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대회 '앙금' 못 씻은 축구협 심판
전국체육대회에 나온 대한축구협회 심판들이 경기장에 출전팀 감독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운동장에 내걸고 경기 진행을 거부하는가 하면 시합에서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편파판정을 일삼는 추태가 발생했다.
10일 전남 광양 공설운동장 축구전용2구장에서 열린 제89회 광주전국체육대회 축구 남고부 부산 부경고-경기 정명고의 1회전을 앞두고 운동장 한쪽에 대한축구협회 심판협의회 명의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심판 판정을 검찰에 의뢰하는 부경고 이차만 감독은 심판을 검사에게 부탁하라'는 비난성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경기를 배정받은 주심은 오전 11시30분으로 예정된 시합을 진행시키지 않고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 경기를 지켜보던 설동근 부산시교육감과 김진춘 경기도 교육감이 경기감독관에게 조치를 빨리 취하라고 촉구했지만 감독관은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태도만 보였다. 설 교육감은 대한체육회 조재기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심판진과 양측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이 소란을 벌인 끝에 경기는 30여분이나 지나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편파판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경고는 여러 차례 이해할 수 없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전반을 2-1로 앞섰지만 결국 후반에 터무니없는 2골을 먹어 2-3으로 역전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백록기 고교축구대회에 참가했던 부경고가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당시 심판진을 부산지검에 고소한데서 비롯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들은 부경고의 처사에 강력히 반발했고, 그 파장이 이번 전국체전으로 번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아무리 서로 감정이 상했더라고 어린 선수들을 볼모삼아 경기를 지연시키고 편파판정을 일삼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며 개탄했다. 한 심판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편파판정을 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면서 "나도 경기를 진행하는 사람이지만 너무 부끄럽다"고 아쉬워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경기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서 규정대로 대한축구협회에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차만 감독은 "나도 당사자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전국체육대회 첫날 등 금 1 은 1 동 1개를 기록했다. 구현진(부산도시가스)은 사이클 여자일반부 500m 독주에서 우승했고, 박호준(서구청)은 인라인 1천m에서 은을, 임진섭(부산시청)은 사이클 남자 1km 개인독주에서 동을 따냈다.
여수=남태우 기자
도데체 성인 축구도 아니고 학생 축구에서 이게 무슨 짓거리들인지.. ㅡㅡ;; 이러니 한국축구가 태권도축구다 뻥축구다 소리를 듣지.. 제대로좀 하자 뭘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