꼬여도 너무 많이 꼬이는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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