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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겪은 실화들
게시물ID : panic_563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다왕
추천 : 14
조회수 : 127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8/21 22:54:50
 
 
 
음슴체 따위 써본적 없어서 걍 쓸게요 ㅎㅎ
 
실제로 제가 겪은 일이고 공게 눈팅만 하다 여름도 다 지나가는데 하나 남길까해서 써봅니다.
 
별로 안무서울 수 있으니 주의하시구요 ㅠㅠ
 
 
 
 
 
1. 강도 목격한 이야기
 
꽤나 외진 곳에 살고 있는지라 밤 10시만 지나도 거리에 사람이 없는 곳
 
분리수거 물건들 내놓으려고 집앞 대문을 딱 나오는데
 
그거 아세요 지나가다 옆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는데도 바로 옆에 벌어지는 상황이 한번에 느껴지는 거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대문 뒤쪽에서 누군가가 얼굴 전체를 다 덮는 복면을 쓰고 있는 순간을 목격하였습니다.
 
순간 분리수거 물건을 원래 대문 밖에 바로 두는데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면서
 
왠지 뒤를 돌아봐 눈이 마주치면 사단이 날거 같은 기분이 들어
 
물건을 그대로 들고 대문 앞 길 건너 가로등 밑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갔습니다.
 
옆집 건물에 여자들 웃음소리가 많이 나는걸로 보아 여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걸 알고 있어서
 
혹시 그리로 들어가서 해코지 하는거 아닌가 걱정이 되더군요
 
태연한척 가로등 밑에서 담배를 물고 최대한 얼굴 안돌리고 볼 수 있는 각도로 몸을 돌리는데
 
순간 폰을 안 들고 왔다는걸 깨닫고 큰일이다 싶어서 일단 분리수거 물건중 맥주병을 살짝 꺼내서 등뒤로 들고 있었습니다.
 
근데 맥주병에 맥주가 조금 남아있어서 거꾸로 들었는데 제 바지로 다 흘러 내려버리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버렸습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그 강도(?)가 서있는 곳을 쳐다봤는데 그 강도 눈주위가 푸르게 빛나는 채로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정말 웁하고 소리가 났지만 참고서 다시 보니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더라구요 정말 간 떨어질 뻔했다는
 
그래 혹시라도 내쪽으로 오면 맥주병으로 응수해야겠다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시동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눈앞으로 지나간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ooo 양념치킨"배달 박스가 달린 오토바이였습니다.
 
요즘 배달원들은 복면을 쓰고 일하나보더라구요....
 
바지에 흐른 게 맥주인지 아님 다른건지는 저도 잘.....ㅠㅠ
 
 
 
2. 어머니가 뿌린 소금 이야기
 
잠시 백수로 놀던 시절 어느날 갑자기 삶에 의욕이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울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효자라고 어머니가 가게 보실 때 따라 나와 매일 돕던 제가 갑자기 그렇게 되서
 
제 자신도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늘어진 그 느낌을 이겨내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어느날 어머니께서 가게 오픈도 안하시고 어디를 갔다오신다고 하시더니 돌아오셔서는
 
대뜸 저에게 호박전 구워줄테니 먹을래? 하고 물어보시는 거였습니다.
 
제가 호박전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먹을 정도로 좋아했거든요
 
근데 그날은 이상하게 별로 땡기지 않는 거같아서 안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그럼 팥죽 사왔으니 한그릇 먹자고 하십니다.
 
전 호박전도 안먹겠다는데 왠 팥죽이냐고 말했는데 그게 본의 아니게 좀 쏘아붙이는 투로 이야기해버렸죠
 
평소 같으면 하늘같은 어머니께 그렇게 하는건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근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화가나신 말투로
 
"그럼 내가 너한테 소금을 좀 뿌려야겠다. 어디서 싸xx없이 쳐 들어와가지고!!!"
 
하시더니 굵은 소금봉지를 들고 제 방으로 들어오시더라구요
 
근데 순간 제가 그걸 보고 너무 놀라서 소금 봉지를 든 어머니의 손을 발로 차버려야겠다는 생각을 문득했습니다.
 
근데 아들이 어머니의 손을 발로 찬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문득 들엇습니다.
 
나 왜이러지 내가 미쳤나 하는 찰나에 어머니께서 저한테 소금을 사정없이 뿌리시더군요
 
갑자기 거짓말 처럼 몸에서 뭔가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더니 그자리에서 헛구역질을 그렇게 했대요
 
뭔가 빠져나가는 기분은 기억하는데 헛구역질했던건 기억이 안납니다.
 
헛구역질을 하다가 기절한듯해서 그대로 2~3시간을 잠들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여쭤보니 어머니께서 점집에 가서 물어보니 잡귀가 앉은거 같으니 시키는대로 하라고 방법을 알려주더래요
 
어머니는 너무 무서웠지만 아들을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꾹참고 다 하시고는 제가 기절해있는동안 그렇게 우셨대요
 
괜히 죄송스러워.... 나중에 몸둘바를 모르겠더라는 ㅠㅠ
 
 
 
3. 꿈이야기
 
이건 직접 겪은 일을 옆에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실화에 가깝습니다.
 
운전병 보직으로 군대 복무 중이었습니다.
 
후임이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하더라구요
 
꿈에서 뿌옇게 안개가 낀 새벽에 혼자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더랍니다. 그래서 담배를 한대 피워야겠다는 생각에 담배를 꺼내려고 보니 돗대였대요
 
이걸 다피우면 또 사야되는 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버스가 오더랍니다.
 
버스가 서길래 타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고생들이 한 2~30명 정도가 자신을 밀치고 먼저 버스를 탔답니다.
 
세게 밀려서 바닥에 주저앉게 되서 짜증이 났지만 일단 버스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툴툴 털고 버스를 탔는데 분명 여고생들이 잔뜩 탔는데 들어가보니 전부 군장을 착용한 군인들이었더래요
 
소름 끼치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걸어들어가려고 하는데 운전자를 보니
 
다들 군인인데 운전자는 경찰이었대요
 
경찰이 묘한 눈초리로 자신을 아래위로 훑더니 자넨 다음거 타야되겠는데?라고 했대요
 
원래 좀 순한 녀석이라 아 그래요?했을 친구인데 그날은 이 버스가 지나면 언제 올지 모르니 그냥 타겠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경찰이 이거 줄테니까 좀만 더 기다리면 다음 버스 올테니까 그때 타라고 하면서 무언가를 주는데
 
담배 한갑이었대요. 근데 그 후임이 왠지 받아야 할거 같아서 받고 버스에서 내렸고
 
버스는 그 아이를 놓고 유유히 안개속으로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꿈을 꾼 다음날 두돈반 트럭을 배차받아서 대기하고 있던 중
 
담배가 없어서 연초를 가지러 내무실에 다녀온 사이에 일이 생겼습니다.
 
두돈반 차가 두대 배차되어있었는데 다른 차가 갑자기 말썽이 생겨서 꿈을 꾼 후임 차로 배차가 바뀌었대요
 
근데 그 일이 있는 사이에 하필이면 그 후임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원래 배정받은 운전병이 제 후임 배정 차로 운행을 나가게 되었구요
 
그 차로 운행을 나가서 부대 입구에서 나가자 마자 바퀴가 펑크나서 차가 비탈길 가드레일에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은 당시 우리들은 신기하다고만 생각했지 별 이야기가 없었는데
 
해몽을 할 줄 아는 선임 한분이 그런 말을 하시더군요
 
원래 죄지어서 죽을 운명인 사람 한테는 저승사자가 경찰이나 형사로 나타난다고....
 
아마 그 후임이 차를 운행했다면 더 큰 사고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해몽하더군요
 
 
펑크난 차 안에서 한개피 남은 담배를 발견한건 저였습니다만 그땐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그것도 오싹하더군요
 
벌써 전역한지 10년이 다되어가지만 잊혀지지 않는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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