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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어서 작성 해보는 와우일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시물ID : wow_61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thrandir
추천 : 4
조회수 : 13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1/21 10:49:54
전역후 한참 일에 빠져있을 때였어요.

퇴근 해서 집에 아무도 없길래. 혼자 좋아하면서 게임방송을 틀었죠.

스타리그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란 저 혼자 있는 시간이었죠.

한 경기 재미있게 보고 광고가 나왔었어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픈 베타 광고였죠.

고2때 워크2를 친구집에서 처음 접하고 나서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디아2의 테크를 올렸던 저는

한껏 기대에 부풀었었습니다.

2004년 11월 13일 오픈베타날이었죠. 

때 맞추어 한 달 전쯤 싸게 컴퓨터를 구입 하고, 미리 클라이언트를 설치 해놨고, 퇴근 해서 집에 돌아오자 마자 케릭 생성을 시작 했습니다.

처음 만든 케릭은 타우렌 전사. 한쪽 뿔이 잘린 거대한 검은 전사의 이름은 조드.

잠들기 전까지 블러드 후프 마을까지 가는 퀘스트를 하며, 꽤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친구들과 다음날 저녁 술자리에서 나온 와우이야기는 저를 참 놀라게 했어요.

게임 취향이 조금씩 달랐던 친구들이 모두 와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였죠.

저 혼자 할 줄 알았던 게임이라 친구들과 상의도 없이 만든 첫째는 그렇게 잊혀지고,

붉은 머리 곱게 묶어 내린 성기사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같이 달렸습니다.

노스 샤이어 수도원에서 처음 시작 해서

서부 몰락지대로 넘어갔다가 처음 그리핀을 타보았고,

스톰윈드 성문을 넘어가면서 울려퍼지는 웅장한 배경음.

붉은 마루 산맥에서 퀘스트 하다가 호기심에 넘어가본 불타는 평원 해골 몹들이 화면 끝에서 저를 반기며 따라오곤 했지요. 겨우 시체를 끌어서 붉은 마루 산맥으로 돌아가고

지하철 타고 처음 넘어가본 아이언 포지는 동영상에 나오는 드워프 사냥꾼이 바라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메네실 항구를 거쳐 아라시 고원으로 넘어갔다가 퀘스트를 주지 않아 달리고 또 달려서 힐스브래드 구릉지의 사우스 쇼어에 도착하고,

다시 아라시 고원으로 넘어갔다가, 가시덤불 골짜기로...

가젯잔과 운고로 분화구, 동,서부 역병지대, 그리고 다시 불타는 평원으로 돌아와서 60레벨을 찍었습니다.

20레벨에 처음 격어본 5시간 짜리 죽음의 폐광.

탱딜힐의 개념도 없이 내가 맞으면 내 피 채우고 파티원이 맞으면 파티 피채워주고 몹이 있으면 때리고 죽으면 달리고

길이 어려웠던 울다만, 트롤들이 끝도 없이 밀려왔던 줄파락, 인던 입구 찾기가 힘들었던 마라우돈, 울다만 보다 더 어려웠던 아탈 학카르 신전,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았던 검은 바위 나락.

60레벨이 되는 순간 그동안의 행적이 아련하게 스쳐지나가면서, 만렙 되면 꼭 하고 싶었던 것들.

아이언 포지에서 항상 부럽게 바라만 보았던 성전사셋트.

초록색 템이 아니라 파란색 템 누덕 누덕 하지 않은 머리 부터 발끝가지 맞춰진 셋트 아이템을 입어보고 싶었죠.

누구는 스칼에서 뚜껑이 안나온다더라, 누구는 드라키가 슴가를 안준다더라..저는 어깨였죠.

와우에서 룩의 시작은 어깨요 완성 또한 어깨라는 말이 있듯이. 성전사 어깨를 마저 모으려고, 하루에 세번씩 석달 열흘을 돌아서 구했지요.

그 때는 얼라에서 성기사라는 직업이 도적 만큼이나 흔했고, 천했어요. 지금은 신기 보기 뭐 이렇게 부르지만

그 때는 그냥 징벌 31 신성 11 보호 9 트리가 가장 안정적인 트리 가장 쓸만한 트리였지요.

그래서 딱히 호칭도 없이 기사님~~ 이렇게 부르곤 했지만, 불려질 일도 별로 없었답니다.

아무튼, 성전사 셋트를 맞추고 나서 레이드 라는 것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 했어요.

레게 이야기는 다음편에...'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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