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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의 밴픽 고질병. 분석해봅니다.
게시물ID : lol_321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크폴리
추천 : 12
조회수 : 1063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3/08/21 22:17:42
 
 
 
프로스트의 밴픽 문제는 예전부터 자주 지적받고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기가 구상해온 전략이 먹히면 그걸 끝까지 끌고가서 3:0 승리를 만들지만, 먹히지 않아도 그걸 유지해서 0:3 패배를 당하는'
 
그런 밴픽 말입니다.
 
 
 
그 역사는 꽤 오래됐습니다.
 
 
 
 
 
1. 2012 롤챔스 섬머 결승전. vs CLG.EU
 
 
왜 이걸 예로 들지? 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물론 경기는 3:2. 기적에 가까운 역전으로 프로스트가 이겼습니다.
 
하지만 1,2경기 내내 프로스트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크레포의 레오나는 단 한번도 밴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당시 경기를 보던 각종 커뮤니티에서 '제발 레오나를 밴해라' 를 외쳐댔지만
 
 
프로스트는 자신들이 분석해서 내놓은 CLG.EU의 핵심 카드로 보였던 '말파이트, 알리스타'를 끝까지 밴하는 고집을 보여줬었습니다.
 
 
 
다만 CLG.EU의 3경기 꼴픽에 가까운 망픽 (프로겐이 별로 좋아하지 않다고까지 말했던 블라디를 픽했죠)
 
그리고 그걸 계기로 따낸 소중한 1승을 발판으로 4경기까지 따내고 5경기 블라인드 픽에서
 
멘탈이 나간 CLG.EU를 꺾음으로써 우승을 차지하죠
 
 
 
결국, 프로스트가 잘했다기 보단 CLG.EU가 3경기에 너무 자만한 나머지 꼴픽을 해서 불러온 역전이란 말이 됩니다.
 
이후로 프로스트를 상대하는 팀들은 '아무리 2:0으로 이기고 있어도 3경기 꼴픽하지마라.'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고
 
실제로 밑에 소개할 팀들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5경기 매라의 알리 활약을 보건대, 프로스트의 알리 밴은 꼭 이뤄졌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결과론적인 얘기죠 이건.
 
 
 
 
 
 
 
2. 2012 롤드컵 결승전. vs TPA
 
 
이건 매우 유명할겁니다. 롤드컵 예선까지 약체로 평가받던 TPA의 말도 안되는 3:1 승리
 
거기엔 TPA의 핵심 카드 문도와 오리아나가 있었습니다만,
 
여기서도 프로스트는 끝까지 문도를 밴하지 않았습니다. 그 역사는 TPA 문도 스킨으로 영원히 LOL에 남게되었죠 (...).
 
 
이번에도 프로스트는 처음에 자신이 분석한 밴을 끝까지 고수합니다. 중간에 밴픽 변경이란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패턴이 똑같아서 이것도 밑에도 쓸말이 줄어들겠군요
 
 
 
 
 
 
 
3. 2012 롤챔스 윈터 결승전. vs Najin Sword
 
 
이것 역시 신짜오와 트위치가 끝까지 미쳐 날뛰며 3:0 압승에 일조합니다.
 
유일한 변수라 볼 수 있는 매라의 블리츠크랭크를 소드가 끝까지 틀어막으며 이겼다는 점말고는 차이가 없군요
 
 
 
 
 
 
 
 
4. 2013 롤챔스 섬머 4강전. vs KT Bullets
 
 
바로 오늘 경깁니다. 아시다시피 자크가 미쳐 날뛰었죠.
 
유일한 변수라고 판단된 매라의 밴 카드가 하나 더 들어갔다는 것 말고는 차이가 없어요
 
 
 
 
 
 
 
 
 
 
 
 
 
 
대략,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전경기때 미쳐 날뛴 상대의 조커를 프로스트는 막는 꼴을 못본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반박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미 밴 카드로 상대 최고의 전략을 하나 막았다. 그런데 그걸 밴하면 전경기때 묵혀뒀던 최고의 전략이 나오면 땡 아닌가'
 
 
 
맞는 말입니다.
 
 
예시로 설명하자면
 
KT B와의 경기에서 프로스트의 밴 전략은 '카카오를 막아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에게만 밴카드를 2개 할애하면서 카카오를 막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카카오 대신 인섹이 미쳐 날뛰었죠.
 
 
 
허나,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프로스트는 A, 크트비는 B가 최고의 전략이라고 해봅시다.
 
서로의 밴카드로 크트비는 A를 막았고 프로스트는 B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각자 C와 D를 꺼내들었고, 결과는 D의 승리였습니다
 
 
이건 뭐죠? 이미 C는 D에게 안된다는걸 증명해보였습니다. 근데 다음경기도 C와 D의 싸움을 유도합니까?
 
변수는 다른 시도에서 항상 출발합니다. C가 안된다는걸 알았으면 프로스트의 선택은 E를 꺼내든가
 
D를 막고 크트비에게 다른 카드를 제시하게 해야 합니다.
 
 
물론 D를 막기 위해선 B를 풀어줘야 할겁니다. 하지만 그게 어때서요?
 
B가 D보다 객관적으론 물론 더 우수한 전략일겁니다. 하지만 C와 붙었을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이미 D 전략에 익숙한 KT B에게 B전략으로 기어를 바꿔야 하는 변화를 강요할 수 있으며
 
 
말마따나, 하필 오늘 카카오의 컨디션의 난조일 수도 있고 카카오의 리신이 잘못된 플레이를 보여 B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만에하나, B가 C에게 진다면
 
이렇게 되면 KT B 입장에서는 다음 밴픽을 프로스트보다 더 고민해야 합니다. 프로스트는 다음 경기도 B가 아닌 D를 막을테고
 
B가 C에게 안된다는 걸 알았으니 KT B는 A를 계속 막든가 C를 막고 프로스트의 A를 풀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또 A와 B의 싸움이 되겠죠. 이건 또 모르는 겁니다
 
만에 하나 A마저 B에게 안된다는 게 증명 된다면
 
B와 D 모두 프로스트에게 안된다는 걸 알고 KT B는 무너져 버리는 겁니다. 2패는 덤이죠
 
 
 
 
 
 
물론 이건 C가 B상대로 이겨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전제가 붙습니다.
 
A라는걸 최고의 전략으로 설정한 이상, 2군인 C전략이 B를 이긴다는게 상식적으로 힘든 건 맞습니다.
 
하지만 변수는 그런데서 시작하는 것 아닙니까?
 
 
적어도 수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C가 D에게 안된다는 걸 알았으면 2경기도 C와 D를 싸움 붙이기 보단
 
B를 깨워 붙여보기를 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스트 팀만이 이런 밴픽 문제로 지적받는 것 자체가
 
다른 팀들은 이 상황에선 차라리 B를 깨운다는 걸 택한다는 거죠
 
 
 
 
 
 
 
 
 
 
약간 긴글이 되었습니다만, 정리하자면
 
프로스트에게 있어서 밴픽은 역전 드라마와는 관계 없다는 것처럼 스스로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밴픽에서부터 시작함에도 말이죠
 
 
 
그리고 프로스트의 밴픽 오더는 클템이 맡고 있으니
 
정말 이런 말 드리고 싶진 않지만
 
클템의 복학이 (이번 년도를 끝으로 은퇴를 비치면서 복학을 얘기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건 다름아닌 프로스트 팬들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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