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저녁에 남편에게 "이따 애들 자고 얘기 좀 해" 그랬더니 움찔하더군요. 애들 재우고 안방에 오니, 남편이 갑자기 고해성사를 랩으로 하기 시작해요. "저기, 아까 내가 왜 그랬냐면 ~ 근데, 미안해, 안 그럴께." 전 남편에게 화난 게 아니었거든요? "아, 그래? 괜챦아. 그게 아니고, 내일 애들 학교 행사땜에 얘기 좀 하자고." 그랬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더라구요.
어제 아침에도 "이따 밤에 얘기 좀 해" 그랬어요. 남편이 하루 종일 청소하고 집안일 하느라 바쁘더라구요. 고장나서 몇 달간 방치한 오븐을 고치지 않나. 밤에 마주앉아서 긴장한 남편에게 제 용건을 얘기했어요. 연말 스케쥴이 어떻게 되냐고. 남편이 또 안도의 한숨을 쉬더라구요.
"이따 밤에 얘기 좀 해" 가 남편에게는 무서운 건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남편분들도 무서우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