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갑자기 귀 양쪽이 꽉 찬 듯한 기분을 느낌.
비행기 이륙할 때나 자이로드롭탈 때 귀 빵빵해지는 그 느낌이 하루종일 이어짐.
오늘은 왼쪽 귀만 그럼.
근데 맙소사 왼쪽 귀로 들리는 소리가 이상함.
안 들리는 건 아닌데 기계합성 에코음처럼 들림.
모든 사람의 말소리가 아이돌 기계합성음과 겹쳐들리니 뭔 말인지 한번에 못 알아듣고 두번씩 되물어 들어야했음.
위기감을 느껴 이비인후과를 찾음.
버스정류장 5정거장 거리. 쓰레빠.
집 바로 앞에 대학병원이 있어서 주위 의원이 다 망했음.
하지만 내겐 얼마전에 장만한 자전거가 있음.
(네이버에서는 자전거로 6분 거리라는데 난 20분 걸림.)
하여튼 이비인후과 도착.
당시만 해도 나는 귀 고막에 귀지가 붙어서 그런거라 생각함.
의사선생님 진료를 2명 동시에 받음.
문도 활짝 열어둠.
환자의 프라이버시따윈 없음.
내 귀 5초 보고 귀지 때문 아니라고 함.
청력검사함.
앞서 말했듯이 나는 소리는 들리는데 그 음이 왜곡돼서 들리는 상태.
청력검사하면서도 왼쪽 귀가 들리긴 들리는데 확연히 작게 들려서 무지 불안.
의사가 멀쩡하다고 함. 젠장 그럼 귀가 아예 안 들려야 문제가 있는거냐.
의사선생님 감기 때문에 안 들릴 수 있는데 며칠 뒤에도 이러면 또 오라 그럼.
9100원 나옴. 비쌈.
인터넷에서 찾아봄.
일단 귀지가 아닌 건 확실. 귀지일 경우 서걱서걱 소리가 들린다는데
나는 귀가 꽉찬 느낌임.
메니에르라는 병이라는데 청력감퇴가 오는 무시무시한 병. 아나.ㅠㅠ
생각해보면 왼쪽 귀가 예전부터 잘 안 들렸던 것도 같음.
스피커 왼쪽이 망가진 건 줄 알았는데 귀 문제였던건가...
짠 음식 먹지 말고 푹 쉬어야하며 80% 초기에 자연완쾌 된다고 합.
아침에 일어날 때 보통 새까매지는 현기증이 나야 정상인데
유독 오늘 아침에는 빙빙 도는 현기증이었는데 이것도 메니에르 증상 중 하나라 함.
그런데 나는 귀에 합성에코 들리는 거 외에는 현기증도 심한 정도가 아님.
고로 병의 초기상태인 것 같음.
대학병원 가도 이뇨제 주고 땡이라는 걸 보니 그냥 물 엄청 마시고 일찍 자야겠음.
병이 호전되면 다시 글을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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