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정리하다가 이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잘 모셔놨네
다른 애들이 준 쪽지도 있을 텐데
문제집 정리하면서 같이 버려진 건 아닌지
마음이 아련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참 예쁘다
말 지지리도 안 듣고 속 디따 썩이고
만날 떠들고 어우 시끄러
그래도 이쁘다
그 이쁨은 그냥 이쁘다고밖에는
다 컸겠지
어린 날의 나와 만난 더 어렸던 아이들
이제 난 어리지 않은 나이의 사람이니
너희들도 그리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겠구나
무슨 일 있음 연락하라고 자기 폰번호랑 메일 주소를 적어줬다
옛날에 내가 좋아하던 담임선생님 결혼식에 내가 가장 아끼던 인형을 선물한 마음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지만 나에게는 전부였던 인형
결혼하시던 선생님껜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