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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크리크루 폐쇄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
게시물ID : animation_104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가사링
추천 : 11
조회수 : 21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22 20:28:21
제목은 이렇게 적어놨는데

그렇게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평소 생각했던거 몇개 적어볼게요





크리크루는 시유의 등장과 함께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당시엔 보컬로이드 카페 이외에는 그다지 활성화된 공간이 없었기에 제2의 니코동이다 뭐다 하면서 꽤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구름시스템도 꽤나 참신했어요 (그게 티비플에서 원래 있던것일줄은;;)

그런 이유로 실력있는 작곡가와 화백들이 몰려들어 전성기를 이루었던것이 베타시즌이었죠




베타.

이 두 글자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사기에 충분했고

그릭고 상록수, 가게인, 박사님 두분을 중심으로 한 폭풍우가 휘몰아친 후

마침내 열린게 크리크루(알파)가 열렸는데

부푼 기대감을 안고 크리크루에 딱 접속하는 순간!!

아 욕나올것같음;;

보자마자 제가 뱉은 한마디가 "이건 뭔 유치원 홈페이지야;;;" 였어요

그리고 시스템도 그대로. 홈페이지 그래픽을 높여서 애꿎은 트래픽만 많아져서;;

암튼 그건 그렇다 치고. 




이제부터 문제점을 차근차근 집어보겠습니다.





첫째. 홈페이지가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크리크루는 노래와 그림이 생산되면서 소비되는 공간입니다.

그러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존해야 하는데 크리크루는 그러지 못했죠.

자유게시판을 제외한 모든 게시판이 자료의 업로드를 위한 게시판입니다.

소비자, 그러니까 대부분의 일반 향유층이 자유롭게 이용할만한 컨텐츠는 너무도 부족했죠.

가뜩이나 홈페이지도 이모양인데, 모바일페이지는 해달라고해도 안해주고.

한줄로 요약하자면 재미가 없어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이지만 팬들에게 있어 가장 쉽게 소비할수 있는 컨텐츠는 만화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림크루는 오로지 일러스트만을 위한 페이지였죠.

한 페이지에 그림 하나. 얼마나 비 효율적입니까.

그리고 세로제한탓에 만화를 올렸다간 무한확대를 하던지 다운로드를 해서 봐야하죠.

이건 그냥 보지 말라는겁니다.

그런 이유로 일반인들은 발걸음을 돌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생산자들밖에 남지 않게됩니다.

그렇다고 이사람들이 애정이 있어서 남아있느냐? 아니란말이죠.

남은사람들은 '내 작품을 선보일곳은 이곳밖에 없다'라는 식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올리게 되죠.

애정이 없는데 과연 사이트가 흥할수 있을까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소비자가 떠나가니 결국 능력있는 생산자들도 떠나가죠,

그리고 이것이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더이상 크리크루에서 가게인님을 볼수 없는것을 의미합니다.(따라리라~)






둘째. 상업성 짙은 광고가 보기 좋지 않았어요.

크리크루가 무슨 공동구매 사이트도 아니고

배너에 광고가 왜그리 많은지;;

차라리 양측 사이드에 네모나게 달아놓으면 그래도 볼 사람들은 볼텐데

대문짝만하게

'모자 출시!! 옥션에서 팔아여!"

"시유 1주년 기념 악세사리 팜"

"작곡가 ㅇㅇ의 앨범 발매!"

이런게 바로앞에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건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매번 비싼거나 올려놓고(ㅠㅜ)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크리크루가 만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유 디자인공모전을 했어요.

최우수상은 시유 가슴의 온버튼을 본딴 usb가 차지했고

기타 곰팡이 그릇이나 귀모양 클립 스피커등등 기대작들이 많았는데



아 잠시만요

사진 보여드릴게요

수상작발표 페이지-크크,공홈.jpg

아. 이거 많이 기네요 (설마 본문보다 긴거 아냐;;)


암튼 이중에서 실제로 만들어진건 2등한 모자밖에 음슴

심지어 usb는 돈도 그렇게 많이 안들어갈텐데





세번째는 

아..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일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이왕 까는거  마저 까보죠

오유에서는 친목이 중죄지만

사실 자유로운 주제의 커뮤니티가 아니고 특정한 목적을 가진 커뮤니티인 이상

어느정도의 친목은 발전을 위해 필요하거든요

근데 크리크루는 친목 혐오증이라도 있는지 게시판들을 갈갈이 찢어놓고

자료중심으로 개인페이지를 꾸며놔서 도저히 의견을 나누거나 할 분위기가 안되죠

그러다보니 생산자들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눌수밖에 없었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거요.

암튼 요약하자면 뉴비가 "저 이런거 만들려고 하는데 도움좀 주세요."라던가 네임드가 "이러이러한거 할껍니다. 기대하세요"  이런식으로 말할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는겁니다.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게시판이 있기는 해요

근데 자기 실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꺼리게 되죠

결국 마지못해 크리크루에서 내놓은게 강좌인데

과연 강좌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을까요?

블랙캣님의 작곡강좌는 결국 휴강인 채로 사이트 폐쇄를 맞이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이젠 크리크루도 폐쇄되겠다.

이 글도 쓸모없는 이야기로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안해요

크리크루가 9월 30일에 폐쇄되면

그때는 다시 시작하는게 가능해져요

보기 좋은 사이트와, 소통하는 사람들

서로서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사이트가 생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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