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어릴땐 가벼웠습니다. 밥을 싫어했거든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일부러 밥 다 먹이려고 오후 다섯시까지 같이 급식을 드실정도로 주변에선 엄마가 애 굶긴다 소리 들을정도로 가방에 가려져서 몸이 안보일정도로 말랐습니다.
엄마가 한약을 지어 오셨어요 동생도 아파서 말랐던데다 전 더 심각했으니 불안하셨겠죠 그 약 어디서 지어줬는진몰라도 약효가 아주 끝장나게 좋더만요 그걸먹고 3년만에 70키로를 찍었습니다.
그 이후로 약 5년간 부동의 70키로를 유지하고 한 일주일? 동안 매일 한시간씩 훌라후프를 쉬지않고 돌리니까 60이 됐어요 거기서 더 열심히 해야하는건데 그거보고 안심해서 쳐묵다가 다시 70이되고
작년 여름방학때 잠깐 집에와서 15키로 라는 살덩이를 얻었네요.
엄마요? 엄만 또 제게 한약을 지어주려 하십니다. 살빠지는약이래요. 제가 그렇게 가고싶다고 말했던 헬스도 맨날 돈지랄이라며 욕하셨으면서 이젠 보내주시겠대요
솔직히 전 엄마가 부담스럽습니다. 엄마는 제가 아직도 70인줄 알아요. 약을 지어주려면 한의원에 같이 가야될텐데 검사하고 나온 결과를 보고 절 개쓰레기처럼 볼게 너무 눈에 선해서 두렵습니다.
헬스장에 가도 결제는 엄마가 하기때문에 같이가야겠죠 그때 절 보고 개쓰레기보는 표정을 지으실게 너무 선해서 무서워요
엄마의 패턴은 어느날 갑자기 야 너 살빼 이런다음에 밥을진짜 세숟가락만 줍니다. 그리고 너 훌라후프 두시간돌려 세시간돌려 라고 하기싫은걸 강요를합니다. 그렇게되면 전 아무도없을때 폭식을하게되고 해도해도 안빠지는 짜증나는 뫼비우스의 띠로 돌아갑니다.
솔직히 빼고싶은맘은 많아요 엄마의 그 벌레보는표정 세상 끝난것처럼 내쉬는 한숨 한순간에 제가 저능아가 되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너무 두려워요.
엄마가 제게 자주하는말이 너 추하다 인데 제가 뭘 해도 추해보일까봐 겁이납니다.
한의원에 가서 검사받으면 의사도 날 추한 돼지년이라고 생각하겠지 헬스장에가면 트레이너가 붙을텐데 운동하는모습보고 추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냥 런닝머신만 뛰어도 추하게 보는거 아닐까 집에서도 날 병신보듯하면서 억지로 굴리겠지?
미치겠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도대체 어찌해야 떨쳐낼 수 있는지 미치겠습니다 이런 생각 할 때마다 진짜 당장 자살하고싶어지고 그정도인데 진짜 그런 시선들을 받으면 제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살빼면 그런시선 받을 이유도 없잖아요 라고 말하는분들은 모르시는거예요 이 심정 제가 어떻게 해야 이 기분나쁜 감정들을 이기고 살을 뺄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듭니다 글 쓰는 지금도 문득문득 자살생각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