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정조사를 보면서 느낀 건데 공부 머리터지게 해서 빠르게 성공하는게 왜 중요한 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질병 연줄 연줄 하는 것도 부모님이 공부나 해서 성공하라는 것도 이제와서 보니 이해가 갑니다.
어릴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 열심히 해서 그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나가면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다고 믿어왔는데...
그 꿈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현실인 것 같다고 요즘 뼈저리게 느낍니다.
국정원 직원의 범죄와 그에 대한 대처를 보면서 예전에 있었던 선관위 디도스 등 일개 직원의 충성심으로 몰아서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도
위로 올라가서 주요 위치에 여러 사람이 연루되어 있다면 불가능 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또 많은 연예인들이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에게 불려가서 자기의 소신 보다는 얼굴 팔러 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봐도,
자기의 소신을 내비친 연예인들은 현 정권에 반한다는 이유로 방송에 얼굴을 내밀기도 힘들다는 것을 봐도 우리나라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솔직히 요즘 화두가 되는 문재인 후보, 권은희 과장, 박은정 검사님 등 많은 분들이 기득권이라고 볼 수 있는 주요 요직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온갖 야비한 짓을 다하고 이에 대항하는 쪽은 우리 시민들에게 한국 사회의 비균형적으로 집중 된
권력을 나누어 주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하고 싸우시는 분들입니다. 필사적인 걸로 보면 양쪽 다 만만치 않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목적에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권력과 힘을 가지면 그 분야에 종사하면서 더 발전하러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권모와 술수로 더 많은 권력과 힘을 가지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의 댓가는 다른 사람의 피와 땀 그리고 노력을 모두 짓밟아야만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
다.
저는 변화가 빨리 올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부득하게 챙긴 권력을 지키기위한 노력은 일제시대부터 지속되어 왔으니 그 노력을
상쇄시킬 만큼의 노력을 우리모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10년이 되었든 20년이 되었든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비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걸어나가고자 합니다. 비록 제가 현재로써 할 수 있는 것은 모래알보다 작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꿈과 노력이 그리고 나 자신의
꿈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평생을 통해 증명하고 싶기에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대학생이고 앞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솔직히 제 학생 시절에도 시기와 질투 그리고 경쟁의 테두리 안에서 작아지고 야비해지는 제 자신을 느
끼었고 지금도 그 잔재와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우리 청소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서스럼 없이 도전하고 그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
하는 성인으로 자라서 자신의 능력이 다른 사람과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기여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아 이래서 공부 공부하라고
부모님이 말씀하셨구나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P.S. 김직원 증인님, 당신이 국정조사에서 보여준 거만한 태도를 보고 공주님 Jr. 라는 칭호를 선사합니다.
노트없이는 답변 불가하고 누군가가 답변 내용을 써주며 자기 자신과 당신을 보호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게 당신을 위한다는 오해는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 위에 계시는 공주님도 그런 착각을 하고
계시지만 당신들이 발은 담군 곳은 조폭세계보다 더 삭막한 곳입니다.
의리? 그런 거 없습니다. 정? 그런 거 없습니다. 이득 밖에 없습니다. 당신도 언제 팽 달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