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소띠 그녀
게시물ID : humorstory_158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ele
추천 : 2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10/10 15:38:12
베오베 - '장국영을 좋아하는 그녀'를 보고 ...

그녀를 처음 만난건 대학교 OT때 였습니다.
학교에서 OT를 하는데, 저는 학부생으로 OT지원을 나갔습니다.
원래 동아리에서 회장이 하는건데, 회장이었던 친구놈이
바쁜일 있다고 저에게 떠넘겨서 제가 가야했죠.

저희과 OT는 조별로 나누어서 조장을 학부생에게 시키고,
신입생들을 한 조로 해서 학교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첫날 가서 신입생 조원들을 보니 그녀가 눈에 띄더군요..
저희 과는 공대라서 여자가 거의 없는데, 그녀가 조원 20여명중에
혼자 있더군요.. 흰 옷을 입고 있는데, 솔직히 첫 인상이
우울해 보여서 별로 이쁘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그렇게 OT인솔을 하고 나서, 어떻게 하다보니 저희 조가
일등을 하고, 지원금 30만원을 받아서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회장이었던 친구놈이 제가 30만원을 탔다고 하니깐,
바로 튀어나오더군요. 개놈의 시키 바쁘다드만..

술을 마시는데, 그래도 조장이라고 그녀를 옆에 안혀주더군요.
제 오른쪽에 그녀가, 왼쪽에 회장인 친구녀석이 앉았습니다.
이제 저보고 수고하셨다고, 폭탄주를 만들어 주는데,
저는 술을 못마셔서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마셔라! 마셔라!' 계속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술을 잘 못한다고 말하려는 찰나, 
그녀가 조그만 목소리고 '에이 샹'이라고 말한후에
제 술잔을 들이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무나 놀라서 그녀를 쳐다보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욕하는 소리는 못들었는지,
친구놈은 흑장미를 썻다고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소원 있어요?"
그녀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흔듭니다.

그렇게 술자리가 끝날때쯤, 그녀가 집이 멀다고 먼저 일어섰습니다.
파하는 자리에서 계산을 하고 다 돌려보낸후 집으로 갈려고 
걸음을 돌리는데, 술집 뒷골목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다가가보니 그녀였고, 미안함에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술 많이 마셨어요? 속 안 좋아요?"
"야 등좀 두드려!"
순간 확 기분이 나쁘더군요, 당당하게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근데 왜 반말이세요, 제가 선밴데"
"나도 소띠야! 등이나 두드려봐"
헉 그랬습니다. 전 생일이 2월이라 친구들은 소띠인데
저는 달랐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소띠랍니다.
"네!"
당장에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속을 다 게워내고 제가 물었습니다.
"집이 어디예요?"
"노원구, 니가 좀 데려다 주라 머리가 아파"
이런, 저희 집은 신림인데, 노원까지 가야 한답니다.
"그게 소원이예요?"
"에이 썅"
"물론 데려다 드려야죠"
절대 그녀가 무서워서 그렇게 말한거 아닙니다. 전 당당하니깐요!
결국 그녀를 노원까지 데려다 주고 나서야 집에 들어갔습니다.

며칠 후 개학을 하고, 학교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야 공대 1호관이 어디야?"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요 그래도 제가 선배거든요!"
"근데, 그럼 너도 말놔라!"
참, 황당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나한테는 반말하면서 
회장이나 다른 친구들한테는 존댓말 입니다.
"어머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느새 제 옆에 다가온 친구에게 그녀가 말합니다.
이 놈은 분명히 그녀의 진실을 모를겁니다.

그렇게 학교생활을 보내면서 그녀가 나에게만
그녀의 진짜 나이를 말해주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그녀가 좋아졌습니다.
당당한 그녀의 말투, 소심한 저와는 다르게
뭐든지 똑 부러지는 그녀의 모습..
모든게 좋았습니다.
친구놈을 꼬드겨 헌혈을 하게하고, 
영화초대권 두장을 얻었습니다.
물론 제가 친구놈에게 뺏었습니다. ^^v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 영화나 보러가자고 했습니다.
의외로 쉽게 승낙한 그녀, 그러나 영화는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어떻게 영화를 본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은채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인데, 뭐 먹을래요?" 전 아직까지 말을 못 놓고 있었습니다.
"술이나 한잔 하자!" 그녀가 말합니다.
"술 못마시는데,.."
"이런 씨발라먹을 수박"
"당연히 가야죠 ^^;" 전 언제나 당당합니다.
그녀에게 고백하려고 패밀리 레스토랑 예약해 놓은게 있었는데, 땡쳤습니다.

한참 술을 먹다가, 그녀가 저에게 묻습니다
"너 나 좋아?"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네..."
"그럼 나랑 잘래?" 
충격이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습니다.
정신이 멍해진채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못한단 말야, 병신같은 새끼"
앞에 말은 잘 못들었는데, 그녀의 마지막 말은
똑똑히 들렸습니다. 
그말을 남기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습니다.
저는 바보같이 그녀를 잡지 못했습니다.

다음날부터 며칠간 그녀가 학교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저기요 저는 핸드폰 주인 엄마인데요.."
그녀가 아니였습니다.
울먹이는 소리로 그녀의 어머니가 말합니다.
"애가 좋아하던 사람이라고 해서, 남긴게 있어요.
어제 세상을 떠났어요"
참.. 그녀가 죽었답니다.
멍해지는 정신으로 영안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편지
'로미오와 줄리엣은 죽는 날까지 사랑했으니깐,해피엔딩이야
 난 죽는 날까지 너만 좋아했으니까, 너도 죽는날까지 나만 좋아해주면...
그러면 우리도 해피엔딩 인거지...'
눈물이 흐르는데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보다 먼저죽은 자식은 가슴에 묻는거고,
산에 묻는게 아니라고 해서 화장을 했습니다.
화장을 하고 돌아오는데, 
그녀의 어머니와 제가 타고 있는 차를
흰소 한마리가 막아섰습니다.
너무나 두근거려서 차에서 내려 흰소를 쳐다보았습니다.
너무나 흰소, 그녀의 모습 같았습니다.
소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눈물을 닦아주려고 소를 만지니, 
소가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깜짝놀라 제가 소리쳤습니다

소가 넘어간다...

소가 넘어간다....

속아 넘어간다......

자작입니다. 죄송합니다 ㅡㅡ; ㅋ
욕하지 말아주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